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속 심은경 연기, 일본 매체 극찬

일본 영화 사이트 '리얼사운드'에 최근 일본 드라마에 출연한 심은경 배우의 연기를 극찬하는 리뷰가 올라와서 옮겨봤습니다.
일본으로선 정말 좋은 배우 하나 얻은 셈이네요.^^
본문 중 영화 <블루 아워>의 스포일러가 나옵니다. 그 점 주의하세요.
https://realsound.jp/movie/2020/11/post-649896.html
심은경의 ‘말’이 주는 위력이 굉장하다.
<신문기자>와도 통하는 <7인의 비서>에서의 자세
이 세상을 움직이는 건 누구인가. 국가나 재계의 VIP인가. 그렇지 않다. 실제로 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그림자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름 없는 비서들이다. 보스를 받들고, 조직을 위해 일하면서 눈에 띄지 않는 것이야말로 비서의 비결. 세상만사 앞이 있으면 뒤가 있고,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만 빛나는 진실이 있다.
<7인의 비서>(TV 아사히)는 그런 ‘비서’들의 암약을 그리는 직장 드라마. 정재계 VIP들 밑에서 일하는 7명의 비서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심은경의 일본 첫 드라마 출연작으로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3화에서는 그런 심은경이 연기하는 박사랑이 비서로 일하는 병원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환자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면서 차기 내과부장 후보로까지 꼽히는 우수한 여의사가, 환자한테서 현금이 든 과자 상자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근신 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실제로 뒤에서 술수를 부리고 있던 건, 자기 아들을 내과부장으로 삼기 위해 그녀를 실각시키려고 획책한 병원장이었다. 비서들이 대형 병원을 좌지우지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비리를 파헤친다는 통쾌한 스토리다. 최근 (일본에서) 화제가 된 의학부 부정 입시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심은경은 영화 <신문기자>로 제43회 일본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명성을 떨쳤다. 정권이 숨기려고 급급한 비리를 추적하는 여성기자 요시오카 에리카 역을 연기, 투철한 정의감과 고요한 분노를 내면에 간직한 그녀의 캐릭터가 강렬했다. 기자였던 아버지한테서 들은 “누구보다도 자신을 믿고 의심해라”라는 말대로 자문자답하는 장면이 많았고, 닿을 듯 닿지 않는 진실에 홀로 손을 뻗으려고 발버둥치는 고독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붉고 화려하게 타오르는 새빨간 불꽃은 아니지만, 사실은 그보다도 훨씬 온도가 높은 ‘푸른 불꽃’ 같은 그녀의 숨겨진 굉장한 열량, 자세는 이번 드라마의 의료비서 역할에도 투영돼 있다.
이번에 맡은 역할도 원래는 자신의 아버지처럼 의사가 되려 했지만, 한국에 있는 어머니의 간병을 위해 꿈을 포기한 과거가 있는 듯하다(아무래도 박사랑의 아버지는 일본에 있는 것 같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일본에 온 것일까).
또 비서들이 라멘 가게에 모여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심은경이 은행원 소연 역으로 출연한 영화 <가공 OL 일기>에서, 일하는 짬짬이 회사식당, 여자 탈의실 등에서 보여줬던 ‘오프모드’를 떠올리게 한다.
에피소드 후반, 라멘 가게 주인이자 비서 군단의 총괄자인 ‘반(에구치 요스케)’이 “사랑이는 의사가 아니라도 사람을 구할 수 있어”라고 한 말을 들었을 때 심은경의 표정, 머뭇거림, 라멘을 먹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일련의 연기는 정말로 훌륭해서 가슴에 파고들었다.
영화 <블루 아워>에서는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 또 하나의 자아’라는 천진난만하고 자유분방한 환영을 연기했는데, 새삼 그녀가 내뱉는 말의 위력이 굉장함을 깨닫게 한다. 큰 소리를 지르거나, 똑똑하게 발음하는 것도 아닌데 내 마음에 곧장 와 닿는 그 말의 힘은 대체 무엇일까. 아마도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녀가 ‘말’의 힘을 너무 과신하지 않는 데서 기인하는 게 아닐까 싶다. ‘말’을 소중히 함은 물론이고, 거기에 무엇보다도 ‘전하고 싶다’라고 바라는 기도(정성) 같은 것이 담겨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일본어 말투나 유창함의 정도도 연기하는 역할, 설정에 따라 바꾸고 있는 것도 확실히 알 수 있다.
참고로 이 드라마에서 박사랑은 시스템 엔지니어 전문가로서 해커 능력도 겸비하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 그녀가 가진 고도의 해킹 기술을 보여줄 장면이 무조건 나올 거라 생각하니, 그 역시도 기대가 된다.
우메다 요시카
golgo
추천인 19
댓글 1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이번 3화에서는 거의 주인공처럼 분량이 많은거 같아요
물론 연기는 잘 하지만 일본 드라마 특유의 분위기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듯 보이기도 합니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피부 하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