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어로] 히어로물 보다는 로봇과 소년의 우정 이야기

이번 시사회는 내심 3D 시사회이길 기대했었는데 2D 자막으로 상영을 해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이런 아쉬움이야 시사회 참석 못하신 다른 분들껜 배부른 소리겠죠. 이번 시사회로 3D 맛을 못 봤으니 개봉하면 4DX로 한번 더 관람할 생각입니다. ^^
대략적인 영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가상의 도시 샌프란소쿄.
13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 봐야 다 아는 것들을 다시 배우고 싶지 않다며 로봇 격투에 빠져 있는 천재소년 '히로 아마다'(라이언 포터)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이자 형 '타다시 아마다'(혹은 '테디')(다니엘 헤니)를 따라 형이 다니고 있는 공과대학의 로봇 연구실에서 '와사비'(데이몬 웨이언스 주니어),'고고'(제이미 정),'허니레몬'(제네시스 로드리게스),'프레드'(T.J. 밀러)와 '테디'가 만든 개인 간호 로봇 '베이맥스'(스콧 애짓)도 보게 됩니다. 그리고 평소에 자신이 존경하던 캘러헌 교수(제임스 크롬웰)를 만나 공과대학에 진학할 결심을 하게 되고 대학 입학을 위해 발명에 몰두하게 됩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자신이 발명한 마이크로봇의 발표회 도중 박람회장이 갑자기 불길에 휩싸이고 그 안에 캘러한 교수가 아직 빠져 나오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교수를 구하기 위해 불길속으로 들어간 형 '테디'는 끝내 돌아오지 못합니다.
자신의 형과 이별로 인해 삶의 의욕을 잃고 있던 히로는 형이 남기고 간 힐링로봇 '베이맥스'를 다시 깨우게 되고 베이맥스가 찾은 마이크로봇 하나로 인해 마이크로봇이 이동하려는 곳을 따라갔다가 가부키 가면을 쓴 사내가 자신의 마이크로봇을 이용해 공격을 해오고 더욱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닳은 '히로'는 급기야 '베이맥스'를 슈퍼 히어로 로봇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형의 친구들 '고고','와사비',;허니레몬','프레드'들의 발명품을 업그레이드 시켜 각각 다른 능력의 히어로로 탈 바꿈 시킵니다.
이제 이들 6명의 히어로는 가부키 가면의 사나이에 맞서 도시를 구하게 됩니다.
마블 코믹스의 Big Hero 6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빅 히어로(원제 : Big Hero 6)는 원작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디즈니 스럽게 캐릭터들을 많이 다듬었습니다. 원작과 비교해 보면 캐릭터의 능력과 이름은 같아도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원작을 차용해서 사용할 땐 아무래도 원작에 대한 예우는 분명히 있어야 했을 듯 싶고 이런 것들이 세계관이나 배경에 담겨 있을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일본색 짙어 보이는 가상의 도시 샌프란소쿄라던지, 캐릭터들의 닉네임 같은 것들 말이죠. 이런 부분들은 그냥 그런 공간적 배경으로 충분히 이해해 줄 만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내용상으로도 딱히 일본 스럽다거나 그런 것들이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드림웍스 애니처럼 비틀기를 한다거나 그런 것 전혀없이 전형적인 디즈니만의 스타일을 보여준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음.. 전혀 영웅스럽지 않은 캐릭터들을 영웅으로 만든 것이 히어로물을 비틀기 한 건가? ^^;)
다만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 디즈니 최초의 한국인 캐릭터라 광고한 <고고 토마고>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 리스트 이상화 선수를 모티브로 하였다고 하더라도 이름도 그렇고 이야기상에서도 한국인이라 설명될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굳이 이 캐릭터를 한국인 캐릭터라 광고할 필요도 없었고 그냥 이상화 선수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정도만 얘기했으면 크게 논란이 될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코믹스 원작과 애니의 캐릭터 비교 컷을 올립니다.
<빅 히어로>를 다 보고나면 이 웃기고 귀엽게 생긴 베이맥스라는 로봇 캐릭터 밖에 떠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말인 즉슨, 주인공격인 Big Hero 6의 멤버들 캐릭터가 너무 밋밋하다는 것이죠. 심지어 천재 소년 히로마저도 베이맥스 캐릭터에 너무 묻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아가처럼 아장아장 걷는 힐링로봇의 원탑 영화라고 봐도 거의 무방할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국내 제목도 <빅 히어로 6>에서 6을 뺀 <빅 히어로>로 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마블 스러운 히어로물이라기 보다는 어느분 말씀대로 드림웍스의 <드래곤 길들이기>의 투슬리스와 히컵과 같은 서로 다른 종의 우정물과 흡사해 보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베이맥스 역시 드림웍스의 <쿵푸팬더> 포우를 닮아 보이기도 하네요. 특히 탄소 갑옷을 입고 배가나온 상태에서 짧은 다리로 가라데를 하는 장면에서는 영락없는 포우의 모습이더군요. 디즈니가 드림웍스를 많이 벤치마킹 한 듯 보이네요. ㅎㅎ
슈퍼 히어로물을 표방하고 있으나 다른 캐릭터들이 히로가 업그레이드 시켜준 슈트에 적응을 아직 못한 탓인지 활약이 거의 없습니다. 시리즈물로 치면 비긴즈의 성격이 강한 부분이라 차후에 이 시리즈가 더 제작이 된다면 다른 캐릭터들의 능력과 활약상이 조금 더 부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래야 어느정도 슈퍼히어로물의 느낌이 들테니까요.
디즈니의 슈퍼히어로 애니라면 수년전 먼저 나왔던 <인크레더블스>가 있었는데 이때는 각 캐릭터들의 밸런스나 능력이 참 잘 표현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왜 디즈니는 <인크레더블스>같은 좋은 창작 컨텐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속편을 내고 있지 않을까요?
지난해 <겨울왕국>의 비정상적이기도 한 애니 성공신화의 성적을 <빅 히어로>가 다시 수성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겨울 왕국>신드롬은 단순한 애니로만 접근 된 것이 아니라 귀에 쏙 들어오는 노래들로 인한 뮤지컬 영화라고 접근한 것이 흥행의 요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빅히어로>는 사랑스러운 캐릭터 하나만 믿고 가야하는 애니메이션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래도 영화 자체는 참 재미있고 발상의 전환이라던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교훈적인 내용들도 담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봐도 좋을 만한 영화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은 극장의 광고가 지겨우시더라도 참고 상영시간 맞춰서 들어가서 보시길 바랍니다.
영화 본편 전에 <Feast>라는 단편이 한편 더 상영이 되니까요. 귀여운 강아지의 눈으로 보는 행복은 어떤 것인지, 행복에 관한 짧지만 멋진 단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ado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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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캐릭터들이 밋밋하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ㅠㅠ 중간중간에 개그요소가 많아서 웃기기는 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