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맘보 - Millennim Mambo]
정선애
3122 0 1
흠.. 호로 영화가 아니라서 -_-;;
작년인가 키노에서 후샤오시엔 특집기사에 잠깐 언급됐던
[밀레니엄 맘보]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 꼭 봐주겠어' 라고 생각한 6월 4일
개봉은 언제 하나 하고 인터넷에 검색을 하니 벌써 개봉을 했군.
'이런 늦었다' 라고 생각할 찰나 역시나 5월 30일 개봉에
6월 4일 간판을 내리는군. 헐.. 아무리 관객이 없다치더라도 ..
씁씁한 기분은 어쩔수가 없었다.
예매를 하고 CGV에 도착. 띄엄띄엄 사람이 들어왔고 나까지
포함해서 총 8명 .. 거의 전용극장 수준이라 좋아했는데
이런 광고를 15분 동안 하다니.. 짜증이 밀려왔다.
영화시작 저녁 9시 5분 -_-;;
지루한 광고가 끝난후 매혹적인 서기의 모습을 따라가는 카메라와
몽환적인 테크노 음악이 흐르며 나레이션이 흐른다.
'이것은 모두 10년 전, 나에게 일어난 일이다."
그녀의 이름은 비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나이트 클럽 호스티스이다.
그녀에겐 '하오하오'라는 연인이 있다.
그녀는 '하오하오'와 에어지고 싶지만,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그를 떠나 새롭게 시작하고 싶지만,
주술이나 최면에 걸린 것처럼,
그녀는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녀는 다짐했다.
예금해둔 NT50만 불을 다 써버리는 날
그를 떠나리라고..
이것은 세계가 축제로 들떠 있던 10년 전, 2001년에 일어난 일이다.
약 5~6분 동안 카메라는 터널속을 긴머리 휘날리며 뛰어가는 서기의 뒷모습을 쫓아간다. 웃는 그녀의 모습..
미쳐 그녀가 그렇게 매혹적인 줄 몰랐다.
그저 몸매가 이쁜 배우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렇게 서기는 영화속 '비키'가 되어서 나에게 다가왔다.
2003년 27살..
하루하루가 반복되여 지겹다고 생각하며
이도저도 아닌 시간만 허비하며 곁에 있는 사랑조차도 버겨워..
그마저도 힘들게 하는 내모습이 화면속 비키가 되어 영화 내내
내 맘속을 파헤치고 다녔다.
2001년 비키는 남자친구인 하오하오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동거중이다.
둘 다 백수라서 집세가 밀려 비키는 집주인에 의해 호스티스 클럽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런 그녀를 의심하는 하오하오...
비키가 집에 들어오면 하오하오는 그녀의 온 몸 구석구석을 맡으며 그녀의 지갑을 뒤진다. (너무 철저하게 뒤진다. 짜증날 정도로) 빈영수증이 나오는 날이면 하오하오와
비키는 싸움이 시작된다. (여기서 서기의 째지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_-)
하오하오는 하루하루 테크노 음악과 비디오 게임과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단식과 약물복용을 하며 비키를 기다린다.
그런 하오하오를 비키는 떠나려 하지만 하오하오의 애원으로 늘 다시 그에게 돌아가
버리고 만다. (하오하오가 애원하는 모습은 영화속에서 나오지 않는다. 비키의 나래이션으로만 흐르뿐.. 테크노 음악이 흐르며 서기가 나래이션을 하는 부분은 초반부분과
중간 부분에 다시 한번 나오는데 이부분이 갠적으로 상당히 맘에 든다.)
호스트스클럽에서 일하는 비키는 야쿠자 중간 보스인 잭을 만난다. 결코 야쿠자처럼
생기지 않은 잭은 친절하고 다정하며 늘 비키를 감싸 안아준다. 그녀의 곁에서 비키가 하오하오에게 벗어날 수 있게 지나간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다시 시작 할 수 있게
그녀를 도와준다.
하오하오와 헤어진 비키는 다시 하오하오에게 돌아가고 싶지도, 엄마와 함께 고향인
길릉으로 가고 싶지도 않다고 잭에게 얘기한다. 그렇다고 또다시 호스티스 생활은
싫다고.. 그런 그녀에게 잭은 얘기한다.
"커피숍에서 일하는 젊은 여자애들은 시간당 NT80을 받아. 그걸로도 행복해보여. 평범한 삶이지.어때 ? 해보지 않을래?"
