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쓴 아리 애스터 '유전' A24 시나리오북 서문 내용 有

https://www.indiewire.com/2020/07/bong-joon-ho-essay-hereditary-book-1234576760/
인디와이어에 방금 올라와서 옮겨봅니다.
'A24 북스'는 '엑스마키나', '더 위치', '문라이트'의 무삭제 각본이 발간되면서 출범했다. 이번주에 네 번째로 공개된 A24북은, 아리 애스터의 "유전"으로 현재 스튜디오 웹사이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총 240페이지의 이 '유전' 책은 60달러의 가격으로 판매중이며, 애스터의 각본뿐 아니라, 봉준호 감독의 서문, "The Empathy Exams" 작가 레슬리 제이미슨의 이 작품에 관한 새로운 에세이, 그리고 애스터가 이 영화의 가족 의식 장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봉이 공식 “유전” 책의 서문을 썼다는 것은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올 초, "기생충"으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이 감독은 애스터를 영화의 미래에서 필수적인 20명의 감독 중 한 명으로 선정한 바 있다. 또 봉은 애스터의 슈퍼팬으로, 2019년 12월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애스터의 '유전' 후속작 '미드소마'를 올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라고 말했었다.
봉 감독은 '기생충'으로 올해 초 오스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 국제 영화상을 수상했다. 감독은 그 오스카 투어가 끝난 뒤 마땅한 휴식 계획을 발표했었는데, "유전" 책 서문은 "기생충"의 역사적인 오스카 밤 이후 나온 그의 첫번째 작업 활동이다.
[아래는 봉의 "유전" 서문 전문.]
그는 운전석에 완전히 얼어붙어 앞만 바라보고 있다. 그는 차마 뒤돌아보지 못한다. 뒷좌석에는 걸쭉한 핏자국으로 뒤덮인 동생 찰리의 시체가 있다. 오로지 몸만. 머리는 없다. 그가 살짝만 올려다 봐도 백미러를 통해 그녀를 얼마든지 볼 수있다. 그래서 그는 눈조차도 움직이지 못한다. 결국 그는 전혀 확인하지 않고 차에서 내린다. 그렇게 동이 트고, 그는 어머니의 비명 소리를 들을 것이다.
뒷좌석에서 목이 잘린 소녀보다 더 무서운 것은 우리가, 관객으로서, 어쩌면 찰리의 죽음을 -무의식적으로-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어린 아이의 죽음을 응원하는 것이 이 영화의 공식적인 스탠스는 아니다. 하지만 찰리가 그녀의 혀로 듣기싫은 소리를 낼 때, 또는 죽은 비둘기의 머리를 절단할 때, 그 영화는 확실히 우리에게 해로운 생각으로 가득 채우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 영화는 오컬트적인 요소들이 영리하고 빈틈없이 짜여진 흠잡을 데 없는 장르 영화이지만, 난 장르가 진짜 공포의 표지에 불과하진 않은지 궁금하다. 진짜 공포는 가족 자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장면 중 하나는 조명이 어둡게 비치는 저녁 식사 장면이다. 이 장면은 오컬트적인 요소가 전혀 없고, 토니 콜렛의 폭발적인 퍼포먼스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자손대대로 악마에 의해 삼켜진 한 가족이 겪는 지옥에 관한 것지만, 사실 가족 그 자체가 (또는 혈연으로 정의되는 그 유대 관계가) 지옥이라는 작품이다.
'유전'에서 아리 애스터는 장르적 외형을 뛰어넘어 진실되고 심오한 공포를 전달한다. 그것은 원시적이고 피할 수 없는 공포다. 이 너무나 강력한 공포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주문을 걸었다. 우리는 우리가 목격한 그 소름끼치는 순간들이 결국 "중립적인 시각"으로 정리되길 바란다. 마치 사랑스러운 미니어처 형상으로 꾸며진 무해한 광경과 같이.
해당 책은 아래 링크에서 구매 가능.
(https://shop.a24films.com/products/hereditary-book)
추천인 23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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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무에서 고어의 허들은 지나치게 낮은것 같습니다.
고어의 장면은 딱 봉감독이 쓴것정도에 지나지 않고 피도 별로 안나옵니다.
이 영화가 고어하다고 한다면 영화를 잘못본것이라 생각되네요.
아리에스터의 고어는 유전이 아니라 미드소마 쪽입니다.
미드소마의 고어역시 역겨움을 더하는 미술소품이고 실제로는 유전처럼 분위기,빠져나갈수없는 공포가 주무기입니다.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ㅎ

갑자기 또 보고 싶어지는 서문이네요 ㅎ



제가 좋아하는 영화네요
유전 그리고 미드소마
60달러...군요

봉준호 감독님이 만드는 공포영화는 어떨지 궁금해요 ^^

와. 감사합니다. 봉감독 서문이 가장 궁금했던 책인데...^^
영화는 정말 다시 보기 힘들지만.. 엔딩곡은 가끔 다시 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