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 정말 아쉽네요. (스포없음)
항상 영화수업에서 상업영화에 대해서 논할때,
모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만약 관객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그건 그냥 못 만든 거다."
입니다.
예술영화를 만드는게 아닌 이상 중학교 2학년도 전부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안 그럼 니 편집이 이상한거다..
라고 많이들 얘기합니다.
그래서 쥬라기 공원 1편이 세상 모든 상업영화 감독들의 레전설작이죠. 유전자 관련 설정과 카오스 이론을 유치원생들도 이해할 수 있게끔 만들었으니까요.
놀란도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스필버그고, 본인도 그런 감독이 되고 싶다고 했죠. 그래서 인터스텔라 각본을 택했던 거고요.
분명 인터스텔라 각본을 택했을때 놀란 본인이, "할머니와 어린 손자 둘이 손을 잡고 극장에 들어가 모두가 뭔가를 얻고 나올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라고 말했지만..
그런 본인의 의지를 고려하면 인터스텔라는 실패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은 놀란의 단점이란 단점은 모조리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감상하는 내내 '다회차 해야지 완전히 이해가 가겠다,'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렇다면 이게 잘 만든 영화가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확실한 건 편집테크닉에 있어서 놀란의 이전작에서도 드러나던 단점들이 여기선 극에 달합니다.
편집이 정말 중구난방이라 이야기 하고자 하는 건 너무 많은데 템포가 너무 빨라서.. 중간중간 아주 중요한 떡밥들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결국, ‘너무 재미있어서 꼭 극장에서 다시 한번 보고싶다!’ 가 아니라.. ‘좀 더 잘 이해를 하기 위해’ 이 시국에 굳이 다시 보러 가야 한다니 아쉽네요.
본인이 본인의 과한 아이디어를 따라가지 못한 느낌이랄까요 ㅠㅠ
그래도 재차 강조하지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아주아주 미세하고 약한 스포지만..
영화 극초반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
.
.
'그냥 이해하려 하지 말라,'
하지만 그래도 단순히 자연스럽게 흘러 보내기엔 너무 중요한 떡밥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번역이 아주 개판입니다.
누가 번역한건가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천인 32
댓글 33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전설적인 그분으로 추정됩니다(가망이없는 번역가)
100프로 이해못해도 그 자체로 와닿는 영화들도 많지만 이건 이해해야 재밌는 영화를 너무 어렵게 만든게 문제죠
놀란 영화만 보면 아.. 다회차를 통해 완벽히 이해할때 보이는 그 재미 때문에 딜레마에 빠지는 것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불문율에 따르면 분명히 어렵고 못 만든 영화인데도요..
메멘토, 인셉션은 괜찮은데 인터스텔라가 유독 그래요
저도.. 여름 블록버스터가 이렇게까지 난이도 높아도 되는 건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뭐가 어쨌든 놀란은 거장 감독이 맞고, 그 놀란 특유의 연출기법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정말 특출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인터스텔라나 테넷이나 사실 본질로 들어가면 그렇게 어려운 내용이 아니지만, 확실히 놀란은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 특히 편집실력이 참 안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괜히 쉬운 이야기를 어지럽게 만드는 것 같네요.
곳곳에 재미 포인트들이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의 전개방식이 심할 정도로 작가주의적이랄까요.. 거기다 어지러운 편집에 심하게 빠른 템포까지 더해지니 쉽게 놓쳐버릴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심지어 그 중엔 중요한 떡밥들도 있고요 ㅠ
영화라는 매체를 이해하는 개인적인 한 가지 생각,
지금 본 영화에서 기억에 남고, 맘에 든 영화의 단 한 장면에 궁금증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감독은 왜 그 장면을, 이 장면을 이 많은 장면 속에 넣었을까," 하는.....물음 말입니다
의외로 이런 생각과 물음으로 영화를 다시, 본다면 의외로 영화에 대한 나만의 해석이 가능해질 듯합니다 :)
저도 사실 영화를 전공하기도 했고.. 현재 직업이기도 해서 그 말씀 너무 잘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래서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 더더욱 '너무 과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 식으로 답변해 보자만,
그래서 '그' 영화에 던지는 나만의 물음을 끊임없이 물어볼 수밖에 없겠죠...
n차 관람은 꼭 해결법은 아니지만 하나의 방법이 되겠네요
그래도 영화가 말하는 방식이나 이야기가 이해되지 않는다면, 말씀대로 '그냥 "너무 과한 거"' 일 듯합니다 :)
데이비드 린치는 아주 좋아합니다. 하지만 영역이 달라요. 린치의 영화는 대놓고 난해함을 지향하고, 개개인의 해석을 요구하는 일종의 예술작품의 방식을 띄고 있지만, 테넷은 순수 상업작품이고, 테넷이 말하고자 하는 플롯은 린치의 것과 다르게 뚜렷합니다. 하지만 지저분한 편집 때문에 몰입에 방해가 되는 것 뿐이지, 난해함을 지향하는 영화는 아니죠.
음, 다른 분께도 말씀드렸지만 저도 오히려 제1언어가 영어인 외국인이라서.. 스토리의 문제보단, 글에서도 쭉 강조했듯 중구난방의 편집을 지적하는 겁니다. 말씀하신대로 복잡한 스토리가 아니라서 플롯 자체를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과하게 빠른 템포와 지저분한 편집 때문에 중간중간 관객들이 놓쳐버릴 수 있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은 겁니다. 현재 썩토 평론가 평만 봐도 호평 속에서도 거의 똑같은 지적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점 보면 언어의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물론 중간중간 거슬릴 정도로 눈에 띄었던 자막도 나름의 문제가 있어보이지만요...ㅋㅋ
저도 글 쓴 분의 생각과 100% 일치합니다
상업영화를 이렇게 어렵게? 인터스텔라에서 물리학 좀 배우더니 이젠 선을 넘는 거 아닌가?
게다가 영화 속 대사의 대부분이 이야기 작동방식에 대한 설명이라고?
설마 여러 번 보게 만들려는 놀란의 수작인가?
차라리 러닝타임을 늘리고 쪼개서 TV 시리즈로 만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