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
눈먼자들의 도시는 안 보이네요.; 아직 많이 안보셨나 ㅎ 미숙하나마 평가내려볼께요. ㅎㅎ
평소 전염병, 바이러스 이런 주제를 좋아해서 실명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눈먼자들의 도시가
개봉한다는 소리에 기대를 갖고 개봉날짜에 봤습니다.
실명- 하면 눈앞이 까매서 아무것도 안보이기 마련인데 이 실명바이러스는 우유빛으로 가득찬
바닷속을 보는 느낌이랄까? 약간의 실루엣이 보이는 정도.. 때문에 영화 내내 희뿌연 분위기가
감돌아 초반에 조금은 적응이 안되더군요. 지루한 감도 있고...
어쨋든 정체불명의 실명바이러스가 퍼지자 정부는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을 격리수용하는데,
남편이 바이러스에 걸리자 그 부인은 남편뒷바라지를 위해 눈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하며 일부러 수용소에 들어갑니다.
화장실은 그냥 길바닥이고 깨끗한 샤워는 꿈도 못꾸고 옷을 입는 것이 의미가 없는 이 상황 속에서
사회에서의 질서나 도덕은 모두 부질없어집니다.
처음에 질서나 도덕 운운하던 사람들도 생존과 결부된 상황에서 고개를 숙이고 말고,
결국 인간의 마지막 존엄성 마져 깨트리고 맙니다. 이런 상황들이 정말 속이 메스꺼울 정도로 적나라하게 펼쳐집니다.
어찌보면 그 상황에서 눈이 안보인다는 것은 다행인지도 모르겠네요.
이 영화가 악했던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잘못을 반성하는 쪽으로 가는
결말이었다면 조금 더 제게 있어 깔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저는 해피엔딩을 좋아합니다.^^)
결국 사건은 극단으로 치우쳐 해결이 되고 마는 것이 안타깝네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눈이 보이지 않기때문에 주파수가 잡히지 않아 지직대며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 듣게 되고, 상대방과의 접촉이 더 많아져 감정이 더 애틋해 지며, 서로 함께 협동해서
살 길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사람의 본성은 악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어쨋든 유쾌하지만은 않은 영화였습니다. 찝찝하기도 하구요.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영화들은
대부분 이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 ㅠㅠ 다음에 시간내서 책을 읽어봐야 겠어요.^^
배고픈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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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