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수다 나인 송즈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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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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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 무비가 주신 기회로 나인 송즈 오리지널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는 런던에 사는 맷이 과거 연인이었던 미국인 교환학생 리사를 추억하는 이야기입니다. 9가지 노래와 둘 사이 사랑 이야기가 나란히 삽입 되면서 남극에서 일하고 있는 현재 시점의 맷이 언뜻 드러나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윈터바텀이 연출한 이 영화는 2004년 작인데 90년대 중반에 완성하였다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90년대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에 주로 등장하는 곡은 맷과 리사가 극 중에서 보러 가는 락 밴드 콘서트에서 나오기도 하니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가 매우 솔직한 태도로 사랑과 기억을 매만져가고 있기에 로맨스 드라마이자 필름 예술로써 순수 감정의 에너지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떠나간 젊은 연인을 기억하며 careless했다는 표현을 매우 자연스럽게 보이스 오버로 구사하는 맷의 시점은, 진실한 사랑을 피부로 느꼈던 인간의 자기반추입니다. she was twenty one, beautiful, egotistical, careless and crazy라는 그의 나레이션은 영화의 거의 모든 것입니다. 21살, 아름답고 자기중심의 경솔하고 열광적인 여성이 다시 오지 않을 그때 그 느낌 그대로 살아 흘러갑니다.
실험 필름처럼도 보이지만 매우 내밀한 작업이었던 이 영화의 주역은 리사가 어떤 인물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연기자 마고 스틸리입니다. 그는 이 영화에서 대담하다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매우 부끄럽고 남성 위주 시각에 한정하여 영화를 살핀 것처럼 보이게끔 자신이 맡은 배역이 어떤 캐릭터인지, 무엇을 표현해야 할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고밖에 할 수 없는 연기를 펼쳤습니다. 이 영화가 매우 사실적이며 또한 로맨스처럼 보인다면 그가 영화에서 보여준 감정과 느낌 그리고 선택과 행동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영화에 나온 락 밴드 노래들보다 환갑을 맞은 마이클 나이먼 콘서트가 훨씬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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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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