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테이크 무비는 어떻게 촬영하는 걸까?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의 유력 후보로 손꼽히는 <1917>을 위시하여 원테이크(롱테이크) 무비가 화제로 떠오른 요즘, 원테이크 촬영 기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간단하게 분석한 유튜브 인포테인먼트 채널 Vox의 영상입니다. <1917> 관람 또는 n차 관람 예정인 분들께서는 영화에서 카메라 컷을 어디에 어떻게 숨겼는지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1917>은 원테이크 샷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도 현실적으로 그렇게 촬영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화 곳곳에 컷을 숨겨놨습니다. 실제로는 영국 각지에서 촬영한 영상을 후반작업 과정에서 이어붙인 것이죠. 여기서 관건은 관객으로 하여금 컷을 컷으로 인식하지 않게끔 눈속임을 하는 것입니다.
컷을 숨기는 편집은 연출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이 <로프>를 촬영한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로프>는 동명의 연극을 각색한 작품인데, 히치콕은 컷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연극의 특성을 영화 속에서도 살리는 방법을 고심합니다. 그러나 그에게 한 가지 큰 난제가 있었습니다. CGI가 없던 당시에 사용할 수 있었던 화면 전환 효과는 디졸브와 페이드 아웃 정도에 불과했고, 35mm 필름으로 연속 촬영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은 10분에 그쳤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화면을 한 가지 색으로 뒤덮어 관객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컷을 전환하는 아주 영리한 기법을 개발해냅니다. 이른바 '컬러 매치' 기법입니다.
인물의 수트로 화면 전체를 가린 뒤 컷을 전환하여 자연스럽게 씬을 이어가는 방식입니다(글로 설명하기에 한계가 있는데 영상을 보시면 바로 직관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의 관객이 <로프>를 본다면 컷을 전환하는 순간들이 뻔해보일 순 있어도, 현대 영화 또한 어떠한 식으로든 화면에 일종의 '가림막'을 노출시켜 컷을 숨긴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원리는 동일합니다.
현대 영화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컷을 숨기는지 몇 가지 예시를 살펴볼까요. 먼저 <칠드런 오브 맨>에서 어떤 인물이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을 보겠습니다.
차량 프레임이 화면을 지나가는 사이에 컷을 전환시키는 것입니다. 즉 저 차량 프레임을 기준으로 왼쪽은 이전 컷, 오른쪽은 새로운 컷인 것입니다.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컷 편집 없이 마치 하나의 연속된 촬영인 양 눈속임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외에도 카메라를 휙 돌릴 때 화면이 흐릿해지는 틈을 타 컷을 전환합니다.
관객 입장에선 마주보고 있는 두 인물 사이에서 카메라를 180도 돌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사이에 컷을 전환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컷 편집 없이 배우와 대역을 자연스럽게 교체하기 위해서 배우를 짧은 순간동안 화면 프레임 밖으로 내보냈다가 바로 대역을 등장시키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에서 블랙 팔콘과 스티브 로저스가 조깅하는 장면에서 이 기법이 쓰였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컬러 매치, 화면 분할 , 블러(blur), 그리고 배우 스위치를 적재적소에 이용하여 영화는 관객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수많은 컷을 숨깁니다. 특히 영화 내내 컷을 숨겨야 하는 원테이크 무비는 눈속임 기법의 사용이 아주 두드러지죠. 이번 영상을 계기로 앞으로 원테이크 무비를 볼 때 촬영감독이 어디에 컷을 숨겼놨는지 유심히 찾아보게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위 설명한 부분 이 외에도 원본 영상에는 흥미로운 히든 컷 예시들이 많이 나오므로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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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대공항'
비법은 연습.연습~
그런데 수없이 반복 연습을 하니. 놀라는 장면등의 에너지가 떨어지는걸 발견한 감독이 주인공에겐 말안하고 상대 배우에게만 다른 대사를 줘서
진짜로 당황시키는등... 메이킹 필름도 재밌었던.^^


1시간 40분입니다. ^^
다케우치 유코. 오다기리 죠. 토다 에리카... 등이 나오고 그외 주,조연이 다 주연급 배우들이 즐비한 A급 캐스팅 영화 입니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89887
기회 되면 한번 꼭 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