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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이 신지 전작 회고전- 물고기떼] 후기입니다!(스포 있음)--후지이 진시 영화평론가님의 GV내용이 포함된 리뷰입니다.

칸타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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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시작하자마자 거센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보여주며, 이윽고 그 앞의 사구를 걷고 있는 두 남녀를 비춥니다. 

 

토키코와 슌이치는 서로 연인관계이며, 토키코의 아버지 코하마는 도시 생활을 하던 중, 아내가 젊은 남자와 바람을 피운 뒤 집을 나갔고, 아내의 빚까지 자신이 모두 떠안게 된 이후로 돈을 모으기 위해 23살부터 이곳 어촌 마을인 오마에 와서 참치잡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토키코는 이러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연민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고, 가족을 버리고 도망간 어머니를 비난합니다. 슌이치는 도시에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토키코와 결혼을 하기 위해, 자신은 결혼 후 어부가 되겠다고 결심합니다.

 

토키코는 아버지에게 슌이치를 소개해 주려고 하지만, 코하마는 그를 만나기를 꺼려하는 눈치입니다. 어렵게 슌이치가 일하는 카페로 찾아간 코하마. 그 곳에서 그는 어부는 제대로 된 직업이 아니라며, 어부가 되려고 하는 슌이치를 한사코 만류하지만, 그의 뜻은 확고해 보였습니다.

 

나중에 카페를 정리하고 오마로 이사를 온 슌이치. 코하마에게 일을 배우기 위해 몇 번씩 그의 배 앞에서 작업복을 입은 채 서성거리지만 코하마는 여전히 혼자 배를 타고 참치를 잡으러 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슌이치의 승선 허락을 한 코하마. 배를 타고 한참을 항해한 뒤, 참치를 잡기 위해 미끼를 던지고 줄을 당기는 코하마. 참치를 잡기 전, 함부로 줄을 당기면 위험하다는 충고까지 한 코하마. 그러나 슌이치는 낚시 줄을 당기다 자신의 얼굴에 줄이 감겨 피를 흘린 채 심각한 부상을 당합니다.

 

코하마는 즉시 어업본부에 연락을 취해 구급대를 불러달라고 요청하지만, 눈 앞에 있는 참치를 그냥 두고 갈 수 없어서, 슌이치를 제때 응급조치하지 못한 채 그냥 방치해 두고, 잡은 참치를 배에 안전하게 묶는 작업에 시간을 허비합니다.

 

결국, 병원에서 기나긴 수술을 받게 되는 슌이치.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토키코는 "슌이치가 죽게 되면 아버지는 살인자가 되는 거야!"라고 소리치고, 미안한 마음에 주머니에 있는 돈을 토키코에게 모두 쥐어주는 코하마. 받은 돈을 들고 다시 병원 안으로 들어가는 토키코.

 

그로부터 몇 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슌이치는 토키코와 함께 와카야마로 떠나, 그 곳에서 참치잡이를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됩니다. 

 

코하마는 오마에서 여전히 참치잡이를 하고 있었는데, 예전만큼 참치 잡는게 쉽지 않았는지, 몇 달 전 시리아로 가서 참치잡이를 한 거에 이어서 이번에는 홋카이도로 가서 조업을 하려고 계획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코하마는 홋카이도 안에 있는 이부어업협회에 무전으로 참치를 싣고 가는 중이라고 하자, 처음에는 절대 입항을 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한 협회장은 이내 참치 거래는 할 수 없지만 입항만 허락하며, 배에 넣을 연료와 음식만 제공해 준다고 말을 바꿉니다.

 

입항 후 항구 근처에서 숙박을 하던 중, 비가 세차게 내리는데 잠시 후, 게다를 신은 한 여성이 코하마가 숙박하는 여관 근처를 서성입니다. 잠시 뒤, 화면에서 비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고, 게다 소리만 선명하게 들리게끔 음향 처리를 하여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임을 예고하는듯 보였습니다. 

 

인기척을 느낀 코하마가 이 여성을 쫓아오자, 부리나케 도망가는 여성. 결국 코하마에게 붙잡힌 여성은 한 선술집으로 그와 함께 들어갑니다. 알고 보니 이 여성은 예전에 젊은 남자와 함께 도망갔던 코하마의 아내였습니다. 

 

홋카이도에서 꽤 오랜 시간동안 많은 남자들과 어울려 지냈고, 지금은 이 곳에 온지 얼마 안 되었으며, 선술집을 혼자 운영하고 있고, 빚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내의 사정이 딱해 보여서 빚을 갚아주겠다는 코하마. 그러나 그 제안을 뿌리치는 아내. 

 

그러나 몇 일 뒤, 코하마가 자고 있는 배 앞에서 그를 기다리는 아내. 오랫동안 사랑에 목말라 있었던 코하마는 그녀가 "사랑한다"는 말에 이성을 잃고 서로 키스를 한 뒤, 배 안에서 사랑을 나눕니다.

 

자신과 함께 떠날 생각이 있으면 내일 다시 이 곳으로 오라고 이야기하는 코하마. 사랑을 나눈 뒤, 배 앞에는 아내와 불륜관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폭죽을 터뜨리며 행패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이 남성을 흠씬 두들겨 팬 코하마. 

