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스포 있음)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를 보았어요.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를 봤어요. 실제 사건이라고 하고,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제 기억에는 없는 사건이었어요. 곰곰히 생각해 보면, 혹시 기사를 봤지만 잊어버린 것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실화', '되돌리고 싶은' 하루 라는 포스터의 몇 개의 문구만을 가지고 영화를 본 셈이에요.
저는 막연히...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이 어떤 사건을 겪고 그의 인생이 전과는 다른 삶으로 바뀐다.
그런 식으로 영화보기 전에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냥, 막연히 인생의 전환점의 사건, 그것이 어떤 하루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 장면을 보면서, 주인공이 당하는 장면이 아니라, 주인공이 그 장면을 보고 있는 건가, 뭐지? 하고 생각을 했어요.
에고... 참, 저는 큰 오해를 갖고 영화를 보고 있었던 셈이에요.
처음에는 오스카를 보면서 허세를 부리기도 하고, 욱 하는 성질을 보이기도 해서...
속으로는 한심하구나 생각을 했어요. 언제 철들래 하는 맘이 조금 있었죠.
그래도 딸을 위해, 여자 친구를 위해, 가족을 위해 새롭게 살아보려고 하는 구나 싶어서 응원도 했고요.
사실, 뒤에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일상을 그리는 부분들은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조금 지루하기도 해요. 아주 많이는 아니지 만요. 좀 담담하게 그려져서 그럴가요.
도대체 언제 '그 사건'이 터지는 거지, 하는 긴장감과 함께 조금은 지루하더라고요.
하지만.... 실제 그 사건이 터지는 순간, 그 지루함은 전부 날라가 버렸어요. 잊어버려요.
특히 저는, 제가 가졌던 오해가 무너지고, 그 당사자란 말이야 하는 생각에 순간 당황을...
그리고, 엄마의 자책감... 내가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그 슬픔이... 다가오네요.
생각보다 몇 년 안 된 사건이라는 것에 놀랐어요.
과실일지도 모르지만, 그 짧은 처벌에 화가 나기도 했고요.
미국은 아직도 인종차별이 무섭구나 싶었어요.
좋은 영화 잘 봤어요. 덕분에 새벽 잠을 설치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로는 여운이 남네요. ㅠㅠ
저도 참 착잡한 느낌이었습니다.불과 몇년도 안된 실화라 더 놀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