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9
  • 쓰기
  • 검색

(넷플릭스) '이제 그만 끝낼까 해' 후기 - 찰리 카우프만은 외계인이 아닐까 해

happygroot happygroot
5146 5 9

 

 

595c2122-bebb-4a65-9cef-e0b903c4a9f3-ITOET_Unit_00096_R.jpg

 

 

 

 

찰리 카우프만의 신작 <이제 그만 끝낼까 해>를 넷플릭스로 보았습니다.

끝까지 다 보니 영화 제목을 '찰리 카우프만은 외계인이 아닐까 해'라고 바꾸고 싶어지는군요

올해 가장 기묘하고도 괴상하고 아리송한 영화임과 동시에,

가장 쓸쓸한 영화입니다.

영화가 마치...고독의 정서를 가득 안은 심연 속에서 발버둥치다가 끝내 쓸쓸하게 페이드 아웃하는 느낌이라, 보고나면 굉장히 멜랑꼴리해집니다.

'호러 스릴러'로 분류가 되어있던데 그런 요소가 없진 않지만 장르 영화의 느낌은 전혀 아니니 참고해주세요.

 

 

감독의 전작 <아노말리사>를 보고 나왔을 때의 느낌이 생각나요.

늦은 밤 관람하고 영화관을 나서는 그 길에서 굉장히 씁쓸한 뒷맛이 느껴지는 영화였죠.

<이제 그만 끝낼까 해>는 그것보다 훨씬 더 씁쓸하게 다가오네요.

원작을 찾아보니 내용이 크게 바뀐건 없는 것 같아서 원작 자체가 그러한 정서를 가득 담은 것 같아요.

너무 심각하고 우울한 작품이라 혹시나 원작자의 신변에 문제라도 생긴 것은 아닌가 싶어 찾아봤더니 아주 잘 살고 있더군요...다행입니다

(참고로 원작자의 누나는 무려 '아이슬란드의 영부인'입니다)

물론 카우프만의 놀라운 연출로 원작의 느낌을 영화적으로 잘 풀어낸 부분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보고 있으면 감탄이 나올 때도 있어요. 

하지만 몇몇 부분을 각색했던데...의도는 알겠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결에는 좀 안 어울려서 아쉬웠어요.

이 부분을 더욱 명확하게 했다면 좋았을텐데 일부러 꼬아서 관객 입장에선 더욱 혼란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럴 필요까지 있었나 싶어요. 

 

 

호러 스릴러라고 기대를 하면 분명 실망하실테지만,

기대를 안하고 보면 의외의 섬뜩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불을 끄고 방에서 혼자 보시면 온전히 이 영화를 느낄 수 있어요.

진짜 별거 아닌데 깜짝깜짝 놀라고 괜히 무섭더군요. 끝까지 가면 왜 이렇게 (약간) 호러스러운 연출을 했는지 알 것 같긴 하지만요.

여기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게 루카즈 잘의 촬영인데, <이다>, <콜드워> 같은 전작에 쓰였던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 비율이 정말 효과적으로 쓰였습니다.

프레임이 작으니까 정보가 제한적이고, 그때문에 답답하고 불안한 느낌이 더욱 강화됩니다. 게다가 미학적으로 아름답기까지해요.

루카즈 잘은 파벨 포리코브스키와의 협업에서도 느낀 거지만 정말 전세계에서 촬영을 가장 잘하는 촬감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 부문에서 내년 아카데미의 가장 강력한 컨텐더가 될 것 같네요. 

 

 

배우의 연기도 무척 만족스러운데요. 남자 배우들도 다 좋았지만 특히 여자 배우들이 인상깊었네요.

제시 버클리는 정말 목소리가 좋은 배우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그녀의 전작은 <체르노빌>이나 <주디> 정도만 본 터라 그걸 충분히 느낄 기회도 없었지만요. 

훌륭한 감정 묘사 덕분에 이 난해한 영화가 마냥 혼란스럽게만 느껴지지 않았어요. 

시에나 밀러를 닮은 배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온전히 '제시 버클리'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유전> 이후로는 뭔가 이런 기괴한 역에 특화된 느낌인 토니 콜렛의 연기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큰 임팩트를 주고 가네요.

 

 

<이제 그만 끝낼까 해>는 올해의 문제작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

정말 호불호가 극심히 갈릴 것 같습니다. 주제적인 측면이나 영화의 표현 등에서 이 영화가 선택한 방향에 많은 갑론을박이 오고 갈 것 같아요.

감독이 외계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묘한 느낌이 계속되어서 참 묘한 영화인 건 확실합니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정서는 한없이 무겁고 우울하지만, 희한하게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묘합니다.