또 다른 삶을 건내는 잭.. '내가 커피숍에서 일을 할 수 있을 까?' 슬픈 듯 웃는 비키..
목적없는 삶을 지내온 비키는 그러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하오하오를 잊을 수 있을까? 갑갑한 현실이 그녀을 짓누른다.
하지만 잭은 조직의 사건으로 ( 돈문제 -_-;; 현실이나 영화난 돈이 문제다) 일본으로 떠난다. 혼자 남은 비키는 일본으로 떠난다.
그녀에게 남은 것은 여관의 열쇠와 핸드폰 그리고 잭이 남긴 메시지뿐
그녀가 찾아와 주길 바라는 잭이지만 잭은 비키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유바리의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워 마치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듯 하다. 끝없이 펼쳐진 눈길과 눈꽃이 핀 나무들속에 비키의 모습이 보인다.
유바리의 눈쌓인 언덕에 자신의 모습과 얼굴을 새긴 비키.. 얼굴 자국이 새겨진 눈의 언덕을 카메라는 말없이 응시한다.
'눈사람은 다시 녹는다. 하오하오는 눈사람 같다 ' (음.. 대충 이런 대사)
비키의 나래이션이 흐르며 영화는 끝이난다.
비키의 잊을 수 없는 과거와 사랑이 나에게로 다가와 나의 기분을 묘하게 만든다. 뭐라 말할 순 없지만 가슴 한구석이 뭉클하고
슬프지만 소리내 엉엉 울고 싶지 않은 그런 기분…
지나간 시간들은 되돌릴 수 없지만 그렇다고 애써 지우려고 노력하지 말자. 지금 이시간이 또 다른 나의과거가 될테니까.
잃어버린 시간과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면 … '청춘'이라는 뜨거운 불 속으로 내 자신을 거침없이 내 던질것이다.
다시한번 느낄 수만 있다면…
'기억이 통조림에 들었다면 기한이 영영 지나지 않길. 만일 기한을 꼭 적어야 한다면 만년후로 적어야지'
영화완 상관없는 대사지만 갑지가 떠올라서 .. 적었다. 다시 읽어보지만 글 정말 못쓰는구나 …::$
***** 김종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6-28 17:21)
작년인가 키노에서 후샤오시엔 특집기사에 잠깐 언급됐던
[밀레니엄 맘보]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 꼭 봐주겠어' 라고 생각한 6월 4일
개봉은 언제 하나 하고 인터넷에 검색을 하니 벌써 개봉을 했군.
'이런 늦었다' 라고 생각할 찰나 역시나 5월 30일 개봉에
6월 4일 간판을 내리는군. 헐.. 아무리 관객이 없다치더라도 ..
씁씁한 기분은 어쩔수가 없었다.
예매를 하고 CGV에 도착. 띄엄띄엄 사람이 들어왔고 나까지
포함해서 총 8명 .. 거의 전용극장 수준이라 좋아했는데
이런 광고를 15분 동안 하다니.. 짜증이 밀려왔다.
영화시작 저녁 9시 5분 -_-;;
지루한 광고가 끝난후 매혹적인 서기의 모습을 따라가는 카메라와
몽환적인 테크노 음악이 흐르며 나레이션이 흐른다.
'이것은 모두 10년 전, 나에게 일어난 일이다."
그녀의 이름은 비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나이트 클럽 호스티스이다.
그녀에겐 '하오하오'라는 연인이 있다.
그녀는 '하오하오'와 에어지고 싶지만,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그를 떠나 새롭게 시작하고 싶지만,
주술이나 최면에 걸린 것처럼,
그녀는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녀는 다짐했다.
예금해둔 NT50만 불을 다 써버리는 날
그를 떠나리라고..
이것은 세계가 축제로 들떠 있던 10년 전, 2001년에 일어난 일이다.
약 5~6분 동안 카메라는 터널속을 긴머리 휘날리며 뛰어가는 서기의 뒷모습을 쫓아간다. 웃는 그녀의 모습..
미쳐 그녀가 그렇게 매혹적인 줄 몰랐다.
그저 몸매가 이쁜 배우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렇게 서기는 영화속 '비키'가 되어서 나에게 다가왔다.
2003년 27살..
하루하루가 반복되여 지겹다고 생각하며
이도저도 아닌 시간만 허비하며 곁에 있는 사랑조차도 버겨워..
