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강력스포)환상특급에 나올법한 에피소드의 확장
작년에 고전 환상특급중에서 꿈속에서 이상한 여자가 계속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본적있는데 (물론 전체적인 줄거리는 완전 다르지만)
그러한 류의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인물이 멘붕을 겪는 스토리군요
영화보기전에 약간의 사전정보로는 혹시나 sf적인 바디스내처 요소가 있을려나 내심 기대도 했습니다 그러나 완전 다르더군요ㅋㅋ
제작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레퍼런스로 영향을 받은 작품이 더 있지않을까하는 궁금증도 생기네요ㅋㅋ
좀 엉뚱하지만 부부의 다정한 모습이 훈훈했고 보기좋았습니다
버섯 구워먹는장면에서 혹시.. 독버섯이라면 그것때문에 이후에 환각이나 환영을 겪는건가 싶기도 했고ㅋㅋ 중간중간 뜨개질인형이나
부부의 환영이 계속 인서트샷으로 나오면서 분명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것 같더군요
부부의 집에 화재가 나던 밤에 외부 시점에서 집안을 응시하며
내부에서 무언가가 번쩍거리는 이미지들이 연속되는 장면이 이상하게 뇌리에 계속 강렬히 남는데 사운드도 기묘했고
알수없는 무언가에 홀리는 느낌도 들었어요 섬찟했습니다 ㅎㄷㄷ
전체적으로 미스테리의 연속인데 주조연 모두 연기도 훌륭했고
연출도 담백하니 영화의 전체적인 톤에 딱 어울렸습니다
개인적으론 사슴 장면과 엔딩은 정말 굿 👍
초반의 부부가 남편- 선생님, 아내- 영적인것에 신들린 인물의 관계였던것처럼
후반부의 조진웅 배우와 이선빈 배우도 영화내에서 본래의 속성이
(경찰,문화센터강사)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에 일련의 꿈같은 사건을 겪으며 본질이 전이하여(경찰→선생님,강사→무속인(?)) 이후에
초반의 부부처럼 반복되어 다른 인물들에게 전이되는 것도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초현실속에서 무한궤도처럼 영원한 반복이라면..ㄷㄷ
초반의 부부들도 그들이 처음에 만날때 (어느순간 존재를 부정당하고 고뇌하다가) 이 영화의 엔딩같은 경험을 똑같이 겪으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변화에 순응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영화를 보고난 후에 그 이미지 잔상들이 머리속에서 재조합되어 더욱 의미를 유추하게 하면서 여운이 남아서 인상적이네요
대체로 데이비드 린치 영화스럽다는 언급을 많이 하시던데 그분
작품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정주행해야겠다는 강렬한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아무튼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봐서 이 글도 영화처럼 무의식의 흐름대로 써봤습니다
문뜩 드는 생각인데 100억이 넘는 텐트폴 영화들도 나쁘진않지만
이번 사라진시간처럼 장르,상업영화와 예술영화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작가주의적인 변주를 할 줄아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10~50억규모의 중급 영화들이 해마다 10편 이상으로 꾸준하게 더 많이 제작되면 좋겠네요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이 영화는 한국 영화사에서 앞으로 좋은 의미의 컬트적인 괴작으로 오래 남을것 같네요 감독님의 도전도 응원하고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
추천인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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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영화 지금은 많이들 혼란스러워하시지만 훗날 재평가받을 영화라고 생각해요!
(스포)
어떤 리뷰를 보니 뜨개질 강사 포함 등장인물 전부가 주인공의 다중인격이란 소리가 있었어요 ㄷㄷ 생각해보니 그런 떡밥도 꽤 있던터라 그게 시실이면 영화 진짜 다시 보고싶어지네요 그리고 감독님포함 gv가 절실합니다 ㅜㅜ
근데 한편으론 정진영 감독님 데뷔작이 이정도면 굉장한거 아닌가 생각했어요
맞아요 컬트적인 인기를 얻거나 시간이 갈수록 긍정적으로 재평가될거에요
중간중간에 인서트컷으로 뜨개질 인형이나 부부가 나오면서, 관점에 따라 더욱 다양한 해석이 쏟아질것 같더군요ㅋㅋ 확실히 주인공의 다중인격적 관점에서 감상해도 흥미롭겠군요 gv의 필요성은 진짜 저도 격하게 동의!
데뷔작으로 이정도면 엄청나죠 감독님이 저예산으로도 자신만의 스토리와 영상화법을 구현한것에 정말 감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