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소설 리뷰4) -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별점은 3개 만점입니다!***
크리스티 소설 리뷰 네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The Murder of Roger Ackroyd)입니다.
바로 시작할게요.
※ 이 글에는 누가 죽었는지(이번에는 제목부터 스포네요;;),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스포인 부분은 회색 빛깔 처리를 하였습니다.
범인이 누구인지는 가장 결정적인 스포라 생각해 아랫 부분에 적었습니다.
>이 책은 어떤 책인가?
(the first UK edition)
크리스티의 대표작 3편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 대해선
아마 저번 소설 리뷰들에서 언급했던 적이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오늘은 그 중 하나인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1926)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이 책에는 푸아로가 나와서 또 사건을 해결하는데, 푸아로가 나온 작품들 중에서도 꽤 초기작입니다.
또한 이 책은 애거서 크리스티가 자신의 10대 작품 중 하나로 선정한 책이기도 합니다.
자타 공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표작 중 하나로 들어갔고, 애거서 본인도 대표작으로 인정한 작품인만큼 어떤 내용인 건지 궁금하실 거같습니다ㅎㅎ
<영상화>의 경우
1931년 '알리바이'(레슬리 S.히스콧 감독)라는 영화로 만들어졌고
일본에서는 2018년 드라마 '쿠로이도 살인사건'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등장인물 정리
-에르퀼 푸아로(탐정)
-제임스 셰퍼드 박사(작품의 배경인 '킹스 애벗'이란 마을의 의사 / 작품의 화자이며 푸아로의 조수 역할)
-캐롤라인 셰퍼드(세퍼드 박사의 누나. 상당히 수다스러운 성격)
-도로시 페러스(초반부에서 사망)
-애슐리 페러스(도로시 페러스보다 일찍 죽은 남편)
-로저 애크로이드(마을 유지. 제임스 셰퍼드와는 친구 사이)
-세실 애크로이드 부인(로저의 동생의 부인. 남편은 이미 사망)
-플로라 애크로이드(로저 애크로이드의 조카이자 세실 애크로이드의 딸)
-랠프 페이튼(로저 애크로이드의 의붓 아들)
-헥터 블런트 소령(로저의 친구이자 손님)
-제프리 레이먼드(애크로이드의 비서)
-어슐러 본(애크로이드의 하녀)
-존 파커(애크로이드의 집사)
-엘리자베스 러셀(애크로이드의 가정부)
>그렇다면 어떤 내용인가?
우선 이 책은 킹스 애벗의 의사인 '제임스 셰퍼드'의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마을에서 존경받지만 괴팍한 부자였던 로저 애크로이드는 도로시 페러스와 재혼하려 했으나(둘의 배우자는 진작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도로시가 갑자기 자살을 합니다. 이 사건은 약혼자였던 로저 애크로이드에게 큰 고통으로 다가왔고 그날 저녁 애크로이드의 저택 펀리 파크에서는 저녁 만찬이 열립니다. (만찬에는 시누이 세실 애크로이드 부인과 딸 플로라, 빅게임 사냥꾼 소령 블런트, 애크로이드의 개인 비서 제프리 레이먼드, 애크로이드 박사가 초대한 제임스 셰퍼드 등이 있었습니다.) 저녁식사 후, 애크로이드는 셰퍼드에게 페러스 부인이 남편에 대한 살해로 협박을 받았단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스포)
일단 집에 돌아온 셰퍼드는 애크로이드의 집사인 존 파커로부터 애크로이드가 사망했다하는 전화를 받습니다. 펀리 파크로 셰퍼드가 갔을 때 파커는 그런 전화를 한 것을 부인하지만, 그와 셰퍼드, 레이먼드, 블런트 등은 서재에서 아크로이드가 수집한 흉기에 찔려 죽은 것을 발견합니다.
>결말 + 감상평
푸아로는 본인의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나름대로 단서를 찾아가면서도 이번 소설의 조수 역할이었던 제임스 셰퍼드 박사의 도움을 얻어가며 진실에 다가가게 됩니다. 그 후 푸아로는 자신의 집에서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플로라는 (애크로이드가 살해당했던 시간에) 애크로이드를 만난 적이 없다는 점과 녹음기가 있었다는 점을 통해 로저 애크로이드가 언제 죽었는지의 시간이 복잡해지지만 본인은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다고 선언합니다. 푸아로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이 돌아가고 그는 셰퍼드 박사와 남아 그에게 추리과정을 들려주며 범인이 바로 그(제임스 셰퍼드 박사)라고 지목합니다.
즉 이 이야기는 셰퍼드 박사가 본인의 이야기를 적었기 때문에 자신의 범죄 행각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생략하여 적은 것이고, 실제로 작가는 이 부분에 대해 묘한 암시와 복선을 깔아두었습니다.
셰퍼드가 애크로이드를 죽인 이유는 본인이 도로시 페러스를 협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셰퍼드는 페러스 부인이 그녀의 남편의 심한 폭력 때문에 남편을 독살한 것을 알고 있었고 이를 빌미로 페러스 부인을 협박했습니다. 부인은 모든 진상이 적힌 편지를 로저 애크로이드에게 보냈지만 그는 결국 편지를 읽지 못했고 편지로 인해 셰퍼드에게 죽게 되었습니다.
그 후 셰퍼드는 모든 이야기를 끝마친 후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 소설이 지금까지도 계속 회자되고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건 역시 크리스티의 뛰어난 서술트릭과 예상치 못한 범인이라는 점일 것입니다.
저는 이 소설과 상당히 유사한 소설을 미리 보고 이 책을 읽었음에도
(일본 추리소설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밤산책'이란 책이었습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을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 밤산책이란 책의
스포일러도 조심하셔야 해요...많이 유사한 책이라ㅠㅠ)
이런 기발한 반전을 생각하고 복선을 미리 다 깔아 놓았던 크리스티 여사의 역량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그래서 결말을 알게 되었을 때 제 예상보다는 재미가 덜했던 것 같습니다...추리소설이 다 그렇지만 반전이 정말 핵심적인 요소니까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1926년에 이런 방식의 소설이 나왔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이 트릭을 쓴 많은 추리소설이 있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방식이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이 처음이었으니까요.
그 외에도 인물들간의 관계와 서사, 심리묘사 역시 크리스티 여사의 소설답게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런 빌드업을 거치면서 잠시 딴 인물을 범인으로 착각했다가 진범에 도달하게 되는,,,그런 과정이라고 보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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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정말 워낙 유명하고 다른 추리소설이나 추리관련 이야기에는 많이 나오는 책이라...
내가 추리 관련 매체에 관심이 있다! 하시는 분들은 진짜 기본적으로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많이 언급되는 데에는 그만한 재미도 있고 대단한 작품이니 '서술트릭'이란 방법을 잘 느끼고 싶으신 분에겐 꼭 강추하는 작품입니다.
글은 이만 마치고...다음번에도 소설 리뷰로 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인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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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단숨에 맨 마지막 장까지 읽어버린 순간, 경악하며 맨 앞 장부터 다시 펼치고 읽게 만드는....
그야말로 걸작이라는 단어는, 이 작품과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닐까 싶어요+0+ 그에 걸맞는 멋진 리뷰글 감사드립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론가들 사이에서 독자들을 속였다라면서 많이 인정
못받았다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나네여~
저도 개인적으로 서술트릭 으로는
일본의 "도착의 론도"와 더불어 최고로 치는 소설이네요.
도착의 론도도 읽어봤는데 진짜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영상물로 보는 것보단 책으로 보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