'큐브' 일본 리메이크판이 욕먹고 있는 이유

일본에서 어제 고마츠 나나와의 결혼을 발표해서 크게 주목받는 배우 '스다 마사키' 주연
<큐브> 일본 리메이크판이 최근 개봉됐는데 반응들이 별로 안 좋은가 봅니다.
일본 '닛칸겐다이' 사이트에 작살나게 혹평하는 리뷰 기사가 올라와서 옮겨봤습니다. 어지간해선 일본 매체가 이렇게까지 까지는 않는데.... 문제가 많은 리메이크인가 봐요.
원문은 아래입니다.
https://www.nikkan-gendai.com/articles/view/geino/297447
스다 마사키 주연 <큐브>는 대히트 영화의 공식 리메이크.
하지만 평가가 별로인 이유
이 작품은 1997년 공개된 캐나다 영화 <큐브>의 공식 리메이크. 원작은 입방체(큐브) 속에서만 스토리가 진행되는 참신함과 저예산, 무명의 배우들로만 제작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대히트하였고 지금도 지지하는 팬들이 존재한다.
2004년 개봉하고, 속편들도 공개된 영화 <쏘우>에도 영향을 주었고, ‘원 시츄에이션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 개척과 발전을 가져온, 영화사에 이름을 남긴 명작이다.
이번에 일본의 실력파 인기 배우들이 모인 일본판이 리메이크됐지만, 영화 리뷰 사이트에선 5점 만점에 평균 2점을 기록하는 등 일부에선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흥행 성적도 화제작이었던 것에 비해 신통치가 않다.
일본 야후 재팬의 관객들 평균 별점
실제로 관객들의 리뷰에는 “뭘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불명”, “템포가 너무 나빠서 모든 배우들이 평소보다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원작의 장점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 등 신랄한 비판이 눈에 띈다.
특히 원작 영화에 충격을 받았던 팬들 중에는, 아예없던 것으로 하고 싶은 리메이크작으로 이 영화를 “흑역사” 취급하는 사람도 있다.
■ 섬뜩한 스릴러 영화가 눈물 짜는 감동 영화로
리메이크를 하면서, 배경을 2021년 일본으로 삼는 형태로 각각의 등장인물들을 새롭게 하고, 역할과 입장을 바뀌게 한 건 부득이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리메이크판은 뚜껑을 열어보니, (원작에서) 좋은 부분을 줄로 갈아서 전부 둥그렇게 만든 것 같은 인상이 강하다. 원작 영화는 극한 상황에서, 잔혹성의 싹을 드러내는 인간의 ‘섬뜩함’을 그린 ‘스릴러 영화’이고, 등장인물들의 배경이 필요 이상으로 언급되지도, 회상 장면이 들어가지도 않았다.
덕분에 등장인물들과 같은 시선으로 영화에 빠져들게 되고, 생판 몰랐던 사람들이 저마다 가진 능력을 통해 서로 돕고 보완하다가, 끝내는 죽고 죽이게 되는 이야기로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리메이크판은 (스타) 캐스팅을 통한 압도적인 주인공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 일본영화의 약점이 드러나고, 눈물 짜는 전개가 곳곳에 박혀 있으며, 어느 샌가 ‘주인공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영화’가 되어버리고 만다.
또한 원작 영화는 저예산임에도 불구하고 트랩의 잔학성과 썩어빠진 인간의 잔혹함이 소름끼칠 정도로 극명하게 그려졌지만, 리메이크판에선 트랩의 잔학성도 최근 유행하는 데스게임 작품 수준의 내용으로 바뀌고 말았다.
■ 일본영화의 나쁜 버릇들을 모은 듯한 리메이크
물론 지금의 일본에서 받아들여질 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선, 그런 잔학성을 다 표현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작 영화는 그런 잔학성을 제대로 그렸기에 마지막에 자연스럽게 관객의 눈물을 유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원작에선 첫 번째 동료가 죽기까지 16분이 걸렸는데, 리메이크판에선 1시간이 걸리는 식으로 템포가 나쁘다. 너무 밝아진 화면, ‘여기서 울어주세요!’라는 듯한 BGM도 일본영화의 나쁜 버릇들만 한데 모은 것 같은 인상이다.
호시노 겐의 주제곡 뮤직 비디오
또 리뷰들에서도 지적되듯이, 주제곡 가수가 호시노 겐인 점도 발표된 시점에서 이미 위화감을 느낀 원작 팬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실제로 엔딩 크레딧에서 호시노 겐의 “Cube”가 흘러나올 때 “역시나 뭔가 틀려”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호시노 겐은 캐치하면서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인기 아티스트이고 신곡 “Cube”도 공개된 뮤직 비디오만 봤을 때는 “자극적인 곡”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섬뜩함이 깔린 <큐브>라는 작품 자체의 분위기와는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다.
원작, 감독, 배우, 주제가, 기술력 등 각각의 조각들은 최고급이지만, 잘 맞물리지 않은 것을 보면서 아무래도 답답하고, “일본영화의 한계를 느꼈다”는 (관객) 평가처럼 원 시츄에이션 스릴러‘를 일본에서 리메이크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인상을 주는 작품이 되어버린 것이, 진심으로 안타깝게 여겨진다.
다시금 원작 영화 <큐브>를 봤더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최고의 1시간 반이었다. 리메이크판을 보고 소화불량에 걸린 사람은 꼭 원작을 보고 ‘보완’하시기 바란다.
칼럼니스트 미즈노 우타코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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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리나라 영화가 그랬는데,영화 끝나자마자 주제곡 흘러나오는거 진짜 구렸어요.
큐브같은 영화엔 진짜 안어울리죠.오징어 게임이 그래서 좋았는데..
호시노 겐 곡자체는 나쁘지 않은데,멕아리가 좀 없네요.

글 번역해주셔서 감사해요.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따로 들어봐도 전혀 좋지 않네요.
시티팝 명곡이 나오던 시절은 어디 가고 어쩌다 이렇게 수준이 낮아진 건지...

그럼 그때까지 등장인물들끼리 대화 과거회상들만 이어진다는거아냐 끔직하네요
섬뜩한 스릴러 영화가 눈물 짜는 감동 영화로
→ 번역하시느라 고생하셨지만... 왠지 글을 더 안 읽어도 느낌을 알 것 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