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 <여기는 일본 애니 월드!>를 보고...
오랜만에 들어간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보게 된 다큐인데
시놉시스는 굉장히 흥미로워보였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할리우드를 포함해서 전세계 장르영화 감독들에게 다분히 영향을 준 건 부정할 수 없는 거라
"일본 아니메의 본질이 뭘까"를 생각하게 되는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다큐를 보면 그런 거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그냥 지금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냥 여러 개 이어붙힌 듯합니다.
(심지어 이 다큐에서 다뤄진 애니메이션들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인 작품들입니다.)
더군다나 진입 장벽이 좀 높아서 누군가에겐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할 것 같습니다.
감독은 직접적인 화자로 다큐에 계속 개입하는데 대체 왜 개입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일본 여행가서 들뜬 미국인 관광객 같아요.
심각한 건 감독 본인이 다루고자 하는 주제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겉돌기만 하는 내용들입니다.
핵심적인 질문과 이야기거리는 없다시피할 정도로 모든 장면이 산만하게 흩어지고 있어요.
감독이 일본 아니메를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너무 애정만 섞인 시선만 보내니까 좀 거부감이 들고 민망하기도 합니다.
일본 아니메 창작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건지도 의심이 들 정도로 거리감을 두지 않아서
이 다큐의 감독이 감독으로서 적절한가 싶습니다.
다큐 스타일은 거의 너무 과도한 수준이라서 정신이 하나도 없고
내용보다는 형식이 너무 앞서서 내용을 되려 흐립니다.
다큐 감독이 놀기 좋아하고 자기 흥을 주체 못할 때 아마 이런 참담한 다큐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넷플릭스 애니 홍보 다큐라고 해도 다큐를 너무 재미없게 구성을 해놔서 궁금증이 생기지가 않네요.
저도 좀 보다가.. 넷플릭스 제작 일본 애니 홍보물 같아서 꺼버렸습니다.
깊이가 없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