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력십걸
1985년 유가량 감독작
쇼브러더스 제작, 광동어, 스코프, 모노사운드, 93분(DVD 복원판 기준)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소림36방] 시리즈의 3번째 영화입니다.
근데 뭐 [36방] 시리즈가 원래 연결이 느슨하기 땜에 꼭 순서대로 챙겨봐야할 그런 건 아니예요.
3편 모두에 삼덕화상이라는 인물이 나오고 36방의 수련과정이 나온다는 정도의 공통점이 있을 뿐이죠.
1편은 삼덕화상이 36방을 창건하는 이야기였고, 2편은 한 사기꾼이 삼덕화상의 제자로 들어가서 갱생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1편에서 삼덕화상이었던 유가휘가 2편에서는 주인공 사기꾼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삼덕화상은 무술지도인 이경주가 연기했습니다.
3편은 유가휘가 다시 삼덕화상역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방세옥 영화입니다. 방세옥이 사고치고는 36방으로 도피해 삼덕화상과 엮이는 걸로 해서 36방과 연결시켰습니다.
근데 36방에 들어가기 전부터 방세옥은 이미 탑 티어급의 고수라, 36방에서 수련해서 강해진다는 시리즈 정체성은 이미 희미해진 거죠. 전작들에는 안나왔던 몇가지 새로운 방이 나오긴 하는데 임팩트가 약합니다.
잘 알려진대로 방세옥은 악동입니다.
근데 이 영화에서는 악동인 정도가 아니라 개초딩입니다. 진짜로 답없는 개초딩. 신체스펙과 무술실력은 초인급이지만 정신연령이 아동수준. 그래서 이기적이고 모든걸 자기마음대로 해석합니다.
이런 세상물정 모르는 방세옥의 오해가 스토리를 만들어가는데, 얘가 하는게 하도 노답이라 보고있기 좀 갑갑합니다.
제목이 벽력십걸이니 방세옥과 삼덕화상을 제하고도 최소 여덟명은 더 나와야하는데, 영화는 방세옥 한명에게만 집중합니다. 방세옥 이외의 나머지 유명한 소림사의 10대제자들은 우루루 몰려나와서 자기 이름 한번씩 읊어주는 걸로 끝. 뭐 남소림 전설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파악은 되겠지만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몰려나오는 몹일뿐... 누가누군지 기억도 못합니다.
그래서 뭐.. 스토리나 기타등등면에서 명작이었던 전작 두편에 비하면 좀 쳐지는 영화입니다만. 그래도 뭐 액션은 여전히 볼만합니다. 사실 액션도 전작들에 비하면 조금 임팩트가 약하다싶기는 하지만요.
영화의 라스트에는 물위에 나무를 띄워놓고 활용하는 액션을 선보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유가량이 1년뒤에 만들게되는 [소림사3]의 라스트에서 재활용되었죠.
방세옥역을 맡은 소후는 유가량과 함께 공동무술지도를 하다가 주인공으로 발탁된, 실력은 보증되어있는 사람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유가량, 이경주와 함께 무술지도를 맡고 있습니다. 대표작들 대부분이 국내에는 정식공개가 되지 않아 국내 인지도는 바닥이지만요.
끝판왕은 70년대에 사조영웅전 TV 시리즈에서 곽정역을 맡아 스타가된 백표가 연기합니다. 이분도 국내 인지도는 바닥이죠...
satt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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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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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도 넷플릭스에 있네요.. 나중에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