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스타 - 또는 블랙 선데이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 1977년작.
'한니발 렉터' 시리즈로 유명한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실제로 유명했던 아랍 테러리스트조직인 검은 9월단이 미국내에서 대규모 테러를 벌이려하는 걸 이스라엘의 모사드 특공대가 막아낸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사회때 반응이 열광적이어서 제작사인 파라마운트는 꿈에 부풀어 개봉시켰는데 막상 뚜껑 따고보니 흥행이 기대이하였다고 합니다. 그래도 뭐 영화의 평가는 높아서 프랑켄하이머의 걸작소리를 듣습니다.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중동국가들이 로비를 해서 한국과 일본에서의 공개를 막았다고 합니다.
한국에는 80년대 초에 수입되어서 개봉 준비 다 마치고 광고까지 때렸는데 당시 우리나라가 중동지역에 한창 건설인력을 보내놓고 그 수입을 짭짤하게 챙기고있던 시절이라 중동국가들 눈치를 보지않을 수 없어... 개봉전에 급작스럽게 다른 영화로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88년에 올림픽 해금무드를 타고는 다시한번 개봉해보려 했지만 이번에도 아랍쪽의 반대로 또다시 무산.
그래서 결국 수입하고 10년도 지난 90년대 초에 간신히 개봉하는데 성공합니다.
70년대에 제작된 영화가 80년대에 자막처리등을 거쳐 90년대에 개봉되었으니 사람들 관심 끌기는 어려웠고... 조용히 망했습니다.
원작 소설 제목도 영화 제목도 [블랙 선데이]이지만, 국내 개봉 제목은 뜬금없게도 [디제스타]입니다.
이 괴상한 제목은 한국 포스터를 참조하면 '에어본 디재스터', 즉 항공재난이라는 의미인 것 같은데... 저 '항공재난'이란 제목이 대체 어디서 갑툭튀한것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다른 나라 어디서든 저 제목으로 개봉한 적이 있나 싶어 검색해봤더니 진짜 항공사고 이야기밖에 안나오네요.
근데... 실은 개봉하기 전에 이미 씨아이씨 비디오로 '블랙 선데이'라는 제목으로 나와있었더라는 전설이....
뭐... 아랍 국가들의 반응이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지만 실제 영화를 보면 단순하게 아랍을 까고 이스라엘 만세를 부르는 영화는 아닙니다.
실제로는 PTSD에 시달리는 월남 참전용사가 자신에 당한 분풀이를 하려고 테러를 계획한다는 내용이고 검은9월단은 거기 스폰서 역할만 합니다. 글구 모사드도 그렇게 바람직하게 그려지는 건 아니고...
satt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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