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슈슈의 모든것 포스터 2종 (& 단평)

어제 시간이 되서 지인이랑 씨네큐에 보러 갔다.

<러브 레터>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영화라 이 영화,  분명 개봉때 본거 같은데.. 전혀 기억이 안났다.

왓차에 있어 극장에서 볼지말지 고민하다 이번주 개봉작이 몇 안되서 볼 영화가 없던차에 왓차를 안보는 지인의 극장행 찬성으로 찾아 보게 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극장서 보길 잘한듯하다.

좋은 영화지만 두번 보긴 좀 그런 내용들이라...

처음 포스터를 봤을땐 좀 난해하다 생각했는데 보고나니 간직하고프겠금 만든 포스터란 느낌이다.

그래서 극장엔 생각보다 관객이 많았다.

특히 전신주의 연날리는 모습이 인상적인 포스터는 영화를 보고나면 짠하게 만드는 장면을 잘 포착한듯.

릴리슈슈의 모든것

★★★★

학폭을 다룬 영화인데..

만약 극장에서 안봤다면 보다 중간에 껐을지도 모르겠다.

의도한 점은 알겠는데 오끼나와 여행 장면은 너무 다큐아닌 다큐로 찍어 살짝 몰입이 안됐다.

(시네마 캐슬에서 본 <치와와>가 이걸 모티브로 찍은게 아닌가 한 생각 ㅋ)

일단 영화의 감정을 온순히 다 느낄려면 중간중간 나오는 채팅의 대사들을 잘 따라가야하는데..

집에서 보면 좀 짜증날을 듯 보이기도 했다.

(이하 스포일러가 있으니 유념하세요~)

초등학교때 학교에서 이지매를 당하던 두 소년 유이치와 호시노는 중학생이 되어 새로운 친구가 되면서 가까워진다.

하지만 두 친구의 방향이 달라지게 되는데..

집안이 부유한 호시노는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면서 친구들을 괴롭힌 녀석을 혼내주는가 싶더니 거기서 더 나아가 그 친구를 이지매하며 새로운 무리의 두목이 되어 자신이 받은것 이상으로 아이들을 괴롭힌다.

반대로 유이치는 늘 있는듯 없는듯 그렇게 살아가며 그 즈음 알게 된 릴리슈슈 음악에 힘을 얻고 인터넷 릴리슈슈 동아리에 글을 쓰고 답글들에 위로 받고 견디며 살아간다.

영화는 사이사이 이지메의 상황들을 넣게 되는데 중학생이란 신분이 무색할정도로 치밀하고 가학적이며 폭력적이다.

학폭 피해자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배우는 아오이 유우였는데 다 찾아봐도 이후 성공한 배우는 그녀뿐인듯.

아무튼 그 피해자들 가까이에 호시노가 있고 어릴적 만큼은 아니지만 그녀석을 친구로 둔 덕에 잔심부름만하며 고통받는 친한 친구들을 바라보게 된다.

사실 영화를 보다보면 이 잔인한 이야기도 이렇게 표현하는게 대단했지만, 결국 모든걸 견디고 지내고 있는 호시노의 입장을 따라가게 되는데...

그가 그렇게 의지하고 믿었던 릴리슈슈의 노래와 인터넷 동호회 친구를 직접 보게되면서 영화의 결말에 그 누구도 선듯 안타까워하지 않는 상황으로 영화는 몰아가게 된다.

나 또한 어느정도는 짐작했지만 그걸 현실로 받아들이는 호시노의 분노는 어땠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두번 보기 뭣하지만 꽤 처절한 사춘기 성장통을 극장에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