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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 브레송 회고전- 아마도 악마가] 후기입니다!(스포 있음)

칸타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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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밤, 바다에 불빛을 환하게 밝힌 채 나타나는 배 한 척의 모습을 카메라가 비추며 영화가 시작되었고, 잠시 후, 영화 제목이 등장합니다.

신문 기사로 한 청년이 공동묘지에서 자살을 했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알고 보니 그의 죽음은 타살이었던 걸로 밝혀집니다. 영화는 사건이 벌어지기 약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알베르뜨, 에드위지, 샤를, 미셸의 사랑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러브 스토리가 그려집니다.

평소에, 인간과 동물들, 그리고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모임에 참여하던 친구들은, 바다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기름과 폐기물, 돈 때문에 인간에 의해 희생되는 바다 표범들, 교통체증으로 인한 하늘의 대기오염, 등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지구가 깨끗해지기 위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이처럼 샤를은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존재 의의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는데, 암울한 미래밖에 보이지 않던 그는 결국 삶을 정리하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그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마약 중독자인 그의 친구를 발견하였고, 친구를 위해 약국에서 마약을 직접 구해다 줍니다.

시종일관 무기력하고 우울한 나날들을 보내던 샤를은 마약 중독자 친구에게 총을 쥐어주며, 자신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하게 됩니다.

야심한 밤, 공동묘지를 나란히 걷던 두 사람. 마지막으로 무언가 할 말이 있었는지, 샤를은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던 찰나에, 친구는 뒤에서 총을 발사합니다.

샤를의 죽음을 확인한 뒤, 어둠 속으로 빠르게 뛰어가는 친구의 모습을 카메라가 비춘 후,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인간이 살아가야 할 이유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접근하고자 한, 샤를의 이야기가 영화의 주된 내용이며, 얼굴에 웃음기가 전혀 없이 무표정한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그의 일상 속에서 문득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 졌습니다.

 

핵 발전소를 무분별하게 짓고 있는 현실과 앞으로 일어나게 될 부정적인 부분들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과 달리, 교수님은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구촌 곳곳에서 인간들의 무분별한 자연 훼손과 생태계 파괴, 동물들을 마구잡이로 살육하는 모습들에 대해서 친구들과 같이 토론을 하는 과정 속에서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대해 좌절하고 맙니다.

 

샤를은 이러한 암담한 미래를 보았고,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뒤, 친구에게 권총을 쥐어주면서 자신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하였고, 결국 그는 공동묘지에서 친구가 쏜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납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이러한 끔찍한 세계를 만든 사람은 아마도 악마가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지구촌 곳곳이 병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신에게 구원을 받으려는 움직임도 보였지만, 영화는 철저히 비관적인 시선으로 끝까지 밀고 나아갔고, 샤를은 죽음을 통해 이 세상과 작별합니다.

 

영화 속에서는 철학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등장하였고, 정치적, 종교적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부분도 느낄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결말이 매우 충격적이긴 했는데, 비관적이고 어두운 분위기를 그려내고자 한 감독님의 영화 세계를 스크린으로 볼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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