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스 게임] 번역가를 갈아만든 영화 (WinnieThePooh님 나눔)
✿번역이 끝난 것 중에는 알려드릴 수 없는 것도 있는데 익무에서 열광하실 작품도 있어요.
최근에 번역한 것 중에는 [몰리스 게임]이 있는데, 아론 소킨의 연출 데뷔작이죠. 시카리오와 비교해서 말씀드리면 시카리오가 자막 830개에요.
이게 적은지 많은지 감이 안오실 건데요.
보통 영화 1200~1300개
우디 알렌의 영화 1800개
미쳤네 소리 나올 정도가 2000개
몰리스 게임은, 3000개였어요.
그래도 여러분들 자막이 저렇게 많다는데 어떻게 봐~ 이런 소리는 하지 마세요.
자막이 많고 난리나고 이래도 몰리스 게임 영화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거든요.
그런데 하고 나면 뿌듯한데 하려고 하니까 미치겠는 거에요. 존 윅 2 자막은 620개. 몇 배에요 이게.
(그런데 번역비는 같은 가격으로...)
네, 그렇습니다. 정말 손해보는 장사인데(웃음)
시카리오 2 GV 당시 황석희 번역가님이 말했던 푸념 아닌 푸념입니다.
이 영화는 초반부터 압도적인 대사량으로 밀어부치는데.
이게 아론 소킨의 연출과 제시카 차스테인의 연기 덕분에 분명 투-머치 토킹중인데 빠져들게 됩니다.
포커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모르는 사람 대비해서 몰리가 하나하나 설명 다 해주거든요.
애초에 도박이 아니라 도박장에 뛰어든 몰리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라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후반부에 실망했는 평이 있는데 아마 몰아치던 흐름이 갑자기 잔잔해지고, 아버지와의 장면 때문이겠죠?
실화기반 바탕영화라 그런 흐름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불호였던 분은 좀 더 극적인 걸 원하셨을거라 봅니다.
(옆옆자리에 후반부부터는 폰딧불이인 분도 계셨으니...)
도박판에 빠져든 인간군상을 몰리의 시선을 통해 냉소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부분에서 이 영화의 연출이 최고조에 달하고,
영화가 전하고자하는 메세지는 마지막에 가서야 나옵니다.
저랑은 잘 맞아서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투머치토커 영화인데 번역이 세세하게 되어있고 좋아라하는 실화바탕 영화에 몰입감까지 그저 좋더군요.
특히 헤임달로만 봤던 이드리스 엘바가 변호사 포지션인데도 랩에 가까운 대사 구사를 하는 장면은 충격이었어요ㅋㅋ
좋은 기회 주신 WinnieThePooh님께 감사드립니다.
추천인 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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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만큼 재미있었어요!
아버지장면에서 다들 에이하신것같아요
저는 뭐 그부분도 괜찮게봤습니다
전형적이긴했지만요
실제 인물이 그렇게 한 거고 그런 영상물이 지금까지 워낙 많다보니(한국 드라마) 전형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봅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보듯 아론 소킨 각본 영화가 대사가 어마어마하게 많죠.
두줄짜리 자막이 가득했습니다(...)

저도 오전에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자막량은 작년 <미스 슬로운>으로 어느정도 예방주사(?)를 맞았던터라 걱정했던것 보다는 따라가겠더라구요.ㅎㅎ 알고 간건데도 번역가님 성함 보니 반갑고 기분 좋았습니다. 덕분에 좋은 작품, 양질의 번역으로 감상한것 같아서요. :)
오늘 원스 어폰 어 타임 베니스도 보러가려구요 :)
차여신이야 이미 미스 슬로운에서 한번 쏟아내서 그러려니 하는데
이드리스 엘바가 그렇게 속사포를 쏟아낼 줄은 상상도 못했었죠? ㅎㅎㅎ
네 그게 또 속시원한 속사포라ㅋㅋ 색다른 모습 잘 봤습니다
저도 황선생님 번역이라 더 기대하고 봤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