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리우드-For Your Consideration] DAY13: 한계를 넘어 웰메이드를 지향한 인도판 '맥베스' 《Joji》
인도영화가 다양하다고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화려한 상업영화 이면에 문학적인 감성을 가진 영화도 함께 만들어지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인 감독으론 ‘아푸 삼부작’을 만든 사트야지트 레이 감독이 있겠죠.
레이의 후예라고는 볼 수 없지만 문학적인 느낌의 영화가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팬데믹의 상황에서도 영화적인 실험에 도전한 뉴웨이브의 기수들을 만나보세요
[예고편(아래 이미지를 누르면 예고편으로 넘어갑니다)]
INFORMATION
제 목_ 조지(Joji)
감 독_ 딜리쉬 포탄
출 연_ 파하드 파실, 바실 조셉, 딜리쉬 포탄
키워드 _ 드라마, 범죄, 소설원작
러닝타임_ 113분
SYNOPSIS
부유한 농장 가문의 막내 아들인 조지, 집안의 재산을 받아 이민을 가서 살고싶어 하지만 조지의 아버지는 그를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야욕에 사로잡힌 조지는 계획 하나를 실행하는데...
말라얄람의 뉴웨이브 기수들 ‘맥베스’에 빠지다
인도에는 다양한 언어가 있고 그 언어권마다 영화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 시장마다의 영화적인 성격도 각기 다르다. 이 많은 언어권 중 가장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을 고르라고 한다면 두말 없이 ‘말라얄람어권’을 이야기할 것이다. 2021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잘리카투》 같은 영화도 있었지만 동시대의 이 언어권을 이야기하는데 있어 이들을 빼놓아선 안 될 것 같다.
감독 딜리쉬 포탄, 각본가 시얌 푸쉬카란 그리고 배우 파하드 파실, 소위 파하드 파실 패밀리라 불리는 이들은 적게는 말라얄람어권 크게는 인도영화 전체에 뉴웨이브의 바람을 불어 넣는 이들로 우리나라에선 인도영화제에 소개되었던 《마헤쉬의 복수》 등의 영화를 비롯해 이들이 뭉쳐 만든 영화들은 그 해 인도의 평단이 꼽은 최고의 영화에 등극하곤 했다.
하지만 매년 제작자로든 감독이로든 배우로든 영화 한 편씩을 선사하던 이들 역시 전염병 시국을 막을 순 없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한정된 공간에서 영화를 만들어야 했던 까닭에 지금까지의 영화 제작의 틀을 바꿔보기로 했다. 그때 감독 딜리쉬 포탄의 눈에 들어왔던 것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 지금의 이 상황이 연극적인 관념을 옮기기 좋을 시기라 믿고 이것을 탐구하며 스코틀랜드의 맥베스를 케랄라의 조지로 옮기는 시도를 했다.
시국이 그려낸 예술이라는 무늬
이렇게 제작진은 한정된 상황을 극복하는 또는 이용한 영화 작업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는데 이전과는 다른 제작환경에 부수적인 데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음을 토로한다.
실제로 영화는 정부가 시행하는 안전지침에 따라 코타얌 지역에서 두달 남짓한 시간에 걸쳐 촬영을 마쳤는데, 딜리쉬 포탄 감독은 이 영화는 프리프러덕션부터 도전이었다고 전한다.
각본 토론 단계에서 스태프와 배우들끼리의 미팅도 쉽지 않았을 뿐더러 배우와 스태프들 간의 온도체크나 선제검사, 촬영 중 거리두기, 촬영 후 격리, 장비소독과 같은 절차가 까다롭게 이루어졌고 시나리오도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영화도 OTT 플랫폼을 겨냥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인도에서 주로 쓰는 스코프 비율 대신 1.85:1 비율로 촬영했는데 영화의 분위기에 걸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우의 역량 역시 상당히 중요한 작업이었는데 영화에서 주인공 조지 역을 맡은 파하드 파실은 인도의 권위적인 ‘내셔널 어워드’ 수상자로, 이 권력을 위해 피를 부르는 멕베스와는 달리 무기력한 조지를 맡고 있는데 대저택 안의 그를 대조적으로 비춰 무력감을 주는 동시에 연극적인 공간의 분위기 그리고 부득이하게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는 현실의 상황까지 입체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IMDB 최고의 인도영화 194위에 랭크되어 있는 이 영화는 최근 스웨덴 국제영화제 최우수 장편영화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raSpberRy
추천인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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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봐선 맥베스 느낌이 잘 안드는데 어떻게 각색했나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