 

이후 시간이 지나고, 약속 장소에 나타난 아내. 그러나 코하마는 이미 그 곳을 떠난 후 였습니다. 다시 오마로 돌아 온 코하마는 참치잡이를 그만 둔 채 집에 있는 날이 더 많아졌습니다.

 

와카야마에서 다시 오마로 오게 된 슌이치와 토키코. 아버지를 본 토키코는 그에게 "슌이치와는 와카야마에서 이미 결혼식을 올렸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에 코하마는 "아버지, 어머니 없이 어떻게 둘이 식을 올렸냐?"고 캐묻습니다. 그러자 토키코는 "슌이치도 부를 친척이 거의 없어서 상관없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앞으로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토키코.

 

한편, 몇 일째 참치잡이를 하지 못한 슌이치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다에 나간 채 돌아오지 않는 슌이치가 걱정된 토키코는 아버지의 집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코하마는 딸의 요구를 차마 거절할 수 없어서 자신의 배를 끌고 바다로 나갑니다. 참치가 잘 잡히는 포인트에 슌이치의 배가 있는 걸 확인한 코하마. 생애 첫 참치를 슌이치가 잡을 수 있도록 코치한 코하마. 그러나 그 과정 중 슌이치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급히 육지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슌이치는 토키코가 임신 4개월째라며 코하마에게 이야기하고, 코하마는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이제 어엿한 아버지가 되겠다며 얼른 치료를 받자는 이야기를 하지만, 슌이치는 곧 세상을 떠납니다.

 

무전으로 슌이치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 토키코는 절규하며 태어날 아이에게는 절대 어부는 시키지 않을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이후 언제 그랬냐는듯, 바다를 떠다니며 평화롭게 조업을 하는 배들을 비춰주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사구에서 함께 걷는 슌이치와 토키코의 모습을 롱테이크로 촬영하여 두 사람이 나누고 있는 대화와 표정, 행동에 집중합니다. 

 

이 작품은 일본보다 해외에서 더욱 인기를 얻었던 작품인데, 그 이유는 일본인들도 잘 알아듣기 힘든 토호쿠 사투리가 주로 쓰였기 때문에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이 되었을 때,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소마이 신지 감독님은 리허설을 반복적으로 하여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함으로써, 그러한 영화를 보는 관객들 또한 성장하는 느낌을 받는다는 평가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님은 소마이 신지 감독님의 초기 작품들에 많은 관여를 함으로써, 소마이 신지 감독님의 스타일을 동경하게 되었지만 감독님과 활동하는 시대가 다르니 똑같은 영화적 기법과 행동을 취하면 안된다고 이야기 하였고, 이후 자신만의 합리적인 영화 제작 방식을 창조해 내셨다고 합니다. 

 

소마이 신지 감독님의 작품들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많은 영감을 주었고, 특히 학원물들이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연출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님은 소마이 신지 감독님을 개인적으로 동경하고 좋아한다고 언급하셨습니다.

 

또한 감독님과 함께 한 스탭 중에는 카메라맨은 자주 바뀌는 경우가 많지만 조명은 쿠마가이 히데오 조명기사님이 그의 작품에서 계속 함께 작업하셨다고 합니다. 

 

감독님이 끊임없이 리허설을 하는걸로 유명한데, 조명 기사님이 뭔가 하기 시작하면 다른 스탭들도 움직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명감독님은 빛으로 영화의 연출에 관여하기도 하는데, 이 작품의 마지막에서 토키코가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바다에서 흘러나오는 빛을 통해 토키코의 심경을 전달하고자 한 연출 기법이 돋보였습니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님의 작품인 <복수는 나의 것>에서 살인마 역할을 한 오가타 켄 배우가 이 작품에서는 참치잡이 어부로 등장을 하였는데, 참치 모형을 사용하지 않고 참치를 바늘로 낚고 끌어올리는 장면은 오가타 켄 배우가 직접 연기한 장면이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또한 실제로 참치가 잡히기를 계속 기다리다보니 예정된 촬영일수를 훨씬 초과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영화 촬영지는 일본 혼슈 최북단인 아오모리현 북동부에 위치한 시모기타반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감독님 작품에는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부는 등 기후와 날씨를 연출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태풍 클럽>에서는 촬영을 여름에 진행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비가 내리지 않아 결국, 인공 살수차를 이용해서 물을 뿌려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일부러 고생을 하면 새로운 무언가가 나올거라는 생각도 가지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코하마에게서 도망친 아내 역을 맡은 배우가 폭우 속을 뛰어가는데, 이 때 영화의 스토리를 초월하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또한 감독님은 생각보다 롱테이크에 그리 집착하는 편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후기 작품들에는 오히려 롱테이크를 사용하는 빈도가 점점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80년대 작품에 사용된 롱테이크는 격렬한 비 장면과 마찬가지로 촬영 현장의 열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미조구치 겐지 감독님의 모든 부분이 컨트롤된 롱테이크와는 달리, 소마이 신지 감독님의 롱테이크는 자신들마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며, 이러한 무턱대고 행하는 롱테이크를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려고 한 감독님의 실험정신이 돋보였던 장면들이 많아서 매우 인상깊게 본 작품이었습니다. 

 

--후지이 진시 영화평론가님의 GV 내용을 포함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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