그마저도 힘들게 하는 내모습이 화면속 비키가 되어 영화 내내
내 맘속을 파헤치고 다녔다.
2001년 비키는 남자친구인 하오하오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동거중이다.
둘 다 백수라서 집세가 밀려 비키는 집주인에 의해 호스티스 클럽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런 그녀를 의심하는 하오하오...
비키가 집에 들어오면 하오하오는 그녀의 온 몸 구석구석을 맡으며 그녀의 지갑을 뒤진다. (너무 철저하게 뒤진다. 짜증날 정도로) 빈영수증이 나오는 날이면 하오하오와
비키는 싸움이 시작된다. (여기서 서기의 째지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_-)
하오하오는 하루하루 테크노 음악과 비디오 게임과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단식과 약물복용을 하며 비키를 기다린다.
그런 하오하오를 비키는 떠나려 하지만 하오하오의 애원으로 늘 다시 그에게 돌아가
버리고 만다. (하오하오가 애원하는 모습은 영화속에서 나오지 않는다. 비키의 나래이션으로만 흐르뿐.. 테크노 음악이 흐르며 서기가 나래이션을 하는 부분은 초반부분과
중간 부분에 다시 한번 나오는데 이부분이 갠적으로 상당히 맘에 든다.)
호스트스클럽에서 일하는 비키는 야쿠자 중간 보스인 잭을 만난다. 결코 야쿠자처럼
생기지 않은 잭은 친절하고 다정하며 늘 비키를 감싸 안아준다. 그녀의 곁에서 비키가 하오하오에게 벗어날 수 있게 지나간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다시 시작 할 수 있게
그녀를 도와준다.
하오하오와 헤어진 비키는 다시 하오하오에게 돌아가고 싶지도, 엄마와 함께 고향인
길릉으로 가고 싶지도 않다고 잭에게 얘기한다. 그렇다고 또다시 호스티스 생활은
싫다고.. 그런 그녀에게 잭은 얘기한다.
"커피숍에서 일하는 젊은 여자애들은 시간당 NT80을 받아. 그걸로도 행복해보여. 평범한 삶이지.어때 ? 해보지 않을래?"
또 다른 삶을 건내는 잭.. '내가 커피숍에서 일을 할 수 있을 까?' 슬픈 듯 웃는 비키..
목적없는 삶을 지내온 비키는 그러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하오하오를 잊을 수 있을까? 갑갑한 현실이 그녀을 짓누른다.
하지만 잭은 조직의 사건으로 ( 돈문제 -_-;; 현실이나 영화난 돈이 문제다) 일본으로 떠난다. 혼자 남은 비키는 일본으로 떠난다.
그녀에게 남은 것은 여관의 열쇠와 핸드폰 그리고 잭이 남긴 메시지뿐
그녀가 찾아와 주길 바라는 잭이지만 잭은 비키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유바리의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워 마치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듯 하다. 끝없이 펼쳐진 눈길과 눈꽃이 핀 나무들속에 비키의 모습이 보인다.
유바리의 눈쌓인 언덕에 자신의 모습과 얼굴을 새긴 비키.. 얼굴 자국이 새겨진 눈의 언덕을 카메라는 말없이 응시한다.
'눈사람은 다시 녹는다. 하오하오는 눈사람 같다 ' (음.. 대충 이런 대사)
비키의 나래이션이 흐르며 영화는 끝이난다.
비키의 잊을 수 없는 과거와 사랑이 나에게로 다가와 나의 기분을 묘하게 만든다. 뭐라 말할 순 없지만 가슴 한구석이 뭉클하고
슬프지만 소리내 엉엉 울고 싶지 않은 그런 기분…
지나간 시간들은 되돌릴 수 없지만 그렇다고 애써 지우려고 노력하지 말자. 지금 이시간이 또 다른 나의과거가 될테니까.
잃어버린 시간과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면 … '청춘'이라는 뜨거운 불 속으로 내 자신을 거침없이 내 던질것이다.
다시한번 느낄 수만 있다면…
'기억이 통조림에 들었다면 기한이 영영 지나지 않길. 만일 기한을 꼭 적어야 한다면 만년후로 적어야지'
영화완 상관없는 대사지만 갑지가 떠올라서 .. 적었다. 다시 읽어보지만 글 정말 못쓰는구나 …::$
***** 김종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6-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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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가 잘 만들어졌던 못만들어진 영화던간에...(x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