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사람은 다 아는 숨은 명작 <애니매트릭스>

굳이 '숨은'이라는 표현을 적은 건
의외로 매트릭스는 알면서 애니매트릭스는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더라고요.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접근성이라는 게 아직도 이렇게 온도차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도 나고..
뭐, 어쨌거나 익무 분들이라면 아마도 대부분 감상하셨을 걸로 예상되는 애니매트릭스가
매트릭스 이야기가 한창 무르익으려는 가운데 아직 등장을 안 한 듯해서
이래저래 또 쓸데없는 잡이야기로.....;;;;
나름의 기억나는 점이나 감상 같은 거나 적어보려고 합니다.
뭐, 예전 영화이긴 하지만 스포일러 포함입니다.
1. 오시리스의 마지막 비행
당시 '드림캐처'라는 영화에 붙여서 공개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왔던 사람들의 평가가
'오시리스를 보려고 드림캐처 표를 샀다.'
였다는 것도 말이죠.
(나중에 비디오로 본 드림캐처의 재미는...흐음...난감했습니다.
기억나는 거라고는 모건 프리먼의 프렌즈 디스뿐...;;;)
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와 영화 '리로디드'의 시발점이 되는 중요한 징검다리입니다만,
사실 이 작품에서 기억에 남는 건...
잇힝~...
'난 아니야.' 하고 말씀하시는 당신은 거짓말쟁이, 우후훗!!
...죄송합니다.
하여간, 당시로서는 정말 실사와 차이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무시무시한 그래픽이었죠.
(그래서 한결 더 황홀...쿨럭!)
지금 보면 여전히 대단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느낌이 드는 것이 그 사이에 발전한 기술력이 놀랍기도 합니다.
2. 두 번째 르네상스
매트릭스의 세계관을 정리해주는 해설집 같은 느낌이었는데,
전 나중에 매트릭스를 다시 만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두 번째 르네상스를 영화화해서 프리퀄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여러 모로 대단한 작품이 나올 것 같은데 말이죠~.
매트릭스답지않게 굉장히 친절한 작품이라, 그 점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또 하나, 궁금한 듯 기억에 남는 건
시온 아카이브 소속이면서 인간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하던 이 아가씨.
혼자 상상하기로는 기계들의 도시인 '제로원'에 있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이 아가씨도 시온을 뒤에서 관리하고 있는 또 하나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아닐까 했습니다.
특히나 마지막에 매트릭스에 갇혀있는 어린아이를 향해 슬픈 표정을 짓는 걸 보며
오라클을 만든 인간에게 호의적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상상을 홀로...
3. 꼬마 이야기
영화 2, 3편에도 등장하는 키드를 소개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만 봐서는 그냥 네오빠스럽게만 보이지만,
여기서는 무려 스스로 인지부조화(?)라고 해야 하는지,
스스로를 각성시켜서 매트릭스에서 깨어나는 놀라운 일을 해냅니다.
때문에 당시 3편 개봉 전에 팬들 사이에서는 키드가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는 예상이 많았었죠.
실제로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팬들의 추측은 매트릭스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는 것이었기에...
좀 허무한 면도 없잖아...;;;
이 작품은 특유의 역동적인 동화가 무척 인상깊기도 합니다.
저렇게 캡처를 해 놓으면 얄쨜없는 작붕으로 보이지만,
제대로 본편을 보면 그 대담한 움직임은 정말 명품이에요.
4. 프로그램
일본색이 짙은 작품이죠.
작화를 딱 보면 알아볼 수 있는 뱀파이어 헌터 D 감독의 작품이니만큼,
그 특유의 팔다리가 쭉쭉 뻗은 액션이 일품입니다~.
그리고 여주인공이 예쁘다능~.
내용은 그리 깊은 편은 아니지만, 여러가지로 질문거리는 많이 주는 작품이었어요.
5. 세계 기록
애니매트릭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두 작품 중 하나입니다.
비극적이면서도 한 줄기 희망을 느끼게 해 주는 뭐 그런 느낌??
아, 설명하는 게 아까울 정도라 무조건 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재미있는 건,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의 매니저 역할로 나오는 인물의 모델이
브래드 피트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면 파이트 클럽에서 까불거리는 브래드 피트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6. 비욘드
'토르 : 다크 월드'를 보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이
'어? 이거 매트릭스에서 본 건데?' 였습니다.
다크 월드의 초반에 컨버전스의 전조로 나타난 괴상한 현상들이
아무리 봐도 이 작품, '비욘드'와 무척이나 비슷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많은 부분을 차용한 건 분명해 보입니다.
재미진 상상력과 어딘가 얼이 빠진 아이들의 표정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일본인 요원을 보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7. 탐정 이야기
세계 기록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 중 하나입니다.
스팀 펑크와 느와르를 섞어놓은 것 같은 분위기가 일품입니다.
으와~, 멋져요.
그리고 트리니티의 특별출연!!!
지금 생각하면 주인공이 단편 하나로 끝내기엔 참 아까운 캐릭터였어요.
이것저것 풀어내도 좋을 것 같은 소재였는데 말이죠~.
8. 허가
당시 보면서 가장 거부감이 들었던 이야기였습니다.
그림체도 그랬고, 내용도 뭔가 현기증이 날 것 같은 느낌이라...
이번에 다시 보니 전처럼 싫지는 않더라고요.
기계에게 애정이라는 게 생길 수 있는가 하는
어찌 보면 3편에서 등장하는 중요한 요소의 단초를 제공하는 에피소드이기도 하고,
아무리 봐도 순수해 보이는 기계들과 비열함이 묻어나오는 인간들의 구도도
1편에서 가졌던 이분법적인 환상(?)을 깨뜨리는 요소였습니다.
그래서 그 때는 싫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생각해 보니 배드엔딩이라는 것도 한 몫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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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입니다.
해롱해롱
추천인 3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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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자체가 이만한 이야깃거리를 풀어놓을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는 점도 대단하고~
그 토대 위에서 능수능란하게 자기만의 개성을 드러낸 각 에피소드의 연출팀들도 대단하고~

