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4
  • 쓰기
  • 검색

Carlito's Way [칼리토] (1993) 리뷰- 죗값은 돌아온다. {스포일러}

네모바보 네모바보
3251 3 4

1.jpg

늦게 보길 잘했다.

-초반부 샘플링이 생각나 첨부해본다. 어쩌면 제목에 한해서는 걸맞을지도.

 칼리토라는 이름은 과거 힙합을 듣던 어린 시절부터 익숙했던 이름였다. 그것이 영화 제목이라는 것은 영화에 빠지게 된 중학생 시절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건만, 잊었던 탓인지, 그저 미룬 탓인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느와르의 낭만을 잊고 산 지 꽤 오래되었는데, 다시금 찾은 것 같아 기분이 뭉클하다.


2.jpg

나쁜놈!

 본작의 주인공 칼리토는 과거 마약 유통 업계를 대표하던 전설의 마피아이다. 그는 30년형을 구형 받고 감옥행을 면치 못한 채 지냈었지만, 절친한 친구이자 변호사인 데이브의 도움으로 5년 만에 자유를 갈취하게 된다.

 그는 개심한듯 보이지만, 판사를 비롯한 검사 일행은 그를 여전히 믿지 않는다.

 심지어, 이제는 렌트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칼리토의 말을 데이브조차 우스갯거리로 넘길 뿐이다.


3.jpg

벗어나기 쉽지 않지.

 영화를 중반부까지 본다면, 칼리토가 진정 개심한 마음가짐이란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카르마라는 것일까. 얄궃게도 그의 인생은 범죄로부터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긴급피난이 겹쳐진 정당방위였다지만, 그는 벌써 사람을 죽인다. 비통할 따름이다.


4.jpg

진짜 어디서 봤나 했더니 티볼트였어.

 사랑했던 연인은 스트리퍼가 되어 젖가슴을 내놓은 채 만인 앞에 춤추며 미소 짓고, 친구는 이제 자신도 통제 불가능한 약쟁이가 되어 서슴없이 총을 꺼내기에 이른다.

 골치 아플 것이었다. 돈을 모아 낙원으로 떠나려던 그의 계획에 크나큰 차질이 될 것이 분명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칼리토는, 인생을 빚졌다는 생각에 그를 내치지 못한다.


5.jpg

'여인의 향기' 이후 1년만에 만났구려.

 자신을 팔아치우려던 친구의 검은 속내를 알았음에도 그는 입을 열지 않는다.

 남자로서의 의리였던 것일까, 그만의 소신이자 인생 철학이었던 것일까.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낼 뿐이다.


6.jpg

자신의 방식대로.

 출소한 당일, 칼리토는 살해당한 사촌에게 읊조린다.

 '이 세계에 친구란 없다.'

 지겹도록 헤쳐온 범죄의 세계에서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진데, 그 역시도 이를 놓지 못하는 모순을 보인다. 그에게도 외로움이 있었던 것인지. 

 눈이 먼 자의 비통한 외침이 겹쳐보였다. 누구보다도 이 세상을 꿰뚫어보던 시각을 가졌던 그조차도 홀로 절망 속에 갇혀 몸부림치고 있던, 장님의 애환이 엿보였다.


7.jpg

떠나는 그대와 남은 나.

 결국 그는 낙원에 발을 딛지 못하였다. 어쩌면 이것은, 처음부터 예정된 수순이었을지 모른다.

 영화는 교활하고 비통하다. 140분이라는 기나긴 러닝타임동안 잊혀질 것이라 생각했었는지. 이미 결말의 비극을 도입부부터 보여주고는, 그가 이를 악물고 발버둥치는 것을 보여주는 형식이다. 어차피 그 끝은 허망하여 어둠뿐일진데.

 이미 진상을 알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칼리토를 응원하는 자신이, 이 영화에 얼마나 빠져있었는지를 입증했다.

이미 나는 행복할 자격이 없다는 것인가,

어찌하여 내게 희망이라는 찰나의 광명을 비춰준 것인지.

오, 그녀의 말을 들었어야 했어.

우리 셋은 분명 행복할 수 있었을 텐데.

고갤 들지 못하겠군, 눈물 흘리는 그대의 얼굴을 볼 수가 없어.

영화를 보고 홀린듯 써본 글귀.

 

ps. 인스타에 쓴 짤막 리뷰다.

8.jpg

  

(by. SQUARE IDIOT)

(by. 네모바보)  

네모바보 네모바보
5 Lv. 2498/3240P

https://pedia.watcha.com/ko-KR/users/yKZx3aQzOv4dJ

천천히 현재까지 따라잡는 중입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3

  • Nashira
    Nashira
  • golgo
    golgo

댓글 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이 영화는 <스카페이스>랑 같이 이어보는 게 좋다고들 해요.

