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리우드] 일본에서 인도영화가 도착했습니다

예전에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영화를 구매했는데 이제는 인도영화가 블루레이로 나오는 일이 없다보니 영화가 나와만 주면 그저 감사합니다 하고 사게 되었네요.
이번에 구입한 인도영화는 일본에서 출시된 영화 두 편입니다. 한 편은 블루레이이고 한 편은 DVD인데 이젠 DVD도 나와주는 게 감사할 따름이네요.
그 중 한 편은 《Chhichhore》라는 영화입니다. 2020년 6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스타 수샨트 싱 라즈푸트의 가장 성공적인 흥행작 중 한 편입니다.
영화는 《당갈》을 만들었던 니테쉬 티와리 감독이 연출했고 약간 우리의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감성과 《세 얼간이》같은 이야기가 함께 녹아있는 영화입니다.
나름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주인공 아니루드에겐 별거중인 아내 마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있습니다. 대입 시험을 본 아들은 보나마나 명문대에 합격할 거라 믿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낙방에 그만 아파트에서 몸을 던지고 맙니다.
기적적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을 위해 아내인 마야를 비롯해 대학시절을 함께 보냈던 사고뭉치 친구들이 병원에 모여들면서 그들의 옛 추억이 펼쳐진다는 이야기로 《당갈》의 제작진들이 뭉쳐 만든 이 이야기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영화와 관련해 개인적으론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있는데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대만으로 날아간 적이 있는데 비행기 시간을 못 맞춰서 결국 다음비행기를 타고 이 영화만 본 다음에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슬픈 이야기가…
그러고 보면 수샨트의 영화는 어떻게든 극장에서 본 영화가 이렇게 많은데 더이상 스크린으로 그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안타깝네요.
그 다음 영화는 《Soodhu Kavvum》이라는 영화입니다.
2013년 타밀어권 지역에서 슬리퍼 히트를 기록한 코믹 범죄영화로 유괴범들이 완벽한 유괴작전을 구상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음을 알게 되고 자신들을 술수에 말려들게 했던 이들에게 복수를 감행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존재는 일본에서 개최된 인도영화제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이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Vijay Sethupathi라는 배우는 이 영화를 통해 타밀어권의 대표적인 연기파 스타로 자리매김했고 현재 이 영화는 IMDB 인도영화 49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이 배우 몇 년 전엔 부산국제영화제도 왔던데 그 땐 몰라봬서... 😥)
점점 인도영화 보기가 힘들어지는 시국에 이렇게라도 자구책을 찾고 있는데 언젠가는 빛이 비춰지기를 바라겠습니다.
raSpberRy
추천인 4
댓글 7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그나저나 예리하십니다. [세 얼간이], [당갈]로 이어지는 네이밍이 있는데 이건 [세 얼간이]이후 아미르 칸 영화의 홍콩판 네이밍도 유사합니다. 언젠가는 그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그날이 언제올지는...)

일본 제목이 뭔가 일본스러운 느낌이네요.


[Chhichhore]는 제가 [96]을 관람하기 전에 기대했던 그 느낌을 간직한 영화일지도 모르겠어요,
[96]은 초반에 등장했던 동창회를 제외하고는 오직 두 사람만의 세계가 아주 잠깐 맞닿은 신비로운 새벽의 이야기이니까요...
간략한 시놉을 보니 일본에서 붙인 부제가 나름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한국의 응답하라 시리즈의 정서와도 비슷할 것 같아서 국내에 소개되면 사랑받을 것 같아요

다른분들은 많이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ㅎㅎㅎ
대만에서 보셨다면... 중국어 자막일 텐데 다 이해하면서 보셨나요? 와..^^;
그리고 <세 얼간이> 시리즈처럼 보이게 하려 했는지 '킷토'를 제목에 넣었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