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수다 [이웃집 토토로] 관련 소소한 사실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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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art 시리즈, 'THE ART OF TOTORO'에서 발췌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인터뷰 입니다.
궁금했던 부분들이 해소되는 지점이라 즐겁게 읽은 부분들이에요:)
‘검댕이 요정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어디에 사는지 설명해도 소용 없잖아요. 이건 그냥 검댕이 요정이라는 거다, 저절로 없어지니까 괜찮다고 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 이상 파고들어가서 뭔가 나오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으니까….’
‘옛날에는 일본식 가옥에 서양식 방이 딸린 집이 많았습니다. 사실 그 집은 아직 미완성이에요. 아직 다 지어지지 않은 집이죠. 마당 역시 원래는 정원을 만들 생각이었지만 채 만들기도 전에 집이 쓸모없게 되어버렸다…. 그러니까 원래 그 집을 쓸 사람이 병으로 죽은 겁니다. 기본적으로 그 집은 환자의 요양을 위해 외따로 지은 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핵 환자를 위해 지은 별채죠. 그런데 그 환자가 죽어 버렸기 때문에 그대로 팽개쳐진 겁니다. 이건 숨겨진 설정이지만.’
‘토토로는 아무튼 엄청나게 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목만 길거나 하면 이상하잖아요. 게다가 단순한 동물이지, 숲의 정령 같은 건 아닙니다. 도토리를 먹고 사는 동물. 숲의 주인이라는 식으로 말은 하지만 그것도 어림짐작입니다. 딱 들어맞는 말이 없어요. 요컨대, 이건 근대화해 버린 일본인이 괴로움을 달래고자 만든 생물이라는 식으로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
-주말에 나오기로 한 어머니가 오지 못 한다는 전보를 받고, 집에서 누워있는 사츠키와 메이 장면'
‘부모들은 아이들을 겉으로만 보고 오해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태연히 잠을 잘 수 있다니, 아이들은 역시 천진난만하다‘라고요. 하지만 사실 아이들은 태연이고 뭐고가 아니라, 서 있을 수도 없을 지경이라 자기방어를 위해 잠을 자는 거라고, 그러니까 자고 있는 것은 사실 가장 힘들어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한 가지 고민은 토토로가 과연 사츠키의 부탁 때문에 메이를 찾고 고양이 버스를 불렀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게 아니지 않냐고 주장하지만 스태프들의 의견은 토토로가 사츠키를 귀엽다고 생각했다(웃음), 단지 그것 뿐이다, 랍니다(웃음)
‘마지막에 고양이 버스를 타고 토토로가 사츠키와 같이 가 주지 않았다는 것에 ’너무 냉정하다‘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같이 버스를 타고, 잘됐구나, 라고 말해주고, 그리고 나란히 앉아 병원 창문을 들여다봐선 안 됩니다. 토토로는 너무 친해져서도 안 되고 과잉서비스를 해서도 안 됩니다. 그런 것은 한 급 아래인 고양이 버스가 하면 돼요. ’
‘엔딩에서는 어쨌든 엄마가 돌아와야 합니다. 엄마가 돌아오는 부분은 본편에 넣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같이 목욕도 하고, 한 이불에서 잠자는 의식을 치러야 하죠. 그 다음은 안심하고 밖에 놀러 나가서 나무에도 오르고, 싸움도 하고, 그러는 동안 토토로는 점점 멀어져서, 토토로와 만나지 않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걸로 좋습니다. 그러니까 토토로와 사츠키들이 같이 등장하는 그림은 한 장도 없습니다. 토토로는 변함 없이 도토리를 먹고 삽니다. 그래서 도토리가 떨어지는 가을이 되자 신이 나서 나무열매를 모으고 진수성찬을 즐기는 장면을 넣기도 했고, 그런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출처
사진출처
1. 네이버 영화 검색 - 이웃집 토토로
2. 구글 이미지 검색 - (검색어 : tonari no totoro, end credits)
인터뷰 출처
지브리 art 시리즈, 'THE ART OF TOTORO
(책이 제대로 검색이 안되네요 ㅜㅜ 언제 명시네 들르면 수정하겠습니다. )

추천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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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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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엽네요...♡♡
한급 아래인 고양이 버스 ㅋㅋㅋㅋㅋㅋㅋ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나 순수한 영화였어요 본김에 DVD사러갑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역시 고양이버스가 한급 아래였어요ㅋㅋㅋㅋ

토토로는 너무 친해져서도 안 되고 과잉서비스를 해서도 안 됩니다.
이말 좋네요. 제가 평소에 어떤 관계건 적당한 거리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자기방어를 위해서 잔다는 말에 동의해요~저도 그렇거든요.
비슷한 경험이 어렸을 때 있어서, 미야자키 하야오가 참 설정을 세심하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저도 버스를 같이 안타는게 의문이었어서 읽다보니 이해되더라구요 ! 지역의 토양 색도 세심하게 그려낸거였더라구요. 미야자키하야오에게 새삼 다시 반했습니다.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 ㅎㅎ
뭔가 의문이 갔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해소가되었네요!!
진짜 아이의 마음에서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이듭니다..
숲의 정령이라고 말한 사람들 많던데 아니군요 .
토토로 아낌 없이 배풀지 너무 선을 지키네요.
토토로의 설정도 여러가지 반영이 되었네요. 캐릭터 존재 자체로 신비롭다는 생각도 들어요 :)
다른것도 좋은데
아래사진에 메이 동생이 생긴걸 덕분에 발견하고 갑니다 ㅎㅎ
더 훈훈해 졌네요

토토로는 고양이 버스 콜센터였군요(?)

관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네요

흥미롭네요^^ 잘읽었습니다!!

오, 소소한 뒷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_+ 마지막 글이 인상깊네요. 엔딩 영상을 그렇게 받아들인 적 없었는데 생각해보면 맞는 말 같아요. 중학교 때 '어린 시절에만 당신에게 찾아오는 신기한 만남'이라는 토토로 가사가 서글프다고 친구와 얘기한 경험이 있어서 더 와닿습니다.

아.. 저는 이번에 토토로를 처음으로 관람했는데, 이런 뜻(?)들이 있엇군요 ㅎㅎ
동그리를 좋아하는거 보면 다람쥐의 변종 아닐까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토토로는 어떻게 보면 정령보다 한단계 위인 신 또는 수호신? 정도 되는거니까 고양이버스라는 하수인을 부리는거죠, 정령은 직접 본인이 일을 처리하지만 토토로는 다른 작은 토토로나 고양이버스가 움직이면 충분할테니까요
그리고 수호신이에 직접적인 개입을 하게되면 사츠키와 메이만의 수호신이 되버릴겁니다, 그 숲을 지키는 토토로는 그 숲을 지키고 좋아하고 아끼는 모두의 신일테니 그런 모두에게 공평하게 관여를 하였을거라 생각합니다

잘 봤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