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일본어 더빙판 후기입니다.
방금 전 [1987] 일본어 더빙판 감상을 마쳤습니다.
솔직히 일본은 이런 영화마저 자국어 더빙을 한다는 것이 좀 부럽긴 했습니다.
그렇다면 본론으로 넘어가 볼게요.
우선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일본어 더빙이 입혀져서 그런지,
우리나라 영화가 아니라 일본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중간중간 들었습니다.
박 처장을 더빙한 야마지 카즈히로 성우는...
원판의 김윤석에 뒤지지 않는 연기를 잘 보여줬습니다.
특히 “내래 빨갱이 잡는 거 방해하는 간나들은 무조건 빨갱이로 간주하갔어”, “지옥이 뭔 줄 아네?” 를 일본어로 연기하는데 정말 압권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김윤석 배우가 연기한 박 처장은 평안도 사투리를 쓰는거 아실겁니다.
저는 이걸 감안해서 일본어로도 사투리로 할 줄 알았는데.
표준 일본어로 더빙을 한 것 같더라구요.
그걸 감안하더라도 정말 좋았습니다.
최 검사를 연기한 우치다 유야 성우는...
약간 하정우 목소리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목소리였는데.
이 성우분이 하정우 전담 성우인 만큼 내공이 상당히 있어 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원판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한병용을 맡은 오노 켄이치 성우는...
원판과 비교해서 조금 잘생긴 목소리더라구요 ㅎㅎㅎ
그 외에도 연희를 맡은 하야미 사오리 성우, 이한열을 맡은 노지마 히로후미 성우, 김정남을 맡은 사쿠야 슌스케등 다른 성우들도 매우 발군이었습니다.
재밌는 점은, 극 중 인물 소개하는 자막이 나오잖아요?
그걸 아예 새로 일본어로 입혔더라구요.
박처원 / 치안본부 대공수사처 치안감
평안남도 용강 출신. 1950년 월남
이거를
박 소장(탈북자)
치안본부 대공수사소장
이렇게 일본 관객들이 알기 쉽게 번역해서 새로 자막을 입힌 것 같더라구요.
마치 [신 고질라] 우리나라 개봉했을 때 자막을 다 뜯어 고쳐서 아예 새로 입혔듯이 말이에요.
당연한건지 모르겠지만 영화 후반부와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애국가나, 엔딩크레딧의 그날이 오면은 더빙 처리를 안했더라구요.
또 우리말 욕설은 일본어 문화 특성상 많이 순화한 것 같더라구요.
나와봤자 우리나라의 ‘젠장’ 같은 ‘쿠소’ 나 ‘네 놈’ 같은 ‘키사마’ 정도..?
그나저나 명작은 명작인가본지, 일본어로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지고 울컥하더라구요.
이걸 본 일본 관객들과 더빙한 일본 성우들은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하고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암튼 우리나라 영화를 일본어 더빙으로 보는 흔치 못한 경험은 했네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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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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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빙판 궁금하네요

이한열 열사 더빙이 노지마 히로후미요? 헉 들어보고싶네요...!

오~저도 더빙판, 일부러 구해서 보고 싶네요~;]
오 일본어 더빙으로 보면 새롭게 느껴지겠네요~~
블루레이 구매 소식 본 후 궁금했는데 후기 잘 읽었어요. 더빙에 익숙한 일본답다 싶기도 해요.

오 신기하네요

오 보고싶어집니다 ㅎㅎ

일본 극장가서 직접 봤는데 상영 끝나고 화장실 앞에 줄서신 분들이 모두 눈이 뻘갰더랬죠...

일본더빙도 궁금합니다ㅠㅠ
와 어떻게 보셨나요? 더빙판 저도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