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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미 2 - Death or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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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가네코 슈스케
배우 : 우에토 아야, 쿠리야마 치아키, 오구리 슌, 이시가키 유마, 기타무라 가즈키
장르 : 액션, 무협
등급 : 15세 이상
상영시간 : 112분
제작년도 : 2005년




일본 사무라이 영화의 역사는 상당히 깊다. 이미 '아들을 동반한 검객'과 같은 70년대의 작품에서 사지 절단의 미학을 구사하는 전형적인 검술 영화가 시리즈로 제작된 바 있는데... 대부분의 사무라이나 자객은 남자이지만 영화 '소녀검객 아즈미 대혈전'의 주인공 아즈미는 가냘픈 소녀의 몸으로 태평성세를 위해 자객질을 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2003년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이 영화는 아즈미 역의 우에토 아야라는 미소녀를 소녀 검객으로 출연시켜 감독 특유의 액션씬과 미소녀 선발 대회 출신의 주인공이 내뿜는 미모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장르팬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물론 일반적인 영화 팬들은 이 영화를 매도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았지만 검술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팬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얻었던 듯 하다. 물론 기타무라 감독의 영화 치고 상당히 고어성이 절제된 덕분에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던 것같다. 개인적으로는 미소녀 우에토 아야가 얼굴에 피를 튀기며 능수능란하게 검을 휘둘러데는 장면에서 묘한 감흥을 느꼈던 것이 기억에 선하다.

아즈미의 후속편이 2005년에 국내에 소리소문없이 개봉하고 말았다. 봄에 잠시 단관으로 개봉한 뒤비디오나 디비디 대여점에서도 구경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밀려나 버렸는데... 그만큼 후속편이 전편을 따라가주지 못한 덕분일지도 모른다. 이런 판국에 전편을 감명깊게 보았던 팬들도 과연 후편을 보아야 하는가를 상당히 고심하게 만들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제목도 Death or Love... Love가 들어가니 아즈미가 사랑을 한다는 건가? 검을 휘두르고 사지가 잘려 나강 제맛인 영화에서 어줍잖은 로맨스나 나온다면 애써 볼 필요가 뭣일지? 차라리 우에토 아야가 나오는 드라마나 보고 말지... 게다가 기타무라 감독에서 가네코 슈스케 감독으로 바뀌었다면 왠지 불안하기도 한 게 아닐까?

다행히 영화에서는 Love에 대해 아주 조금 할애하는 대신 Death를 많이 추구하고 있다. 전편에서 아즈미가 죽일 수 밖에 없었던 동고동락하던 친구 '나치'와 닮은 산적과의 짧은 우정 또는 사랑이 묘사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영화에서는 죽음의 분위기가 강하다. 영화는 전편의 내용과 바로 연결되는데... 도요토미를 주군으로 옹립하려는 마지막 한명의 장군을 죽이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나는 아즈미는 중간에 '나치'를 닮은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유일하게 남은 어린 시절 동료를 잃기도 하고 배신을 당하기도 하며 적을 따르는 고수들을 한명씩 죽이면서 마지막 암살을 수행하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무진장 많은 적들이 죽어나가는데... 그 중 3명의 강적과 갖는 대결이 주된 눈요기 거리이며... 마지막으로 장군을 암살하는 장면은 사실 별로 클라이막스라 할 것이 못 되는 듯 하다. 전편에서처럼 마지막 장면의 그야말로 일대 때거지의 대혈전이 잠시 펼쳐지려 하다가 이내 시시한 일대일 대결로 끝을 맺고 만다.

영화가 끝날 때 아즈미의 적인 '칸베'는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이가'라는 질문을 아즈미에게 남긴다. 태평성대를 위해, 전쟁을 막기 위해 고도로 숙련된 암살자로 키워진 아즈미의 기구한 운명이 여기서 끝이 나지만 그녀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영화에서 아무것도 암시해주지 않는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갸냘픈 소녀인 아즈미가 많은 사람들을 죽이면서 겪는 심적 갈등은 후편에도 묘사가 된다. 그 동안 네가 죽인 사람들의 자식은 뭔냐는 물음을 통해 폭력으로 평화를 얻으려는 시도는 결국 모두가 피해자라는 메시지가 전달되기도 한다. 이런 면은 에니메이션 '바람의 검심' 추억편을 조금 닮기도 했다. 사실 이 영화가 원래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것이라 왠지 모르게 만화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의 차림새는 애도 시대의 일본을 기본으로 하지만 머리 색깔이 염색된 걸 보면 분명 21세기 배우들이 어색하게 전통 의상을 입은 것이 아닌가? 등장 인물들이 구사하는 무기나 검술 또한 무사 주베이 같은 에니메이션에서 많이 본 듯한 것들도 있다.

아무튼 전작을 능가하지는 못하지만 이 영화 역시 사무라이 영화의 팬이나 우에토 아야의 팬, 혹은 전편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두시간 약간 모자른 러닝 타임이 아깝지 않으리라 여겨진다. 확실한 점은 고어성에서 만큼은 전작을 능가한다는 것이다.



후기 : 전편에서 아즈미의 칼에 난도질 당하는 배우들이 다른 배역으로 후편에 출연하는데... 모두 아즈미를 돕는 역할로 나오고 있다. 특히 전편에서 아즈미를 보며 '카와이이'를 연발하던 능글맞던 아저씨의 출연은 정말 반가울 정도이다. 이 양반은 후편에서도 아즈미를 보고 '카와이이'를 연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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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마에다 노부테루
가네코 슈스케는 가메라나 만드는게 낫겠군요
아즈미 전작 감독이 기타무라 류헤이였죠?
아이러니컬하게 두감독이 고질라 시리즈에서도 맞붙었는데
16:10
08.04.05.
3등
김영미
일편은 무지 잼나게 봤는데 오다기리조 짱. ㅋㅋ
이편도 잼나겠네요.. 고어성이 전작은 능가한다라... !!! 힛.
16:10
08.04.05.
아즈미 기회되면 꼭 봐바야 겠군요. 기대를 안한상태에 우연히 본거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16:10
08.04.05.
정영욱
아즈미 씨리는 류헤이 감독의 승이지만 ....
반대로 고지라 씨리즈는 슈스케 감독의 압승이었죠 ...
<파이널 워즈>는 흥행 , 비평 양면에서 거의 참패던데 ..... ㅡ.ㅡ;;
16:10
08.04.05.
profile image
투니버스에서 요새 워터보이즈...이거 참 재미있네요...나오는 애들도 귀엽고 ..^^한국도 이런 드라마좀 만들지....맨날 사랑타령..
16:10
0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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