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lice, 2009 - 철학적 SF... 볼 만은 하잖아요?
진핵생물 유전자 발현 과정을 뜻하는 '스플라이싱'
그 스플라이스의 결과물 .......'드렌'
아차차, 이 글에 스포가 난무합니다. 부디 관람 전이신 분은 go back 하심이...
판도라의 상자를 연 바보같은 인간 판도라('호기심')를 증오합니다.
인간의 온갖 질병과 슬픔을 판도라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물리죠.
인간의 희망이 될 것인가...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인간의 유전자 변형...
자, 그럼 리뷰 갑니다.
클레이브(애드리언 브로디)와 엘사(사라 폴리)는
유전자 변형 실험을 마침내 성공적으로 이끈다.
난치병을 치료할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인간 여성의 DNA와 조류, 어류, 파충류, 갑각류의 유전자의 결합으로 탄생한 '드렌'.
제약회사는 이 둘을 말린다.
법조계, 의료계에서 엄청난 비난과 실험으로 인한 문제들은 어찌하겠냐며.
드렌 이전에 진저(女)와 프레드(男)라는 덩어리 생명체 생성에 성공했지만...
결국 파멸이다. 진저가 남자로 성이 바꼈다.
파괴력을 지닌 동성끼리 붙여놓자마자 해체되듯 파괴됐다.
이 유전공학자 부부는 인간과 동물의 1차적 유전자 합성에 성공해
처음엔 잉태가 되는지의 여부만 판단하려했는데
얼떨결의 의외의 결과로 드렌이 탄생되었다.
드렌의 엄청난 성장과정에 관찰과 감탄의 연속을 보내던 중...
어느 덧 성인의 모습으로 자라난 드렌.
그녀는 여자다. 엘사의 DNA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남자에게 반응한다. 인간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학습능력도 뛰어나다. 단어배열과 단어연관성 능력도 가관이다.
키스하고 사랑나누는 장면을 목격한 드렌은 그마저 배웠다.
(배운건지 일개 인간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인 지는 모르겠지만)
드렌의 존재를 감추려는 부부는 외딴 집으로 드렌을 피신시킨다.
어디까지나 드렌은 생물체이므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관찰자의 정당한 자질로 실험체를
대해야 하는게 옳은 거지만 클레이브와 엘사는 이 실험체를 열렬히 사랑한다.
점점 자랄수록 폭력성향을 띄는 드렌.
결국 드렌은 인간의 탐욕스런 욕망이 낳은 괴물이라 생각한다.
그녀에게서 CD-356 단백질을 얻을 수 있었지만 존재 자체가 불행이다.
그런 괴물을 만든 클레이브는 엘사의 DNA로 만들어졌기에
간혹 드렌의 모습에서 엘사를 느끼는 지경까지 간다.
결국 드렌과 사랑을 나눈다.
인간과 생물체의 섹스가 가능하다니.
드렌의 단백질로 유전자 생성에 성공한 후
피난처로 돌아온 엘사가 둘의 합방 장면을 목격한다.
여기서 왜. 엘사는 모든 걸 용서하는 것일까. 인간의 탐욕이 그만큼 강해서일까.
선을 지키는 건 중요한거다.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인간에게 남겨진 건 파멸뿐 아니겠는가.
드렌은 결국 급격성장과정의 끝으로 서서히 죽는다.
슬퍼하지만 드렌의 탄생에서부터 죽음까지 기록하는 부부.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실,
진저와 프레드가 성이 전환될 때까지만 해도 난 짐작은 못했는데...
복선을 놓치지 않았다.
이성에게 관심을 보이는 드렌은 클레이브를 사랑한다.
그림도 클레이브의 얼굴만 그리고...
드렌이 죽었을 때 엘사는 우연히 또 그림을 발견한다.
드렌이 살아있었을 적에 그렸던 그림. 엘사의 얼굴...
관심사가 男에서 女로 바뀌었다......?
드렌은 죽은 게 아녔다. 남자로 전환됐을 뿐.
진저와 프레드 상황과 같은.
더욱 폭력적이게 변했고 더 날뛴다. 클레이브와 엘사를 공격하고..... 결국 클레이브를 죽인다.
드렌은 맞긴 맞는데 性이 변한 드렌은 엘사를 강간한다.
"내 안에 너 있다" 며.
남자로 진화(?)하더니 이젠 말도 할 줄 안다.
엘사는 결국 자신이 창조한 생명체를 자신의 손으로 죽인다.
자, 여기까지만 봐도 결말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이 결말 때문에 여운이 꽤나 길~~~었을 지도.
생명체 실험에 극구 말리던 제약회사에서 거액을 주고
엘사와 협상하는 장면이 끝으로 영화는 끝난다.
그녀의 뱃속에 드렌의 자식이 잉태되었다는 트라우마가 그것이다.
아무리 과학이란 이름 하에 사랑과 애정으로 보살폈다 할 지라도
그것은 인간이 빚은 이기심과 욕심의 결과물일 뿐이다.
괴물이 괴물로 더 진화하는 이야기. 스플라이스.
Delphine Chaneac
델핀. 이 여자가 드렌을 연기했습니다.
배우겸 영화감독겸 영화제심사위원겸인 캐나다 출신의 사라 폴리~
그녀의 시크하면서 냉철했던 '새벽의 저주'의 이미지는 저에겐 여전히 와사비 같은 맛이 납니다~
루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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