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킹덤2> 후기(매우스포)

후기가 한 발 느린 편인데
종일 킹덤 이야기를 들었더니, 넷플릭스를 켜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오랜만에 빨리 본 보람이 있게 후기를 써봅니다. 쓰다보니 매우 깁니다
스크롤주의
시즌1도 오늘처럼
단숨에 해치우듯이 시청했었습니다.
벼락치기를 했다가 큰 공백기를 만나니 남는 것들이 많지 않아
이번 시즌2를 보는 내내 퍼즐 맞추기를 했습니다.
그래도 보는 내내 큰 무리는 없었으니,
당장 시즌2가 너무 궁금해 참을 수 없다면
바로 플레이 버튼을 클릭해도 무리는 없을듯 합니다.
모든 조각이 맞춰지고 나니, 시즌1의 내용도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아래 내용은 작성 편의를 위해 반말로~ 이어집니다.
※시즌1스포주의※시즌2스포주의※
시즌1의 기억을 돌이키건데 참 강렬했습니다.
‘이건 뭐지’싶은 영상미와 음산한 분위기 어마한 좀비 무리.
등장인물도 하나같이 수상했지요.
회차마다 궁금증을 인물과 소품의 장면들이 하나하나 등장했고
너무나도 잘 달려 소름 끼치는 좀비가 몰려오는
밤과 낮이 반복될 때마다
긴장과 해소의 카타르시스가 있었습니다.
시즌2는 지난 시즌에 가졌던 질문들에 답변을 주는 느낌입니다.
떡밥이 회수되는 순서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좀비는 낮에도 달린다.
정말 시즌1의 너무나 충격적인!! 엔딩이라 잊을 수 없었네요.
낮이 되어도 해소되지 않는 긴장감!
이 장면이 기억에 깊게 남아
킹덤이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좀비떼가 등장하기 전까지 흐르는 침묵과
이내 내달리는 괴물의 소리,
그리고 안개를 응시하는 배우들의 굳은 표정, 모든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좀비가 낮에도 활동하기 시작한 이유는
관한 해답의 실마리는 사실 시즌1의
'햇빛'이 아닌 '온도'라는 서비의 대사에서 이미 등장했는데,
문제를 풀 줄 알아도 해답지 보고 채점해야 마음 놓이는 것이 사람이지 않나요.
서비가 다시 한번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예상했던 대로 좀비의 활동성에 영향을 주는 것은 ‘온도’
이는 생사초의 차가운 성질 때문입니다.
동지가 되어 낮에도 기온이 오르지 않으면서 좀비가 활동하게 된 것입니다.
서비는 여러 극한 상황에서 매번 냉철하게
큰 동요 없이 판단하고 관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잔잔하고 단단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튀지는 않지만 마음에 듭니다.
시즌 2에서부터는
좀비의 비주얼 어느 정도 적응했을 시청자를 위해
밤낮없이 좀비가 계속 등장하는데요.
환한 햇살 속에 그 얼굴이 더욱 선명하네요.
오랜만에 좀비의 얼굴을 다시 보니 처음엔
'으으 징그럽고 잔인해ㅠㅠ'싶어
1화 시청 중에 몇 번이나 정지버튼을 눌렀습니다.
물론 금방 다시 적응되어 5화는 소리 빵빵하게 큰 화면으로 봤습니다:)
전 시즌보다 좀 처참했다. 전에는 좀비야ㅠ 으아아아 도망
이었다면 이번에는 사람(백성) 같더랍니다.
아마 공포로 인한 막막함보다 더 시커먼 속을 가진 사람들 때문이겠지요.
세자 '이창'도 그래서 좀비를 두려워하지 않고 헤치고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안현대감은 좀비에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안현과 가노대장의 대화에서 경상 땅을 구하기 위해 어떤 ‘선택’이 필요했음을 추측할 수 있었는데요.
안현대감은 500명의 군사로 몇 배가 되는 왜구들을 몰아내어 경상 지역을 지키는데 큰 공로를 세운 인물임이 시즌1에서 나오지요.
3회의 시작, 왜구를 물리치는데
역병에 감염된 상주의 백성들을 이용했음이 과거 회상 장면을 통해 밝혀집니다.
이와 같은 방법을 제안한 인물이 조학주고요,
이때 둘이 같은 배를 탔기 때문에
일전에 조학주는 안현이 자신에게 거역할 수 없을 거라 언급했었겠네요.
가노 대장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대사를 통해 안현이 ‘곧 희생하며 죽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잘못된 도덕적 선택으로 빨간불 들어온 캐릭터는
주인공과 같은 편이었을 때 보통 속죄의 의미로 희생을 불사하잖아요.ㅎㅎ
그리고 예상 적중.
조학주 대감의 가마에 들은 것은 무엇인가
등장은 정말 너무 강렬했으나, 마지막까지 이용당한 왕이였지요.
목이 잘려나가는 건 너무나도 한순간이라 가벼웠습니다.
정말 뎅강
세자에게는 그만큼 무거웠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2화의 엔딩, 와, 미쳤다.