저는 매트릭스보다 요걸 더 좋아라해서 디비디를 냉큼 구입했었드랬죠ㅋ 신선한 기획이었던 것 같아요.

영화의 크리퀄이나 외전 형식의 애니메이션이 나오곤 했는데
어째 완성도나 재미에서 애니매트릭스와 비교하기도 부끄러운 것들만 나와서
그 후로는 이런 식의 멀티 유즈는 찾아보기 힘들게 된 것 같아요. ㅜㅜ
판타지 붐이 일었을 때에 스타트를 끊은 반지의 제왕이 너무 뛰어나서
후속작들이 다들 기를 못 피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ㅎㅎㅎ
흠..애니 매트릭스 하나도 못 봤는딩..보고 싶네요. 극장 개봉도 안 하는 작품이니..혹시 파일 좀..아..아닙니다 ㅎㅎ

진짜 명작입니다.
이걸 안 보시면 매트릭스를 반밖에 안 본 거라고 할 정도로 말이죠~^^

익무에서 영화파일 공유요청하는 건 그다지...;;;
웃자고 농담한건데 정색하시니..지울게요.
저 원래 다운같은거 안 받고, 제 아무리 명작이건 애니건
영화는 스크린이 아닌 이상 TV나 컴퓨터, 핸드폰으로 절대 보지 않아요.
댓글이 있어 삭제가 안된다네요. 제가 정말 파일을 원했으면 쪽지로 드리거나 했겠지
남들 다 보는 게시판에 '몰래' 파일 좀 이라고 바보같이 썼겠어요? 댓글 지워주시면 삭제할게요

이렇게 이야기해 주시니 오해의 여지도 없는 것 같은데
제가 좀 쓸데없이 민감하게 군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농담글 하나때문에 졸지에 불법파일공유자로 찍힌거 같아서..
전 극장 스크린에서 놓치면 영상자료원에서 해줄때 까지 영화 안보고 기다립니다.
장화홍련은 10년을 기다려서 재작년엔가 영자원에서 봤네요. 내 깡패 같은 애인도 4년 기다려
작년엔가 봤구요. 전 무조건 스크린 사수파 입니다^^ 작년에 해무를 못 봤는데 영자원 선정
2014 10대 한국영화에 당연 들어가리라 생각했는데 군도는 들어갔는데 해무는 빠졌더군요.
언젠가 영자원에서 해줄 그 날을 또 기다리는거죠. 파일로, 컴터로 보는 것은 노노노입니다.
암튼 해피한 하루 되세요^^



예전엔 2,3편이 망이라고 욕하는 사람들이랑 조목조목 따지며 키배도 뜨고 했었는데... 세월이..ㅜㅋ

애니 매트릭스의 영향으로 애니 리딕이 탄생할 수 있었죠.
여러모로 찬양할만한 작품임에 틀림 없습니다.

재미 교포 2세인가로 알고 있는데~~

매트릭스 세계관을 좀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기억 남는 장면중에 술집에서 인간은 거의 놈팽이 수준으로 나오고, 기계들은 죽어라 일하는..
그래서 전쟁이 벌어진.. (어찌보면 터미네이터를 차용한 것같은..)
뭐 지금 생각하니까..
터미네이터의 진화적 생태가..
매트릭스네요 ㅎㅎㅎ
맞아요. 각기 다른 감독들로 하여금 매트릭스의 다른 매력과 영화에서 설명되지 않았던 부분의 보충설명같은 역할도 했고...
토르 : 다크월드의 공간을 통과하는 부분이나 무중력 현상은 애니 매트릭스에서 아마 차용한 것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