 

 

 

★★★★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한솔2
    한솔2
  • 테리어
    테리어

  • 無無
  • 찬영
    찬영
  • 쥬쥬짱
    쥬쥬짱

댓글 9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저는 어제부터 이제 이만 끝낼까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와서 이게 뭔가 싶었는데, 넷플영화군효...
찜해두고 봐야겠어요.:)
11:27
20.09.05.
profile image 2등

진짜 기묘하고 독특한 영화였어요
전 나름 괜찮았네요,확실히 호불호는 크게 갈리긴 하겠어요 

11:29
20.09.05.
profile image
happygroot 작성자
찬영
싫어하면 정말 극도로 싫어할 것 같은, 중간이 없을 듯한 느낌이었어요 ㅋㅋㅋ
11:31
20.09.05.
profile image 3등
궁금하네요!! 주말에 시도해 보겠습니다~~
12:00
20.09.05.
profile image

방금 다 봤습니다~~!! 근데 제가 무슨 영화를 봤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 제이크 엄마 아빠의 연기가 좋았고 여주인공은 엔딩크레딧 보니 딱히 이름도 정해진건 아니군요 어쩐지 계속 바뀌어서... 해설이라도 찾아봐야 하는건가 싶습니다 찰리카우프만 감독 영화는 첨이라 적응이 안되는군요~~ 결국은 이름이 정확하게 크레딧에 나오는 제이크의 생각속을 영상으로 다 표현한건가 싶습니다!!

02:44
20.09.06.
profile image
happygroot 작성자
한솔2
아노말리사는 난해하지 않으니(시네도키, 뉴욕도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카우프만의 전작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12:36
20.09.06.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늘 진행) [로데오] 시사회 당첨자입니다. 5 익무노예 익무노예 2일 전14:06 1833
공지 [아마데우스][브릭레이어][분리수거] 시사회 신청하세요 2 익무노예 익무노예 5일 전10:38 5504
HOT 톰 크루즈, 크리스토퍼 맥쿼리와 3-4편 작업중 5 시작 시작 1시간 전13:33 1183
HOT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로버트 벤튼 감독 별세 2 시작 시작 4시간 전10:29 837
HOT 스티븐 스필버그 차기 SF작품, '클로즈 인카운터'... 3 NeoSun NeoSun 2시간 전12:59 951
HOT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로튼 리뷰 (신... 8 golgo golgo 5시간 전10:03 1368
HOT '미션임파서블 파이널레코닝' 언론시사 첫반응 호... 8 NeoSun NeoSun 2시간 전12:44 1631
HOT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속편 제목 발표 2 시작 시작 2시간 전12:38 1163
HOT 2025 제78회 칸느영화제 /심사위원 기자회견 개막식 3 Pissx 3시간 전12:10 734
HOT '미션임파서블 파이널레코닝' 비하인드샷들 1 NeoSun NeoSun 4시간 전11:16 741
HOT 대니얼 데이 루이스 복귀작 '아네몬' 10월 개봉 예정 2 NeoSun NeoSun 4시간 전10:45 1197
HOT 넷플릭스 '이런 엿 같은 사랑' 스틸들 - 정해인, ... 2 NeoSun NeoSun 5시간 전10:16 1639
HOT 아만다 세이프리드-스쿳 맥네어리,스릴러 <더 라이프 앤 ... 1 Tulee Tulee 5시간 전10:11 490
HOT 피어 스트리트 :프롬 퀸 (캐리) 오마쥬 포스터 3 호러블맨 호러블맨 5시간 전09:43 570
HOT ‘노바디 2‘ 첫 트레일러, 뉴 포스터 9 NeoSun NeoSun 15시간 전00:09 2261
HOT 펀코팝 캐릭터 피규어 (직쏘 고질라 ) 외 3 호러블맨 호러블맨 5시간 전09:39 538
HOT 로버트 드 니로에게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 시상하는 레... 1 NeoSun NeoSun 6시간 전08:56 1418
HOT <하이파이브> 오정세 스틸 공개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6시간 전08:26 1078
HOT <슈퍼맨> 2차 예고편 공개 예고 영상 6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7시간 전07:50 2076
HOT 모니카 벨루치 Vogue Portugal 1 e260 e260 7시간 전07:31 1048
HOT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즈‘ 첫 로튼 93% 2 NeoSun NeoSun 8시간 전06:48 1050
HOT ‘수퍼맨’ 공식 포스터 6 NeoSun NeoSun 15시간 전00:07 3027
1175719
image
매니아가되고싶은 1분 전15:21 3
1175718
image
덕쿠 13분 전15:09 77
1175717
image
카스미팬S 27분 전14:55 249
1175716
image
NeoSun NeoSun 41분 전14:41 430
1175715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3:58 1037
1175714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3:58 321
1175713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3:56 408
1175712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13:50 702
1175711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13:33 1183
1175710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2:59 564
117570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2:59 951
117570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2:44 1631
1175707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12:38 1163
1175706
normal
Pissx 3시간 전12:10 734
1175705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1:16 741
1175704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0:55 702
1175703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0:51 943
1175702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0:45 1197
1175701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0:38 364
1175700
image
시작 시작 4시간 전10:29 837
1175699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0:16 1639
1175698
image
Tulee Tulee 5시간 전10:11 300
1175697
image
Tulee Tulee 5시간 전10:11 490
1175696
image
Tulee Tulee 5시간 전10:10 318
1175695
image
golgo golgo 5시간 전10:03 1368
1175694
image
Tulee Tulee 5시간 전09:57 335
1175693
image
Tulee Tulee 5시간 전09:56 357
1175692
image
Tulee Tulee 5시간 전09:56 300
1175691
image
Tulee Tulee 5시간 전09:55 591
1175690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5시간 전09:43 570
1175689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5시간 전09:39 538
1175688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5시간 전09:30 481
1175687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08:56 1418
1175686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08:51 670
1175685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08:44 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