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더 세븐] 자동차 액션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

사실 전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원래는 카레이싱 무비에 대한 안좋은 편견들이 있어서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별로 선호하진 않았지만,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저 역시 굉장히 궁금했던 작품입니다. <쏘우>로 주목받는 신인감독으로 데뷔하더니 <인시디어스>, <컨저링> 등의 작품을 통해 완성도와 흥행성, 두가지 모두를 검증받은 제임스 완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사실 때문에 기대되기도 했지만, 예고편을 통해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 그냥 그런 카레이싱 무비가 아니라 기존의 블록버스터에서는 보지 못한 화끈한 액션씬들로 가득한 영화라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개봉 첫 주에 4DX로 보고 온 <분노의 질주:더 세븐>은 지금 자동차 액션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준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거대 범죄조직을 소탕한 뒤 전과를 사면받고 평범한 일상을 되찾은 도미닉(빈 디젤)과 멤버들. 하지만 평화도 잠시 한(성 강)의 갑작스런 죽음에 이어 도미닉의 집이 순식간에 폭파당하게 됩니다. 그들을 차례대로 제거하려는 최악의 상대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의 등장으로 도미닉은 다시 한 번 역대 최강의 멤버들을 불러모아 숨막히는 반격을 결심하게 되는데...
전 <분노의 질주> 시리즈 중 7편을 처음 봤지만, 영화를 이해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레티 (미셸 로드리게즈)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연인이라는 사실,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가 동생의 복수를 위해 나타난 캐릭터라는 사실을 영화 초반에 친절하게 알려주니까요. 영화 초반에는 이 두 가지 상황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만 이어져서 조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섹시한 레이싱걸들만 나오고 생각없이 때려부수는 카레이싱 영화라는 제 편견이 그대로 들어맞아서 당황스럽기도 했구요. 하지만 본격적인 영화 액션이 시작되는 중반부터 거침없이 쏟아집니다.
공중에서 차량이 떨어지는 장면도 굉장히 충격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추격전으로까지 이어지는 시퀀스는 더 굉장했습니다. 아부다비의 광활한 사막과 높은 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은 연이어 계속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드네요. 여기까지도 정말 숨막힌다고 생각했는데 LA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액션 장면은 앞에 나오던 액션 장면들이 장난으로 느껴질만큼 강렬했습니다. 초반 30분만 제외하고는 중간, 강, 극강의 액션들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다소 현실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액션을 영화에서 대리만족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짜릿했습니다.
4DX 효과는 제가 지금껏 봤던 4DX 영화 중 가장 좋았습니다. 레이싱 장면이 이렇게 많은 영화를 4DX로 처음 보긴 했지만, 정말 4DX 의자에 앉으면 레이싱 카에 앉은듯한 착각이 들만큼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효과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의자가 움직일 때 그냥 진동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차가 좌우로 살짝 움직이는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묘사되어있었기 때문에 정말 레이싱카에 앉아있는듯 했습니다. 마지막 LA 장면에서는 정말... 그냥 놀이동산에 온 것보다 더 신나게 영화를 봤습니다. <분노의 질주:더 세븐>을 보기 전까지 가장 인상적이었던 4DX 영화는 <빅 히어로>였는데요, <빅 히어로>는 온갖 효과들의 종합선물세트같아서 좋았다면,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레이싱 액션 효과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강렬한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울었다는 분들이 있다는 계셔서 무슨 소린가 했는데 저도 영화보고 결국 울고야 말았다는... 고인이 된 폴 워커를 기리는 장면인데, 쿨내나는 결말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끝내는 눈물을 흘리게 하더군요. 심지어 '분노의 질주' 시리즈 중 처음 본 저도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2억 5천만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답게 화려한 액션 시퀀스로 빼곡하게 채워져있는 이 영화는 2D로 봐도 좋으시겠지만... 4DX나 IMAX로 보지 않은 걸 후회하실 겁니다. 2D로 본다면 별 넷, 4DX 로 본 다면 별 네개반짜리 액션 영화입니다. 지금 자동차 액션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영화, <분노의 질주:더 세븐>입니다. 적극 추천드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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