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그넌트 후기...코스 요리인가 잡탕 찌개인가(스포있음)
영화가 참 여러모로 대단합니다. 포스터에 장르가 진화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게 진화가 맞는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확실히 장르가 변화는 합니다.
이래서 이 영화에 대해 호평하는 사람들은 각각의 장르가 순차적으로 나오는 코스 요리 같다고 인식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이것저것 다 섞은 잡탕 찌개 같다고 인식했을 듯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호러 영화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러다보니 가브리엘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집중이 되더군요.
이 아래부터는 스포일러이니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읽지 마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이 영화는 스포일러 당하면 재미가 꽤나 떨어질 영화입니다.
가브리엘의 정체에 대해서 반전이었다는 사람들이 많던데, 사실 이 영화는 초반부에 가브리엘의 정체를 유추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암덩어리를 제거한다는 표현을 통해서 말이죠. 암덩어리는 우리 몸에 있어서는 안되는 불필요한 부정적인 존재이죠. 따라서 가브리엘의 정체는 우리 몸에 있어서는 안되는 불필요한 부정적인 존재이며, 물리적으로 실존하고 있는 존재라는 것이죠. 그런데 어떤 사유에서인지 완전히 분리하지는 못했고, 그 결과 매디슨만 가브리엘을 인지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샴쌍둥이가 아닐까 했는데, 암덩어리 취급을 한다는 점에서 기생쌍둥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더군요, 기생쌍둥이가 떠오르니 자연스럽게 에드워드 모드레이크가 떠올랐습니다.
이 인물은 실존 인물이 아닌 가공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지만 어쨌든 모드레이크는 뒤통수에 얼굴 하나를 더 가지고 있었고, 이 얼굴은 그가 행복해 하면 비아냥거리고 그가 불행하면 기쁘게 웃어제끼는 등 악마의 소리로 모드레이크를 괴롭혔습니다. 그렇게 괴로움을 견디지못한 모드레이크는 23세에 자살을 하게 됩니다.
에드워드 모드레이크가 일정 부분 가브리엘의 모티브가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저에겐 뭐 그다지 큰 반전은 없었습니다. 반전이라면 전기를 조종하는 능력자가 그 능력은 기껏해서 사람들 놀래키거나 의사 소통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전투는 순수 물리력만 행사하는 모습이랄까요.
사실 가브리엘의 정체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예측이 된 시점에서 저 특수 능력을 어떻게 써먹을지가 궁금했는데 아쉽더군요. 사실 기생하는 입장에서 주인보다 월등한 신체 능력을 구사한다는 것이 그다지 설득력이 있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특수 능력을 더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같은 전자기장 능력자 매그니토급의 무시무시한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능력 자체를 활용한 전투는 충분히 있을 법 하거든요. 불을 꺼 암전을 만들어 혼란을 가져온다거나 과전류로 전등을 깨뜨려 유리 파편을 떨어뜨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상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정도로는 충분히 활용 가능한데, 그런 잔재주는 필요없을 정도로 너무 무지막지한 신체 능력을 부여해줬네요.
가브리엘의 정체가 너무 쉽게 유추되고 가브리엘의 능력치 부여와 활용에 있어 맥빠지는 부분이 있어 저에게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작품입니다만, 무슨 약을 먹으면 이런 작품이 나올까 싶기는 한 영화입니다.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액션 추리 가족 드라마죠.
추천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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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는데 실제로 저런 샴쌍둥이가 있었군요.
에드워드 모드레이크는 실존 인물임을 증빙할 근거가 부족하여, 아마도 가공의 인물일 것 같습니다. 뒤통수에 완전히 머리가 붙은 기생쌍둥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머리가 붙어있는 기생쌍둥이는 종종 존재합니다.
이집트에서 태어난 Manar와 Islaam입니다. 분리 수술 진행하여 수술 중 Islaam은 사망, Manar는 수술 휴유증으로 1년 후 사망합니다.

결국 결론은 어머니는 위대하다로 가더군요. 이거 완전 추석노린 가족영화 아닙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