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행은 싫어요! 극장에서 보고싶은 영화 《Blinded by the Light》를 소개합니다
제 전공인 인도영화는 아니지만 인도계 이민자 감독으로서 쭉 이방인의 시각으로 영화를 만들어 온 한 감독의 영화를 소개해 드릴게요.
바로 《Blinded by the Light》라는 영화입니다.
슬프게도 17년 전에 만들었던 《슈팅 라이크 배컴》이 여전히 대표작인 거린더 차다 감독의 작품입니다. (재작년에 BBC 제작의 대작영화를 하나 만들긴 했지만...)
제목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동명의 곡을 딴 동명 소설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합니다.
'Blinded by the Light'라는 곡에는 재밌는 사연(!)이 있는데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인지도 때문에 1차적으로는 그의 노래로 알고 있지만 정작 득을 본 뮤지션은 이곡을 리메이크했던 Manfred Mann's Earth Band라고 합니다.
여기서 Blinded by the Light는 태양을 오래 보았을 때 눈이 안 보이거나 실명을 하는 현상을 말한다고 하는데요, 영화를 보지 않아서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무대의 조명 빛에 눈이 머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말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Blinded by the Light'
자신의 영화 속에 꾸준히 인도인들의 삶을 이야기했던 거린더 차다는 이 영화의 주인공을 인도인이 아닌 파키스탄인으로 설정해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하긴 원작자가 사프라즈 만주르라는 파키스탄 출신의 저널리스트라 함부로 설정을 바꾸면 안 되겠지만 한 편으로는 현재의 인도 내에서의 파키스탄에 대한 반목적인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런 시도의 벽을 허문 문화 교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담이지만 전작에서는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모슬렘들을 너무 나쁘게만 그려놓아서 이번에 만회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각설하고, 때는 1987년. 이 영화의 주인공인 16살 사춘기 소년 자베드는 파키스탄 출신의 이민자로 그는 런던 북부에 있는 루톤이라는 곳으로 건너옵니다.
작년 최고 흥행작 중 하나인 《보헤미안 랩소디》가 그랬듯 이민자 1세대 어른들이 2세대에게 바라듯 자식들이 성공했으면 좋겠고 사(士)자가 들어간 번듯한 직장에 다니길 바라는 모습은 이 영화에도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민족'을 강조하는 모습도 함께 말이죠.
여하튼 자베드는 이곳에서 동네 인종차별주의자 녀석들에게 시달리다가 브루스 스프링스틴을 접신하고 나서는 인생이 바뀝니다. 그의 음악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거죠.
이런 영화고요. 여담이지만 같은듯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역대급 뮤지션들을 조명하는 음악 영화들이 인기를 끌고 있네요, 앞서 언급했던 파시계 인도인 주인공이 나왔던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의 이야기이고, 조만간 개봉될 《예스터데이》 역시 제목부터 비틀즈의 대표곡인데 이 영화의 주인공 역시 인도인 이민자 2세대입니다. 이 영화는 파키스탄 출신으로 살짝 다르긴 하지만 이민자 2세대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같네요.
'Next of Kin'이라는 드라마에 출연했던 비벡 칼라라는 배우가 주인공 자베드 역을 맡고 《캡틴 아메리카》의 페기 카터, 헤일리 앳웰이 주인공의 영어선생님인 클레이 역으로 출연합니다.
북미지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배급이 워너 브라더스로 되어 있네요, 이거 까딱하면 직행각인데...
국내 개봉 소식은 없지만 직행 없이 볼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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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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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걸리 보이 극장에서 꼭 보고파요...(그거 놓치신 분들 많았는데...)
이 영화도 음악이나 영상이 참 흥미롭네요. 가사 텍스트를 저렇게 표현하다니 신박합니다.
사운드트랙으로 얼핏 지나가는 노래 중 좋아하는 노래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