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노미콘

1994년 페어리테일에서 PC-9801용으로 발표한 어드벤처 게임.

일단은, 야겜입니다.

사오리사건인가 하는게 발생하면서 그전까지는 아무런 규제도 제약도 없이 막나가고 있던 일본 야겜업체들이 스스로 몸을 사리게되면서 한동안은 야겜같지않은 야겜들이 나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전까지는 특정한 목적만 달성하면 오케이였는데 그때부터 야겜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율규제도 만들고, 특정한 목적을 위해서만이 아닌 종합성인오락물 제조라는 쪽으로 이미지 세탁을 시도하게되었고... 그런 다양한 시도들 가운데에 이 '네크로노미콘'도 나오게되었습니다.

페어리테일사에서 하드커버라는 별도 브랜드명으로 낸 첫 작품이고(근데 이 브랜드로 나온 게임들 중에 이게 젤 나은 거 같음...), 제목 그대로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신화를 소재로하고 있습니다.

한 기자가 한 촌동네에서 도착해서 이런저런 괴기한 사건을 겪게된다는 이야기... 물론 그 동네 이름은 아캄입니다.

이런저런 러브크래프트적인 요소들을 여기저기 배치하면서 꽤 그럴싸한 호러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일단은, 야겜이니까 뭐 그런 요소가 없지는 않은데, 야겜이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넣어야한다는 강박감에 억지로 넣은게 아닌가 싶게 본내용과는 따로 놀고 있고 양도 얼마안되고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호러를 즐기고싶은 사람들을 위한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