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내가 사는 피부 소개드립니다.

스페인의 거장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내가 사는 피부>는
프랑스 작가 티에리 종케의 단편소설 독거미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독거미가 복수에 치중한 서스펜스 작품이였다면
내가 사는 피부는 큰 틀은 원작과 같지만
인간의 정체성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탐미성'을 이야기의 비중에 크게 둡니다.
이러한 점은 페드로 알모도바르만의 색깔이
듬뿍 들어간 것이라고 볼수 있는데요.
먼저 이 영화를 논하기 전에,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 설명 드리고 싶습니다.
헐리우드의 주류 영화와는 반대로 그의 작품에서는 트랜스젠더, 게이 등의 성 소수자 들이 그의 작품에서
서슴없이 등장합니다,
관음증과 마조히즘 같은 성적취향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하죠.
특히, 퀴어적 감수성이 충만하면서도, 젠더에 대해서도 유동적으로 보는 알모도바르만의 시선을 그의 영화에서 자주 볼 수가 있는데요
특히 이러한 이유들 때문 일까요? 그가 스크린을 통해서 얘기하는 "사랑"은
보통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랑"과는 괴리감이 느껴질만큼 거리가 멀죠.
항상 어딘가 뒤틀려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치 한국 영화감독인 김기덕 감독처럼 말이죠.
1970년대 프랑코가 무자비한 철권통치로 스페인을 다스렸을 때
문화,예술,학문 등 여러 방면을 탄압하던 시기를 떠올리던 사람들에겐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는 스페인 문화의 파격 그 자체라고 볼수가 있죠.
그만큼 그의 작품세계는 파격적이면서도, 매우 독특합니다.
자유분방한 성적인 묘사와 초현실적인 발상, 무의식적 욕망에 따른 영화 전개 방식 등등
그의 영화는 관객들에게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하죠.
이제 영화 얘기로 넘어가볼까요?
<내가 사는 피부>는 지금까지 설명 드렸던 페드로 알모도바르만의 색깔이 담겨있는 영화입니다.
잦은 클로즈 업을 통해 인물들의 심리를 묘사하는 부분은 알모도바르가 지금까지 자주 사용해왔던 방식이구요.
'성 정체성' 에 대한 고찰은 지금까지 그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 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내포하고 있죠.
겉 모습 으로 본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식은
표현 방법만 달랐을뿐
그의 작품에서 여전히 중요한 화두이기도 합니다.
알모도바르는 독거미를 영화화 하면서 수많은 텍스트로부터 영감을 얻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비극적인 창조주라는 이유로 프랑켄슈타인이 언급되며
루이스 부늬엘, 프리츠 랑 같은 감독들이 만든 뒤틀린 욕망에 대한 영화도 언급되기도 합니다.
또한 자신의 손으로 직접 빚어낸 창조물과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는
자신의 창조물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자식까지 둔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인 피그말리온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과연, 행복한 결말을 통해 신화를 따라갈 것인지
아니면, 신화를 뒤틀어서,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보면서 예상 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라고 생각 하는데요.
미국의 유명한 영화비평가인 Kenny Glenn은 <내가 사는 피부>에 대해
"알모도바르가 그동안 만든 그 어떤 것만큼이나 시각적으로 그리고 청각적으로 이루 말할 수 없이 훌륭하다."
라고 비평하며, 알모도바르의 작품들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이 말이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내가 사는 피부>는 칸 영화제 경쟁 부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등
여러 유수의 시상식에서 상을 받기도 합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내가 사는 피부>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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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신작 찍고 있을 거에요. 안토니오 반데라스, 페넬로페 크루즈랑 7월부터 신작 찍는다고 하더라고요^^
전 김기덕 영화는 몇 편 안 봐서 모르겠고, 우리나라에서 박찬욱 감독님이 제일 비슷한 것 같더라고요. 알모도바르 영화는 엽기적 요소가 많은데 거북하거나 막장처럼 느껴지지 않아요. 이래서 최고의 요리사 라고 하나 봅니다. 물론 내가 사는 피부는 저도 잘 못 보긴 합니다;;
이거 단편으로 한국버전 리메이크 된다고 합니다
너무 좋은 소개 글 감사합니다! 그나마 최근(?) 직품들 중에선 브로큰 임브레이스나 줄리에타를 좀 더 좋아하지만 내가 사는 피부도 역시 좋았네요 ㅎㅎ 알모도바르 새로운 작품은 언제 또 나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