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놀라 홈즈-초 간단 후기(약 스포)

에놀라 홈즈.
홈즈의 여동생이 활약하는 영화입니다. 이런 장르를 패스티시라고 합니다. 과거 명탐정 번개, 기억하시는 분 계실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주인공의 모습이 바뀌거나 이름을 헐록 숌즈처럼 바꾸면 패러디라고 합니다.
전 세계에 이렇게 창작된 홈즈 패러디와 패스티시만 공식적으로 20만 편 정도에 달합니다. 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집계하고 평 썼을 때가 벌써 4년쯤 지나서.
어쨌든 셜록 홈즈는, 불세출의 탐정이자 불멸의 콘텐츠...!
먼저 영화 에놀라 홈즈만 말씀드리면.
이 영화는 영화 정보에 줄거리 정도는...이래요. 원작은 낸시 스프링어의 소설, 에놀라 홈즈 1권인 <사라진 후작>입니다.
사라진 엄마를 찾아야 한다! 홈즈 가문답게 탐정 본능 장착하고 런던에 간 에놀라. 하지만 시작부터 도망자 신세의 귀족 청년과 엮여버렸다. 그 와중에 오빠 셜록까지 따돌려야 한다니. 미스터리 가득하 이 모험,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넷플릭스에서 줄거리를 잘 썼어요.
맥거핀과 에너그램 암호를 적절히 활용해 원작과 영화 사이에서 구현할 수 있는 영화적 허용치를 영상으로 잘 살려냈어요. 에너그램 암호는 사실, 책으로 읽는 것보다 이미지로 특히 영상으로 보면 활용 가치가 훨씬 좋거든요.
영화는 정말!!! 말리 바비 브라운의 매력이 폭발합니다. 이토록 귀여운 홈즈의 여동생이라니요!!! 무엇보다 새롭게 구현한 헨리 카빌의 홈즈가 상당히 멋집니다. 컴버배치나 로다쥬의 홈즈와 완전 다른 맛을 줍니다. 슈트를 입고 코트를 입어도 바깥으로 튀어나온 근육이 그냥... 멋집니다. 멋져요. 마이크로프트나 레스트레이드에 대한 원작자 낸시 스프링어의 재해석이 영화에 반영된 것도 괜찮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흐뭇하게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에놀라 홈즈 캐릭터는 대성공입니다.
반대로 나름 홈즈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자면.
코난 도일 재단에서 딴죽을 걸 만합니다. 먼저 홈즈라는 불세출의 캐릭터가 완전히 곁가지로 전락합니다. 특히 맥거핀으로 표현한, 물론 영화의 본 사건은(스포일러가 되기에) 영국으로 보자면 매우 중요한 시대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건입니다만, 사건이 맥 없이 풀려 버립니다.
홈즈가 어떤 캐릭터였냐 하면요, 영국에서는 코난 도일이 홈즈 절필을 선언했을 때 런던을 넘어 영국에서 시위와 소요가 일어날 정도였습니다. 홈즈의 팬덤은 사실 상상을 넘어서죠. 아마도 많은 홈즈 팬들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총평하면.
본 사건이 옆길로 새고, 대의로 포장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말끔하지 않습니다. 좀 김 빠진다고 할까요. 특히 수많은 미스터리의 퍼즐 중에서 에너그램에만 천착한 건 어쩌면 영화의 발전, 플롯의 성장을 스스로 봉인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원작 자체가 그렇기도 하지만 미스터리를 좇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홈즈라는 불세출의 캐릭터를 두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여러 모로 아쉽습니다. 뭐랄까, 홈즈라는 병풍?
제 예상이지만 미스터리 팬들에게는 융단 폭격에 가까운 별점 테러를 받지 않을까 싶지만 또 반대로 영화만으로 말랑말랑한 미스터리를 접하는 분들에게는 흥미진진하면서도 흐뭇한 영화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는 캐릭터 홈즈까지 나오니까요.
결론은 호, 불호 격하고도 상당할 듯한 영화입니다.
에놀라 홈즈.
그럼에도 속편 기다립니다. 말리 바비 브라운의 에놀라와, 병풍 아닌 셜록의 모습을 진심으로 보고 싶습니다. 말리 바비 브라운. 넘 멋졌답니다.
추천인 13
댓글 10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오호 오늘 볼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