같은 감독 작품이고..칼리토가 스카페이스의 직접적인 속편은 아니지만 좀 이어지는 느낌이라서요.

16:56
21.10.29.
profile image
golgo
스카페이스는 몇 년 전에 보았었는데, 그 덕에 알 파치노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대부 같은 작품에서의 마이클도 멋있지만, 제겐 또니가 제일 인상깊더라고요 ㅋㅋ :D
17:03
21.10.29.
2등

솔직히 <드레스드 투 킬> , <스카페이스> , <언터처블> , <칼리토> , <미션 임파서블 1> , <스네이크 아이> 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

17:15
21.10.29.
profile image
ActionsMania
안 본 영화도 있네요 ㅎㅎ 배워갑니다 고마워요!
17:22
21.10.29.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아마데우스][브릭레이어][분리수거] 시사회 신청하세요 2 익무노예 익무노예 6일 전10:38 7436
HOT 미션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딩 보고 스포 있음 3 하늘위로 47분 전12:29 358
HOT (*내용 언급) <썬더볼츠*> 실험용 마스코트, 본편 재... 1 카란 카란 1시간 전11:32 472
HOT 노스포) 미션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시사회로 보고 온 초장... 18 갓두조 갓두조 7시간 전05:48 3863
HOT [넷플릭스] '아키라', '광장', '... 1 deskiya deskiya 1시간 전11:21 594
HOT 제레미 레너, <나이브스 아웃> 신작에 대해 “마블 영... 2 카란 카란 2시간 전11:07 747
HOT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로튼 리뷰 번역(... 4 golgo golgo 4시간 전09:09 1960
HOT 실베스타 스탤론 클리프행어 재개봉 4K 리마스터 포스터 3 호러블맨 호러블맨 3시간 전10:07 456
HOT '슈퍼맨' 새 예고편에서 수정된 장면 6 golgo golgo 2시간 전10:27 1309
HOT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국내 언론사 리뷰 모음 1 시작 시작 3시간 전10:02 824
HOT 명탐정코난 28번째 극장판 국내 개봉 예정 4 호러블맨 호러블맨 3시간 전09:58 435
HOT '미션임파서블 파이널레코닝' 칸영화제 시사후 5... 9 NeoSun NeoSun 3시간 전09:18 1378
HOT 영화 미션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토끼발에 대한 저의 생각.. 8 jokerjack jokerjack 4시간 전08:47 2451
HOT '헝거게임즈 선라이즈 온더 리핑' 마야 호크, 릴... 2 NeoSun NeoSun 4시간 전08:57 496
HOT 덴젤 워싱턴-로버트 패틴슨-데이지 에드거 존스,범죄 스릴러... 2 Tulee Tulee 5시간 전08:13 483
HOT 파과 필사노트 1 진지미 4시간 전08:39 403
HOT 밀라 요보비치,액션 스릴러 <프로텍터> 첫 이미지 공개 3 Tulee Tulee 5시간 전07:49 879
HOT 매즈 미켈슨,액션 스릴러 <시리우스> 출연 1 Tulee Tulee 5시간 전07:49 554
HOT 사무엘 L.잭슨-에바 그린-마리아 페드라자,스릴러 <저스... 2 Tulee Tulee 5시간 전07:48 422
HOT ‘머티리얼리스트‘ 뉴 인터내셔널 포스터 1 NeoSun NeoSun 6시간 전06:31 747
HOT ‘미션임파서블 파이널레코닝’ 첫로튼 88% 4 NeoSun NeoSun 6시간 전06:27 2101
1175842
image
NeoSun NeoSun 7분 전13:09 65
1175841
image
NeoSun NeoSun 16분 전13:00 102
1175840
normal
하늘위로 47분 전12:29 358
1175839
image
울프맨 49분 전12:27 172
1175838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2:15 228
1175837
normal
도미닉7 1시간 전11:57 200
1175836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1:43 259
1175835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1:42 232
1175834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11:32 472
1175833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1:31 423
1175832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1:26 223
1175831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1:26 194
1175830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11:25 366
1175829
image
deskiya deskiya 1시간 전11:21 594
1175828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1:16 277
1175827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11:15 421
1175826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1:14 328
1175825
image
카란 카란 2시간 전11:07 747
1175824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02 209
1175823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00 329
1175822
image
덕쿠 2시간 전10:29 226
1175821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0:27 382
1175820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0:27 1309
117581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0:24 272
117581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0:24 328
1175817
normal
golgo golgo 2시간 전10:22 543
1175816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0:09 450
1175815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3시간 전10:07 456
1175814
normal
시작 시작 3시간 전10:02 824
1175813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3시간 전09:58 435
1175812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09:41 467
1175811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9:18 1378
1175810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09:17 955
1175809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09:09 1960
1175808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9:04 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