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과 태권도와 포르노의 만남?
먼저... 정정할 부분이 있습니다.
얼마전에 [용호문]이 오우삼이 만든 두번째 영화라고 하는 글을 썼었는데, 세번째 영화인게 아마 맞을 겁니다. 오우삼의 초기작들이 실제 제작 시기와 개봉시기가 연단위로 차이가 나는 바람에 제가 자꾸 헷갈려서... 대충 기억나는 대로 마구잡이로 쓰고있다보니...(근데 찾아보니 그전에도 똑같은 실수를 했었군요...ㅠㅠ)
뭐든 잘못된 걸 보시면 바로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 감독작품이 검열에 걸려 개봉을 못하게된 오우삼은 골든하베스트에 입사해서 한동안 정창화감독의 조감독을 했습니다. 정창화 감독이 오우삼을 이뻐해서는 데뷰작을 한국과 합작으로 찍을 수 있게 주선해주었다고 합니다. 오우삼은 실은 이미 데뷰작 찍은 게 있었지만 개봉을 못했으니 뭐...
[여자태권군영회].
한국에서 74년에 [위험한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먼저 개봉했고 홍콩에서는 75년에 개봉해서 사실은 두번째 영화이면서 오우삼의 공식 데뷰작이 되었습니다.
제목을 보면 태권도하는 여자들이 우르르 나와서 신나게 싸울것 같지만... 제목은 거의 사기에 가깝습니다. 여자들이 많이 나오긴 하는데 중요한 역할은 아니고, 주요인물들은 다 남자들입니다. 뭐 오우삼 영화니까요ㅎㅎ
한국을 배경으로 해서 무술도장간의 알력과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 등등 몇가지 플롯이 섞여있습니다. 거기다가 당시에 일본 포르노 영화에서 활약하던 에마 료코등의 배우들을 데려와서는 토에이에서 생산하던 여자깡패 영화(일명 핑키 바이올런스)들의 분위기까지 섞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잡탕.
아... 일본 포르노 여배우가 출연했다고 해서 그쪽 방면...으로 뭔가 있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당시에 일본에서의 포르노란 개념이 요즘 사람들이 알고있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기도 하지만, 당시 기준으로도 아주 마일드하게 흉내만 낸 거라 그냥 가벼운 노출이 있는 정도... 뭐 그정도만 해도 오우삼 영화치고는 상당히 이례적일테지만...
뭐.... 여러가지 이야기가 섞인 중에서 중심을 이루는 건 역시 오우삼 영화답게 두 싸나이의 으리입니다ㅎㅎ
주인공은 전준과 황가달.
악역으로 양위.
제목에 태권도를 붙이고 있으면서도 엉뚱하게도 합기도계의 거물인 지한재가 출연하고 있습니다. 영화속에 주로 나오는 무술이 딱히 태권도라는 티를 내는 것도 아니고요.
지한재 선생의 딸역으로 김창숙 여사가 출연합니다. 그 사실을 가지고 몇년전에 티비 프로그램에서 트리비아로 다루기도 했었죠.
sattva
추천인 2
댓글 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