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져 님 나눔)CAV 악마의 씨-리뷰

[로즈메리의 아기], 아니었나 싶었는데 CAV에서는 [악마의 씨]로 간판을 걸었습니다.
아이라 레빈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악마집단에 관한 오컬트 소설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로즈메리의 아기], [브라질에서 온 아이들]이나 [스텝포드 와이프]가 유명합니다. 역시나 아이라 레빈 필모에서도 [로즈메리의 아기]를 가장 높은 위치에 놓죠. 1967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이듬해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미아 패로우(지금은 우디 앨런과 관련해서 더 유명하려나요?}를 주연으로 낙점해 영화를 만듭니다. 약 3백만 달러의 제작비로 11배의 수익을 거둬들이는 대 히트를 칩니다. 평단에서도 각광을 받아 루스 고든이 여우조연상을 받습니다. 현재까지도 피 한 방울 등장하지 않는 오컬트의 수작으로 불립니다.
미아 패로우는 이 영화와 함께 [블라인드 테러], 단 두 편만으로 호러 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특히 블라인드 테러에서 시각장애인이면서 살인자를 피해 달아나는 모습은 압권입니다.
잠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을 말하자면, 다 아시겠지만, 이 영화가 첫 할리우드 연출작입니다. 더불어 이 영화의 성공 이후 엄청난 사건을 겪게 되는데 바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모티프가 되는 찰스 맨슨 관련 살인 사건이죠. 아우슈비츠에서 사망한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와 학살을 피해 탈출 등 실로 폴란스키 감독의 생애는 트라우마로 가득 찼을 듯합니다. 최근에는 아동 성폭행 관련으로 수배 상태입니다. 인생이...영화...
영화는 임신 중독이나 기타 이와 관련한 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그 정도로 현대에 미친 영향이 큰 영화입니다. 더불어 소설을 매우 꼼꼼하게 재현해냈기에, 좋은 콘텐츠가 OSMU화 된 매우 좋은 사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중산층 뉴욕 가정. 배우인 가이와 미래를 꿈꾸며 입주한 로즈메리 우드하우스에게 이웃들의 관심은 부담스럽죠. 그러다 임신을 하며 로즈메리는 상황들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그러나 이 아이가 영화제목이 스포일러해버린 [악마의 씨]일 줄은 짐작할 수도 없었습니다. 점점 광기에 사로잡혀가는 로즈메리의 모습과 이를 지켜보는 관객은 덩달아 악마를 신봉하는 오컬트 세력에 사로잡히고 맙니다.
영화는 상투적인 표현으로 피 한 방울 보여주지 않으며 관객을 공포에 몰아넣습니다. 광신도, 악마주의 같은 오컬트를 그야말로 뻔뻔하고 태연하게, 무엇보다 염치없이 다루어냅니다. 관객은 뭐야, 뭐야, 하다가 로즈메리와 함께 궁지에 몰리죠. 엄마로써 아이를 받아들이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야말로 한탄이 터집니다. 답답함이 고구마 10개쯤 먹은 듯 심장을 막아버리죠.
2019년. 오늘에 와서 [악마의 씨]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었습니다. 특히 저보다 나이 많은 영화를 스크린에서 보기는 감흥을 넘어 감동을 주더군요. 영화 역시 걸작이니,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부디 기회 된다면 반드시 거대 스크린에서 [악마의 씨]를 감상해보십시오. 감흥을 넘은 감동이 당신에게 손을 내밀지도 모릅니다. 저는 기꺼이 그 손을 잡았습니다. 감동으로...!
추천인 5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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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좋은 리뷰네요 잘 봤습니다!

과찬이십니다. 오늘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십시오.

유전을 먼저보고 이 작품을 접했는데 상당히 유사점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만큼 오컬트호러계에 지대한 영향 끼쳤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ㅎㅎ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좋은 영화입니다.
오늘도 더운데 건강 챙기시고요.


으흐, 저는 쫄려서 못 볼 것 같아요...
그래도 좋은 작품을 잘 감상하셨더니 부럽네요.

네. 좋은 작품입니다. 기회 되시면 보시기를요.ㅎㅎㅎㅎㅎ

말씀하신대로 피 한방울 없는 호러영화가 무엇인지 처음 느꼈던 작품입니다.
DVD 소장해 놓은게 있어서 2000년대 초반에 봤던 기억이 있네요. 스크린에서 보면 좀 많이 쫄리겠어요.

스크린 ㅋㅋㅋㅋ 쫄림... 인정입니다.

해문에서 책 냈었네요.^^
원작도 한번 읽고 싶어요.

기회 닿으면 선물해 드릴게요...!

으흑....사정상 못봤지만 그만큼 수작이군요.
꼭 보겠습니다!!

미아 패로우의 연기가 참 좋습니다. 다만 지금 기준으로는 분명 심심할 수도 있습니다.
와..피를 안보여주고도 공포의 느낌을 주다니... 되게 힘들텐데 해내네요..

점점 조여드는! 그런 영화예요.
영화가 점점 쪼이는 맛이 일품이죠. 좋은 후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