이번 시즌 2 짠내 이창과
냉철한 서비를 제치고
단숨에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로 등극하셨습니다.
사실 정지 버튼을 누를 때마다 내일 볼까?라는 생각을 했었다가
2화 마지막 장면에서 끝까지 달릴 마음을 먹었습니다.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처음 오프닝에서
허준호 배우님의 이름이 가장 나중에
’그리고 허준호‘ 이렇게 등장하는 것이
뭔가 무게감이 묵직한 느낌이었는데
이 장면 느낀 쇼크가 그만큼 무겁습니다. 쾅.
킹덤의 많은 소름 돋는 장면들이 있겠다만 결국엔 '그리고... 허준호'
좀비화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갑자기 분위기 연가시, 최근 재난 영화가 유행해서 연가시를 다시 봐서 더 오잉? 했지요.
하지만 이 정도의 문제 해결 난이도에 나름 만족합니다.
킹덤의 진정한 적은 좀비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생각이들어서입니다.
이후 시즌2의 최종 보스가 등장!합니다.
시즌1의 중전의 대사나 표정에서 약간 어색함이 느껴진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저는 그때도 지금도 어색한지 잘 모르겠네요.
너무 악에 능숙하거나 능글맞은 느낌이었다면
정말 무섭거나 압도당할 수도 있었겠지만
자신이 굉장히 어른인 줄 아는 아이 같은 중전의 말투가
나는 어린 나이에 궁 들어와 권모술수에 이용당하며
악과 선을 구분하지 못하고
원하는 것과 아닌 것 정도로만 세상을 구분할 줄 아는
순수하고 어리석은 악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3화가 끝났는데, 이쯤 보고
와 세자 저하 멘탈;;;;;;
왜 좌익위까지 왜에 왜에ㅠ하고 슬퍼했지요.
작가님께서 이번 시즌을 구상 하실 때
캐릭터를 어떻게 잘 죽일까에 초점을 맞추셨을까요?
우리 세자 불쌍해ㅠㅠㅠ
라고 생각했지만 다행히도 이창의 멘탈은 강철이더라구요.
중전의 사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시즌1에서 중전이 가짜 회임을 한 사실을 이미 알려주어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일입니다.
중전은 가짜 아기를 구하려 임산부들을 모았고
여아가 탄생했을 경우 아이와 여인 모두를 죽였습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좌익위의 아내가 아들을 낳았고 원자가 됩니다.
이때 중전의 사택에서의 수상한 사체들을 의심하며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
어영대감입니다. 시즌3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데요.
박병은 배우님의 단단한 눈빛이 눈길을 확 사로잡았습니다.
결국 좀비는 어떻게 되는가?
치열했던 궁중 사투의 끝은 물과 함께 해소됩니다.
살아남을 것을 예상했지만 그래도 쫄깃쫄깃했습니다.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었고요. ㅠㅠㅠ
조학주 대감에서부터 추측 가능한 방법이었지만
이정도의 난이도의 사건해결이 주관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위와 동일하게 적의 끝판왕은 사람이지 좀비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사람 끝판왕은 충분히 인상적이었이지 않았나요?
허무함이나 비참함이라는 측면에서요.
살아남은 세자가 서비와 안고 있는 아기를 찾았을 때
세자가 아기를 죽일 것 같지는 않았는데,
혹시나 자신이 죽음을 선택할까 조마조마했었습니다.
으아으아으아...설마
안돼 안 돼 안돼!!
휴우우우
다행히 안 죽음 ㅎ
이런 의식의 흐름이었어요 ㅋㅋ
그리고 다음 시즌을 위한 새로운 떡밥이 잔뜩 등장했습니다..
- 생사초의 끝나지않은 비밀.
- 세자의 몸속에는 남아있는 충증
- 생사초의 비밀을 알고 퍼뜨리는 사람의 존재
- 전지현님의 등장! 두둥
더 이상 세자가 아닌 이창이라니
그의 킹덤이 아니라니ㅠㅠ
좀 슬프긴 하지만
철구가 나왔을 때
너무 귀엽고 반가워서 소리 질렀으니까 괜찮습니다.
동백꽃에 출연했을 때보다 어려 보이더라고요.
전지현님의 등장은 멋졌고 짧았습니다.
앞으로는 새로운 배경에서 이야기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영신이 한양으로 와서 이창 일행에 합류하지 못할까 약간 두렵습니다.
영신의 조총 없는 킹덤은 아니 됩니다. 단팥없는 팥빵, 단팥없는 붕어빵
시즌1에서 뿌려진 떡밥은 대다수 회수가 되었고,
시즌3를 위한 떡밥은 시즌2 전반이 아닌 마지막에 대거 등장한 터라
시즌 2를 기다릴 때보다는 더 무난하게 다음을 기다릴 수 있을 거 같지만,
그래도 모두들 힘내시어 얼른 시즌 3로 돌아왔으면.....좋겠습니다
작가님 파이팅★
그럼 길고긴 리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킹덤하세용
추천인 3
댓글 5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