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커뮤니티> 출연진들의 마블 유니버스 방문기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루소 형제는 마블 스튜디오에서 중책을 맡기 전에 <커뮤니티>라는 시트콤을 제작, 감독했습니다.

별난 유머 코드 탓인지 시청률은 특별히 높지 않았지만, 수많은 패러디와 작가들의 엄청난 실험 정신으로 은근히 탄탄한 매니아층을 구축한 시리즈입니다.

암튼 루소 형제가 마블에 영입된 후 <커뮤니티>의 주역들이 황금 인맥을 타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짧게 짧게 얼굴을 비추는데, 저 같은 빠돌이 입장에서는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ㅎㅎ

일단 최근 등장한 배우들부터 보면,

최근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등장한 두 분입니다.

'켄 정'은 영화 초반 앤트맨이 양자세계에서 튕겨나올 때, 그걸 cctv로 보고 깜짝 놀란 경비원이었죠. 수염과 안경을 붙여놔서 한 눈에 알아보진 못했어요ㅋㅋ

'이벳 니콜 브라운'은 토니와 스티브가 1970년 뉴저지로 갔을 때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여직원이었습니다. 낯선 두 사람을 노골적으로 관찰하다가, 나중에 경비원을 부르며 쏠쏠하게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오른쪽의 '짐 래쉬'라는 배우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출연했습니다. 영화 초반 토니가 MIT에서 강연을 마치고 퇴장할 때, 토니에게 들러붙어서 재잘재잘 말을 걸던 대학 총장이었어요. 

재밌는 건 짐 래쉬가 <커뮤니티>에서도 주인공들이 다니는 대학교 총장으로 나온다는 건데, 드라마 팬들한테는 작은 선물같은 장면이었죠ㅎㅎ

그리고 <커뮤니티> 개그 지분의 절반을 담당했던 다이나믹 듀오, '도널드 글로버'와 '대니 푸디'입니다.

우선 대니 푸디는 루소 형제의 첫 연출작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동료와 잡담을 나누는 쉴드 직원으로 등장합니다.

후반부 캡틴 일당이 쉴드 본부에 침투할 때 그들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었죠. 잔뜩 쫄아서ㅋㅋㅋ  

도널드 글로버는 지금까지와 달리 루소 형제가 연출하지 않은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출연했어요.

극중 벌쳐 일당한테서 총이나 하나 사려고 했다가, 예상보다 훨씬 과격한 무기인걸 보고 당황해하던 동네 양아치였습니다. 스파이더맨이 난입하자 얼른 도망갔지만, 나중에 스파이더맨과 다시 대면해서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죠.

1회성 단역이던 다른 배역과는 다르게, 이 분은 향후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꽤 있습니다.

이 사람의 이름은 '애런 데이비스'로, 차기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의 삼촌이자 빌런이거든요.

마지막으로 <커뮤니티> 주연급은 아니었지만 마블에서 히어로 배역을 꿰찬 배우가 있습니다.

풋풋하죠? 극중 아벳 (대니 푸디)의 썸녀 역할로 출연해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던 브리 라슨입니다ㅎㅎ

자폐증을 앓는 아벳의 연애 상대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어서...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임팩트가 대단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