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미러] 내가 뽑은 최고의 에피소드 '화이트 크리스마스' (스포 포함) (넷플릭스)

훌륭한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뽑기 힘들었지만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에피소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편입니다.
그 전까지의 블랙 미러 와는 조금 다른 시도를 시도한 에피소드로 3개의 옴니버스 에피소드가 엮인 에피소드이자 그 전까지의 에피소드들에서의 소재를 재활용하면서도 오마쥬하는 에피소드입니다.
블랙 미러의 주제인 미래 기술의 이면과 인간의 심리, 한 번쯤 생각해볼만한 주제와 상황에 대해 소름끼치도록 이야기한 에피소드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블랙미러 치고는 조금 평범한?? 이야기를 다루죠. 시즌1의 3화에서 나왔던 미래 시대의 렌즈인 제드아이가 나오는데, 제드 아이란 사용자가 보는 모든 것을 녹화하고 공유할 수도 있고 나중에 다시 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이 자신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게 차단이 가능한 렌즈입니다. 그 제드아이를 장착한 주인공의 연애를 도와주는 에피소드에요. 뭐 여기까지는 몇 년전의 시라노연애조작단이나 아바타소개팅같은 얘기를 상상하실 수도 있지만 블랙미러가 그럴리 없죠. 이 에피소드는 2,3번째 에피소드의 전초전같은 에피소드로 보시면 됩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부터 저는 소름이 좀 돋았는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게 됩니다. 현실의 우리를 보게 되면 아무 생각 없이 멍을 때린다고 하죠? 그런 멍을 때리는 시간이 하루에 1시간은 커녕 30분도 될까말까에요. 끊임 없이 어떤 생각을 하고 걱정을 하고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연락을 확인하고 답장을 하고 SNS를 보고 기사거리를 읽어보죠. 생각을 안하면 안된다는 강박증이 걸린 것 같을 정도에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맞춘다는 것, 이 것도 굉장히 스트레스죠. 아무리 잘 맞는 사람을 만난다 할지라도 자신과 100% 똑같거나 맞을 순 없어요. 자신의 취향에 100%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죠. 최신에는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분석해서 학습해서 사용자에게 맞춰주는 소프트웨어 같은 것들도 많이 나왔지만 아무리 그래도 100% 사용자들 만족시키는 건 불가능하죠.
그러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법을 블랙 미러가 제시합니다. 그 동안 복제인간을 만들어 자신의 일을 대신 시키는 소재는 많이 나왔었지만 이런 식으로 묘사하는 건 처음 봤던 것 같아요. 보시면 소름이 돋으실 겁니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다시 제드아이가 등장해서 시즌 1와 3화와 비슷한 소재를 다룹니다. 사이 좋았던 약혼남과 약혼녀가 싸우게 되며 제드아이로 차단을 하게 되어서 남자는 여자를 보지 못하게 되는데 뭐 그래도 누가 그 여자인지는 찾을 수는 있어요. 그 여자만 블라인드 처리가 되어서 보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쭉 여자를 스토킹짓을 하다가 결국 여자와 딸까지 차단이 되고 말죠. 그러다 어떠한 사건이 발생해서 그 차단이 풀리게 되는데 그 이후의 얘기를 다뤄요. 시즌1와 3화도 굉장히 좋아하는 에피소드여서 그런지 이 에피소드도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리고 마무리까지 보시면 지금까지의 모든 에피소드들과 에피소드가 나오기 전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이해가 되고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지는데 자세한 설명을 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이 에피소드를 처음 보셨을 때의 그 소름을 같이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최대한 스포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추천해드리고 싶어 리뷰를 작성하였는데 하다보니까 이도저도 아닌게 된 것 같아 슬프네요. 이야기하고 싶은 에피소드들이 굉장히 많지만 최고의 에피소드를 하나 꼽으라면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생각하여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꼭 보시길 추천드려요.
스포일러 없이 에피소드의 흥미요소를 잘 정리해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