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드래곤 길들이기 3 히든월드’ 시사회단평 - 여운이 짙게 남는 최고의 엔딩 (약스포)
이전에 일반관 시사회 다녀온 뒤늦은 평입니다.
항상 생각에 드림웤스가 픽사에 그래도 마구 꿀릴 정도가 아니게 만들어준 작품이 두개 있다면 단연 '쿵푸팬더' 와 이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특히 이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는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여러가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애니 시리즈가 2,3편으로 이어지면 당연히 이어지고, 빠지게 되는 클리쉐들을 과감히 탈피하고 타파한 몇 안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중 하나일 것입니다. 특히 1편의 엔딩은 처음 접할때는 사뭇 충격적이지 않을수 없었는데, 지금까지 이런 가족애니메이션 중에서 주인공의 신체를 훼손시키는 설정은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2편에서의 어머니, 3편에서의 투슬리스의 짝과 다른 무리, 그들의 최종 보금자리 등은 사실 너무 자주 사용되는 클리쉐이기에, 3편에서 플롯이나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이런 시리즈의 특성상 이전 편들의 명성까지 말아먹거나(슈렉의 경우처럼), 최소 기본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결과는 우려만큼은 아니었고 컨셉, 소재, 주제등의 고갈적인 문제를 슬기롭고 무난하게 해결하면서, 또다른 애니시리즈의 의미심장한 엔딩을 끌어낸 최종편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엔딩부분에서 투슬리스와 종속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서로만의 세계에서 또다른 의미를 찾아가는 삶을 그리는 부분은 여타 애니에서는 역시나 보기 힘든, 가슴 아련하면서도 찡한, 그리고 무언가 여운이 짙게 남는 최고의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투슬리스가 굳이 가족을 구성하지 않고, 히컵도 마찬가지로 굳이 결혼, 자녀 이런 클리쉐를 벗어나, 둘만의 세계로 당당하게 돌아가 살아가는 모습으로 끝나기를 바랬었습니다.
액션이나 새로운 빌런 부분에도 상당한 발전이 있었으며, 특히 빌런은 주인공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존재감이 아주 훌륭했다고 보여집니다. 이작품이 4DX의 레전드같은 작품이라 그 효과를 기대한 팬들도 많았지만, 역시나 전설의 1편만큼은 아닌듯 해서 아쉽기는 합니다.
독특한 세계관과 살아있고 개성넘치는 여러 캐릭터들, 기존 드래곤물의 설정을 깨버린 신선한 시도 등은 이 시리즈의 최대 강점이자 곱씹을 가치가 있는 장점입니다.
1,2편의 투슬리스를 타고 공중을 활강하는 씬과 그 음악들은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을만큼 그 시너지가 역대애니중 최고의 조화를 자랑합니다.
3편은 분명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것들을 덮고도 남을만한 매력들이 넘치며 명민하고 의미있는 마무리를 보여준 최종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진짜 작별이군요. '굿바이 투슬리스, 히컵, 너희들때문에 그동안 참 행복했다' 라고 혼잣말을 하며 극장을 나섰습니다. 드림웤스의 또다른 반란을 기대합니다.
P.S : 그나저나 히든월드 처음 볼때 솔직히 '아바타'의 배경을 떠올리지 않을수 없었네요. 중심부의 흰색 존재 등과 모든 배경의 디테일들이 거의 판도라의 카피같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그정도면 잘 살려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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