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FA]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뒤늦게 본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하 해원.작년에 홍상수 감독이 선보인 두편의 영화,해원과 우리 선희는
그러고보니 여러모로 닮았다.제목에 여주인공의 이름이 들어갔다는 것,여주인공이 둘 다 영화과 학생에
외국에 나가고 싶어한다는 점등 이외에도 비슷한 점이 많다.우연치고는 절묘한데,영화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흡사 거울의 양면을 보는 듯하다.선희는 여태까지의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 같이 보이는 그대로
즐기면 됐는데,해원은 좀 틀렸다.왠지 좀 슬펐달까.어장관리녀였던 선희와 달리 해원은 약지 못하고
어떻게 보면 순수한 앤데,솔직이 여자들에겐 인기없을 타입이다.부러움과 질투의 상반된 감정을 불러
일으킨 달까.학창시절에 해원같이 괜히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애가 있었던게 생각이 났다.영화가 시작되면
제인 버킨이 해원에게 길을 물어보고 이내 제인 버킨을 알아본 해원이 당신 딸의 열렬한 팬이라고 당신 딸은
대단한 배우라고 극찬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이 장면은 뒤에 나왔으면 영화의 의미가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초반부에 나왔기 땜에 지금 분위기가 나온 것 같다.샤를로트 갱스부르를 꿈꾸지만 현실은 유부남 교수와의
스캔들땜에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처지 그게 해원이고 대다수 그 나이대 여자애들의 처지다.
해원은 정은채란 여배우의 영화다.사실 이 영화로 정은채란 여배우를 의식하게 된 관객이 많을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고.해원이 외국 생활을 한 것 같이 정은채란 배우도 외국 생활을 해서 영어가 유창하다고
들었고 극중 해원이 입고 나오는 옷들은 실제 홍상수 감독이 정은채의 옷장을 보고 골라준 옷이라고 한다.
홍상수 감독은 한번 일한 배우와 계속 일하는 경우가 많고 그 경우엔 이미지가 비슷하게 나오는데,정은채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선 처음이다 보니 영화도 그녀의 이미지같이 착 가라앉은 느낌이 든다.왠지 배우답지
않고 일반인 같은데,나오는 상대역들이 너 이쁘다 이쁘다 할 정도로 두드러지는 아름다움을 간직한,그러나
만개하지는 못한 이미지랄까.그러나 이런 해원의 이미지는 후반부 아는 언니를 만나면서 왜 유뷰남을 만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할때 깨지고 만다.유부남과의 관계를 질질 끌고 가는건 자신도 마찬가진데 말이다.약지 못한건
맞지만 허영심,둔감함등 좋지 못한 심성도 가진 거다.홍상수 영화에서 뭘 바라겠어.외려 안심이 되는 면도 있다.
그럼에도 해원이란 캐릭터가 그렇듯 이상하게 눈에 밟히는 영화였달까.
해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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