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라를 보고 느낀 점+궁금한 점 (스포포함)

주말에 아일라를 봤습니다. 눈물콧물 철철 쏟고 왔습니다.
이미 보신 익무분들의 감상처럼 약간 억지감동을 유도하는 장면이 있지만 그래도 역시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눈물이 막 쏟아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ㅠ.ㅠ
하지만... 보면서 굉장히 의문이 든 점이 있습니다.
1.왜 슐레이만에게 입양이란 방법이 없었는가?
수원에 터키군인들이 돈을 모아 고아들을 위한 앙카라 학원을 지었고 아일라도 학원으로 가게 됩니다. 슐레이만은 마치 진짜 딸과 헤어지는 것처럼 못내 아쉬운 맘을 감추지 못합니다. 굳은 맘을 먹고 아일라를 학원에 남겨두고 혼자서 나오려 하지만 아일라가 뒤따라나와 바바(아빠)라고 부르죠. 결국 그는 터키에 데리고 가려고 나무 궤짝을 짜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합니다.(영화에서는 큰 가방에 넣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큰 나무 상자에 넣고 간식과 먹을거리를 잔뜩 넣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서로 둘이 진짜 부녀같이 애틋했다면 주변 사람들이 입양을 하게 도와주지 않았는가, 입니다.
당시 공식적으로 한국 고아 입양은 1956년부터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공식집계 기준이라 실제로는 훨씬 이전부터 입양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시 한국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고아가 넘쳐나는 상황이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슐레이만은 아직 결혼 안한 미혼에다 임무로 온 군인이니까 입양자격이 되지 않으니, 그냥 아일라를 한국에 두고 돌아가라고 한 걸까요? 당시 시대적 상황을 생각하면 입양의 입자도 못 꺼내겠지만, 그래도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2.아일라 배역과 터키 거주 한인들 스텝 출연료 미지급 논란
영화평을 보다 누가 이 제작사 한인들에게 출연료 제대로 지급안했다는 댓글을 달았기래 검색해보니 작년쯤? 기사가 떴네요... 실제로 아일라 배역에는 김설이 아니라 터키에 거주하는 한국인 여자아이로 정해졌는데, 한국에서 그 여자아이가 아닌 김설으로 결정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그아이 보호자가 제작사에 연락을 해봤지만, 일방적으로 연락을 안 받았다고...
그 외에도 제작에 도움을 준 한인 스텝들에게도 보수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등 많은 논란이 있었네요... 이게 과연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사실이라면 실망일 것 같아요ㅠㅠ
3.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었던 아일라 이야기
실제로는 2010년 다큐멘터리를 통해 60년 만에 만난 두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알 리가 없었고,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를 통해 약 7년 전에 일어났던 감동 실화를 이제서야 알게 되는 거겠죠. 그 점만큼은 이 작품의 강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영화 덕분에 6.25전쟁때 유엔군의 요청에 제일 먼저 자발적으로 지원한 나라가 터키인 것,
어려움에 처한 전쟁 고아를 차마 지나치지 못하고 따로 고아원까지 지어 후원해준 것, 실제로 아일라뿐만 아니라 다른 고아들도 거둬들여 부대에서 키워줄 만큼 정이 많았던 터키인들의 면모를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 메이트에 나온 터키 젊은이들도 6.25전쟁을 알고 용산전쟁기념관까지 갈만큼 터키에서는 젊은 사람들도 6.25과 한국에 대해 잘 안다는 사실에 놀랐네요. 한국도 그에 못지 않게 과거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일본여행 장면은 사실 일본이 아니다
중간에 나오는 그 일본 식당은 사실 터키에서 찍은 거라고 합니다...ㅋㅋㅋㅋ 나름 일본풍으로 잘 꾸며놨네요. 한편 슐레이만이 아일라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던 장면입니다. 한시도 아이를 옆에서 떼어놓지 않았고 해외여행을 갈 때도 데려갈 정도면 이 두 사람은 피만 안 섞였을 뿐 빼박 부녀군요ㅠㅠㅠㅠ
5.마릴린 먼로 내한은 사실!
아일라가 마릴린에게 사인받는 건 픽션일 것 같습니다만, 먼로가 내한한 것은 사실입니다.(당시 사진도 있고요) 저도 영화 덕분에 새롭게 알아가네요.
6.상영관 시간대 극악ㅠㅠㅠㅠ 터키 영화라고 홀대하지 마세요... 논란이 많았긴 하지만 일단은 한국터키 합작 영화 아닙니까?ㅠㅠ
뻔하긴 하지만 결국 슬픈건 슬픈 영화라고 생각해요. 아직안 보신 분들은 꼬옥챙겨보세요... 눈물 많으신분들은 손수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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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데,시간이 참 안맞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