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뺑반' 실패에는 이유가 있었군요.
지난 2019년 1월 말경에 개봉한 '뺑반'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습니다.
뺑소니 전담반이 뺑소니 범죄자를 추격하는 내용의 액션 스릴러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상업적으로는 실패를 하게 되었습니다.
뺑소니 범죄자를 추격하는 뺑소니 전담반이라는 이색적이고 개성있는 설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을까 싶었습니다.
사실 '뻉반'의 원안을 담당한 작가는 김경찬이라는 이름의 작가입니다.
이 분은 2014년 '카트'와 2017년 '1987'의 각본을 담당한 분입니다. 참여한 영화는 두 편 정도이지만, '카트'의 경우에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시나리오상까지 수상한 작품입니다. '1987'의 경우에도 청룡영화상 각본상 후보에도 올랐고 시나리오 자체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2015년 '차이나타운'을 연출한 바 있는 한준희 감독이 '뻉반'을 연출하면서 김경찬 작가가 짠 원안을 전부 다 각색을 해버렸다고 합니다.
김경찬 작가의 원안으로부터 남긴 요소는 뺑소니 전담반이라는 설정 하나 뿐이었다고 합니다.
폭주에 미친 정신 나간 재벌 2세 빌런이나 그 빌런이랑 손을 잡은 경찰청의 높으신 분들이라는 설정 등은 한준희 감독이 각색을 하는 과정에서 추가한 것이라는 것이죠.
그렇게 각색된 시나리오로 나온 것이 2019년 1월에 개봉해서 흥행에 실패한 '뺑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던 대사였습니다.
이렇게 영화를 만들고 나서 한준희 감독은 개봉 시기에 '뺑반'을 '베이비 드라이버'에 비유하는 인터뷰를 하셨다고 하는데, 감독님의 지나친 자의식이 영화를 망칠 수 있다는 사례 중의 하나인 것 같았습니다.
김경찬 작가의 원안 그대로 만들었다면, 어떻게 나왔을지도 궁금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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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너, 롤드컵이 뭔지 알기나 하냐?
B : 알지. 세상에서 가장 잘하는 팀원들과 함께 코치빨로 붙어서 순위 매기는 대회. 내가 브론즈로 승급할 때, 팀 트롤러가 몇 명이나 있었는지 알아? 넌 나한테 안 돼.

포드앤페라리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궁금해지더군요

좋은 각본을 만들어도 감독이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다보니 국내 영화계에서 감독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비해 각본가들은 덜 받는 것 같아요. 게다가 유명 감독들이 각본을 담당하는 경우도 많은 것도 한몫하지않을까요?

검사 에피소드도 불필요 했던거 같고요


피디나 투자자들의 안목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 그냥 감독에게 몰빵 하는 겁니다.
웃긴 건 그렇게 감독이 각색한 망한 시나리오라도 개봉 전에는 피디나 투자자들이 그 결과를 몰라요.
시나리오를 제대로 읽을 줄 아는 피디나 투자사가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