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리뷰 - <배드 타임스 앳 더 엘 로얄(Bad Times at the El Royale)> (스포 X)

미국에도 개봉하지 않은 영화를 어떻게 보았느냐? 미국 시사회로 보았습니다! 방금 보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본토에서는 귀국 후 개봉에 국내엔 제때 개봉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운이 좋았습니다.
지금 시점에 이 영화를 본 한국인은 저 혼자가 아닐까 싶지만... 설마 하나뿐일까 싶어 과장은 않겠습니다. 엠바고같은 건 이야기가 없었으니 신경쓰지 않습니다.
감독 드류 고다드의 전작은 머리 멍해지기로 유명한 <캐빈 인 더 우즈>입니다. <배드 타임스 앳 더 엘 로얄>도 다르지 않습니다. 전작은 물론 최근 <호텔 아르테미스>나 <헤이트풀 8> 등도 차용한, '한정된 공간에 하나둘씩 모여드는 사람들'로 초반의 흥미를 조성합니다. 서로 자기만의 꿍꿍이를 숨기고 있고, 음모와 권모술수가 만납니다.
적어도 중반부까지는 그렇습니다. 크리스 헴스워스의 본격적인 등장이 기승전결의 분기점이 됩니다. 그 순간 판이 좀 바뀝니다. 그냥 스릴러인 줄 알았는데 상징적이고 종교적이기까지 합니다. 이후에 개봉이 된다면 골머리 앓으시는 분들 꽤 많을 것 같습니다. 해석의 방향을 잡을 포인트가 다양합니다. 그런데 동시에 한창 끌어올린 긴장이 느슨해집니다. <헤이트풀 8>의 사무엘 잭슨처럼 독야청청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는 캐릭터나 배우가 없습니다.
이런 영화들은 분석과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더 흥미로워집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해석을 시작하기도 전, 순전한 영화로만 보았을 때 흡입력이 약합니다. 해석을 시작할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지 못합니다. 단순히 영화로만 놓고 봤을 때도 재미있어야 능동적으로 곱씹으며 새로운 흥밋거리를 찾게 되는 법입니다. <곡성>이 좋은 예입니다. <배드 타임스 앳 더 엘 로얄>은 자극적인 장면과 설정, (몇 장면에서는) 공포영화 뺨치는 갑툭튀 연출로 관심을 겨우 붙잡습니다.
아무래도 흥행은 어려울 것 같지만, 일단 호불호에서 호에 가깝다면 씹고 뜯고 맛볼 여지는 충분합니다. 크리스 헴스워스를 비롯해 존 햄, 제프 브리지스, 다코타 존슨 등 배우 보는 맛도 쏠쏠합니다. 심지어 자비에 돌란도 카메오 출연합니다. 하지만 불호라면 그걸로 끝입니다. 중간이 없을 듯 싶네요. 개인적인 점수는 10점 만점에 6점입니다.
+ 약간의 홍보를 덧붙이자면, 미국 여행기는 블로그에 매일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그저께 올린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는 고맙게도 네이버가 오늘의 메인에 올려 주었습니다.
추천인 18
댓글 27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무슨 영환지 궁금해지네요.^^


오 블로그 보니까 길게 다녀오셨군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랑 2편만 보신 건지 궁금하네요

사실 <벽속에 숨은 마법시계>, <스몰풋>,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도 일찍 봤습니다ㅋㅋㅋ
한국 개봉이 늦어질 것 같은 작품들 위주로 미리미리 공략했습니다.
내일은 <블랙클랜스맨>을 볼까 말까 싶네요.

국내에서도 개봉하는 걸로 알아요.
언제 할진 모르겠지만 해석할 여지가 많다니 개봉전까지 숨긴 이유가 있나보네요.
추가로 혹시 작품의 수위가 높은 지 궁금하네요.

<캐빈 인 더 우즈>처럼 아주 잔인한 장면이나 노출같은 건 없지만 청불 등급 무난하게(...) 받을 것 같습니다.
총에 크게 맞거나 유리 조각이 얼굴에 박히고, 주사로 마약을 하는 장면 등 다양합니다. 대사로 언급되는 상황의 폭력성도 높습니다.

이얏호!!!!!!


와 엑세니악 님이 이정도로 표현해주셨다면 저는 이 영화 취향에 맞을거 같아요!! 미국방문기도 블로그에서 잘 보고 있답니다!!


신작이 드디어 나오는군요 ㅠㅠ 시니스터 식스 엎어지고도 한참이 걸렸네요..

오오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려 북미 시사회 후기라니! 어쨌든 해석의 여지가 다양한 작품인 모양이네요. 후기 감사합니다!


국내최초글에 실수로 중복 눌렀네요 ㅜㅜ 죄송합니다
저거 예고편 보니까 헴스워스 포스 죽이던데 기대되네요..


여기나오는 신인 여배우..흑인 여배우에대한 칭찬이 어마어마하던데...기대해봐도 될까요?

캐릭터 자체가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돋보일 기회가 많았다고 할까요ㅎㅎ
이거 황석희 번역가님이 작업하시는 작품이더라고요 아마 개봉은 할것 같아요 그리고 계속 로튼에 올라오는 리뷰들이나 letterboxd 리뷰들은 스릴있다는 말도 있고 히치콕이 생각난다거나 혹은 가장 많이 언급돼는게 타란티노 영화랑 아주 닳았다는 말도 있고요 그리고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재미있게 봤다는 사람들이나 리뷰는 많은데 몇 몇 평론가들은 후반자체가 메타포로 이루어져 있는 영화여서 공포영화 유전처럼 관객들 반응은 그렇게 좋지 않을수 있다고 엑세니악님과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거 보니 개봉후에 어떻게 됄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이런식의 장르도 좋아하고 이런식의 시도도 좋아하니 작년 오리엔트 특급살인 처럼 슬리퍼 히트 라도 해주었으면 합니다.
우리나라 주최측은 모범 중의 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