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서비디언스] 후기(스포있음)+리액션관크(하비에르님 나눔)
그간 익무에서 리액션 관크에 관한 글이 올라왔을 때, '아니 그게 뭐라고. 반응도 못하나. 참을만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던 저를 반성합니다.
영화와 굉장히 호흡 잘하시는 분이 제 옆에 계셨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좀 짜증이 났습니다.
2차 관람하시는 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지속적인 웃음과 반응이 과하다는 느낌일까요.
8/10정도는 그 분이 나지막히 웃거나 반응하는 소리를 들으며 영화를 봤습니다.
온 상영관이 조용한데 그 분만 웃으시고, 반응하시고. 전혀 웃음 포인트가 아닌 곳에서도 리액션을 하시니
제 집중도가 현저히 줄어들더군요.
'내가 지금 다른 영화를 보고 있나? 내가 뭘 놓쳤나?'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크신 것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리액션을 하면서 보시더군요 그 분.
명씨네는 출구가 화면이랑 거의 맞닿아 있어서 제가 또 다른 관크를 양산할 까봐 나가지 못했습니다만,
맨 앞열이었는데 중후반부에는 '내가 이 사람 옆에서 영화를 보느니 나중에 다시 보는게 맞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뻘소리를 넘어 이제는 간단히 영화 얘기를 !
영화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두 명의 레이첼이 나오는 영화라고 알고 갔는데, 맥아담스 말고는 레이첼 와이즈라는걸 영화 시작하고 알았습니다.
분위기로 이미 한 번 먹고 가는 배우라, 레이첼 와이즈가 나오는 영화는 몰입해서 볼 수 밖에 없게 되더라구요 ㅜㅜ
(왠지 비슷한 분위기인 마리앙 꼬띠아르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
동성간 사랑에 관한 주제를 종교와 함께 풀어낸다는 사실이 굉장히 절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분명히 조용한데 시끄러운 영화였달까요.
잔잔한 와중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니 몰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재밌게 봤어요.
극 중 모든 캐릭터들의 매력이 어마어마한데, 게 중에서도 3명의 친구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 었습니다.
'you are free to choose' 라는 대사가 나왔을 때는 감정이 벅차올라서 울뻔했네요.
유대교인의 문화를 제대로 모르고 본 점이 아쉬웠지만,
유대교의 가발과 촛대의 상징적인 의미, 유대교의 폐쇄적인 문화, 성차별적인 요소 등에 대해서 공부한 후에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지는 영화였습니다.
그걸 알고 보면 조금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 영화 인 것 같습니다.
디서비디언스, disobedience ; 불복종. 반항. 제목도 잘 지은 것 같습니다.
갑작스런 손님맞이로 영화를 못보게 되신ㅜㅜ 하비에르님도 굉장히 만족하실 것 같은 영화입니다.
좋은 기회에 관람 할 수 있도록 나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추천인 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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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저도.... 이 댓글에 격공하고 갑니다 ㅋ

《캐롤》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합쳐놓으면 이 영화가 되려나요?
약간 전형적이긴 하지만 《캐롤》도 그렇고 스타일도 세계도 다른 두 사람의 끈끈한 정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가 요즘 주목받는 퀴어영화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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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상영에 정말 사람 많더라고요! 세배우들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특히 두 레이첼만큼이나 남자배우가 인상적이었어요
레이첼 와이즈 정말 분위기가ㄷㄷ 케이트 여신님도 그렇고 저 나이대 뿜어내는 포스가 아주 그냥.. 대단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