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감성적인 영화 <릴리슈슈의 모든것> 이와이슌지의 명작 소개드립니다!

'릴리 슈슈'의 노래를 너무나 사랑하는 열네 살 소년 유이치. 소년의 유일한 안식처는 오로지 영혼을 뒤흔드는 듯한 ‘릴리 슈슈’의 노래 뿐입니다. 청량한 논밭 위에서 릴리슈슈의 노래는 그에게 상처를 보듬어주는 엄마이자, 악을 정화해주는 성녀이죠. 그러나 현실은 노래로 감출 만큼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CD판매점에 가는 유이치와 다른 친구들은 대담하게 가방에 cd를 쓸어담고는 출입구로 달려가 도망칩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cd잠금장치를 부수고는 리셀러에게 팔아버리죠.
릴리슈슈의 새앨범이 발매된 날. 유이치는 친구들에게 배운 버릇대로 cd를 훔치게 되고, 이번엔 덜미를 잡히고 맙니다. 유이치의 보호자로서 가게로 온 사람은 부모님이 아니라 중학교 담임선생님. 선생님은 cd를 사면 되지 왜 훔쳤냐고 나무랍니다.
피아노를 치는 여학생의 연주를 들으며 부모님과의 면담을 기다리는 유이치. 복도에 울려 퍼지는 드뷔시의 아라베스크는 릴리슈슈와 같이 유이치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에테르가 되는듯, 지고있는 태양은 복도의 한켠을 비추고 있습니다.
유이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만삭의 어머니. 체육교사는 어머니에게 유이치가 cd를 훔친 일을 이야기 하자, 유이치의 엄마는 그 얘기를 듣고 지나치게 아들을 혼내며 감정을 쏟아냅니다. 이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유이치에게 들리는건 오로지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였습니다.
밤중에 유이치에게 걸려온 전화.
전화를 받고는 한밤중 자전거를 타고 어딘가로 향합니다.
폐차장으로 보이는 으슥한 곳에서 유이치의 자전거를 부숴버리고 괴롭히는 아이들. 유이치는 이지메를 당하고 있던 것입니다. 물건을 훔치도록 시키고, 상식을 넘어서 성추행하고, 괴롭히는 이 양아치들을 전두지휘하는 위치에 있는 호시노 슈스케.
영화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중학교 입학식을 보여줍니다. 유이치의 눈빛에 생기가 가득했던 날.
호시노는 입학식 신입생 대표로 나선 모범생입니다. 어쩌다 그가 타락해버린 것일까요?
중학교의 검도부. 이때의 호시노는 내성적이며 피해의식이 있는 소년이었습니다. 입학한 뒤, 시간이 지나 친한 친구가 된 유이치와 호시노,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장난을 치며 노는 중, 호시노의 초등학교 동창이 시비를 겁니다.
친구들은 호시노가 초등학생때 이지메를 당했던 피해자였음을 알게 되죠.
어느날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양아치에게 복수하는 호시노. 이때부터 호시노의 타락이 시작됩니다.
단지 복수로 시작된 폭력이지만, 그는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폭력의 순환성이 담긴 장면이 보여집니다.
호시노의 폭력성은 멈추지 않고 점점 심해지죠.
그때부터 유이치는 이지메를 당하게 됩니다. 원조교제를 하는 여학생을 관리하게 되고,
드뷔시의 아라베스크를 연주했던, 유이치의 첫사랑은 성폭행을 당하게 됩니다.
고독으로 인한 순수한 악에 물든 아이들의 모습을 감정적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이영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릴리 슈슈의 모든것 입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인터넷 BBS 게시판 형식을 빌려서, 실제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마치 현실인 양 릴리 슈슈의 정보, 사건 등을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댓글 하나하나까지 철저히 기획해서, 첫 댓글로 시부야 캐틀 살인 사건, 즉 '릴리 슈슈'라는 가상의 가수의 콘서트장에서 누군가 자상을 입고 살해된 사건을 소개했죠. 감독은 스스로 다중인격이 되어 여러 개의 아이디로 글을 남겼습니다. 사이트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컬트 사이트'로 유행하면서 많은 독자가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는 감독이 의도한 것이었죠. 게시판은 독자가 참여하는 한편의 '극'이 되어서 감독은 이것을 바탕으로 2001년 4월에 소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을 출판하게 됩니다.
실제로 이 소설은 BBS 게시판의 글을 옮겨 담은 것인데, 감독 자신을 비롯해서 많은 우려가 있었습니다. 독자가 참여하는 독자 주도형 소설이기 때문에 사건 진행이 어디로 튈지 몰랐기 때문이죠. 독자들은 있지도 않은 릴리의 팬이 돼서, 팬의 시선에서 극에 참여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것은 소설이 성공하는 데 톡톡한 기여를 하게 됩니다. 이와이 감독은 독자의 참여로 사건의 깊이가 더해졌다고 밝혔죠.
이윽고 릴리 슈슈의 모든것 소설이 영화화 됩니다.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중학생인만큼 대부분 아마추어들이 뽑혔는데 연기를 잘한다고는 하지만, 아직 미숙해서 매우 실험적인 것이기도 했습니다. 조연급 중학생들도 거의 연기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라, 이와이 감독은 촬영 내내 직접 연기나 표정을 지도했다고 합니다.
릴리 슈슈의 모든것에서 아이들에게 남은 거라곤 고통과 슬픔, 절망과 허무 밖에 없습니다. 가해자이자 피해자, 그리고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폭력의 순환속의 고독한 아이들은, 아버지뻘 아저씨들에게 몸을 팔고, 여자아이들의 질투때문에 성폭행을 당하고,서러움 사이사이에 간혹 찾아오는 아름다움과 기쁨, 용기와 행복은 찰나에 불과합니다.
결국, 이영화에서 아이들이 유일하게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곳은 가수 릴리 슈슈의 음악뿐입니다. 그들은 오로지 릴리 슈슈의 음악 안에서, 그 음악이 갖고 있는 ‘에테르’를 통해서 자유를 얻고 정화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나 여기 있어, 그렇게 외치고 싶어서 이 글을 적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삶의 고독 한가운데에 내던져진 청소년기 아이들이 전하는 감정은 유난히 진합니다. 당신은 이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추천인 3
댓글 3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제 인생 of 인생영화 입니다. ost도 너무 좋아서 앨범도 구매하고 소설도 구매하고 이와이슌지 감독 팬이되어서 ^^ 국내에서 이와이슌지 관련 기획전 열리면 눈에 불을 켜고 다녔었네여... 스왈로우테일, 피크닉까지 탑3영화입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