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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발리우드] 인도영화 찾아 중국&홍콩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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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도 그랬지만 최근 제 외국여행은 즉흥적으로 계획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인도영화와 연관이 있었습니다.

 

이쪽을 덕질하지 않는 사람에겐 이만한 멍청비용도 없습니다. 사실 서글픈 일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인도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한다면 제가 굳이 돈을 들여서 남의 나라에 여행을 하고 다녔을까.

 

아무튼 올 1월 일본 깜짝 여행에 이어 3개월 만에 중국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이것도 사실 즉흥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지 않습니다. 또한 5월 휴가 시즌을 이용하면 더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겠지만 ‘적시성’이라는 게 필요하기도 해서 부랴부랴 이때로 잡았습니다.

 

 

 

너무 많이 싸돌아다녀서 찍힐 대로 찍힌지라 집에는 아는 후배의 결혼식이라고 하고 미리 간다고 하면서 집을 나왔습니다. 한 새벽 5시쯤 나온 것 같습니다. 예전에 공항에 그리고 와이파이 수령장소에 사람들이 득시글 했던 기억이 있어서 오늘은 조금 서둘렀는데 다행이었는지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올 1윌에 일본에 갔을 때의 공항 분위기와 대조적이었습니다. 비행기 출발 30분 전에 승객들을 입장시키는데 부랴부랴 탑승을 했던 것과는 달리 조금은 여유로왔달까요. 다만 뭘 잘못 먹은 것도 없는데 속이 얹힌듯한 느낌을 안고 비행했던 건 불행이었는지 다행이었는지...


 

 

 

《수수적철권》 10분에 10번꼴로 만나는 오그리토그리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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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원칙이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영화를 먼저 보자’가 제 여행의 기조인데 이번엔 그 원칙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서 기내에선 중화권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그렇지만 인도영화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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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항공 주제에 인도영화도 없고 ㅂㄷㅂㄷ...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상영되었던 《수춘도 2》라는 영화가 있었고 가장 끌리는 영화는 《추룡》이라는 영화였는데, 견자단과 유덕화 주연의 영화입니다.

홍콩을 대표하는 프로듀서이자 감독이지만 한 편으로는 홀콩영화를 몰락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왕정(《도성풍운 3》 ㅂㄷㅂㄷ...)의 신작으로 이번 영화는 멀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궁금했던 영화였는데 국내에 개봉될 리는 없겠으나 왠지 비행기 화면으로 보고싶지는 않아서 이 영화는 패스하다 보니  《수수적철권》 이라는 영화가 남더군요.

 

승부조작 전문 이종격투기 선수와 리포터가 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사고로 서로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는데 몸을 다시 되돌리게 하기 위해 별별 생쇼를 다 한다는 내용입니다. 영화 엔딩 크레딧엔 어느 시나리오 공모전 같은 데서 선정된 각본을 영화화 한 것 같은데... 음... 으음...

 

굳이 흥행한 이유를 찾아보자면 서로의 몸이 바뀌면서 자신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그게 동기부여가 되어서 자신들을 둘러싼 갈등 요소를 해결하게 한다는 데 사람들이 재미를 느낀 것 같은데 그 과정이 너무 얄팍하고 유치뽕짝이라 참... ㅎㅎㅎ

 

참고로 미화 3억달러를 돌파한 흥행 대작이라고 합니다. 《전랑 2》, 《분노의 질주》에 이어 2017년 중국 흥행 3위이고요. 갑자기 우울해지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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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디 미디엄》 좋은 부모는 ‘연기’해서 나오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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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보다 남쪽에 있어서 좀 더울 거라 예상했는데 아직은 잘 견딜만 했습니다. 속은 아직 뭔가 맛난 걸 먹을 만큼의 여유는 없고(사실 시간적인 여유가) 검색을 통해 공항 근처에 있는 극장에서 《힌디 미디엄》을 보고자 했습니다.

 

중심(中心)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은 우리말로 ‘center’인데 제가 가려는 극장이 그런 건물 안에 있다고 하니 뭔가 깨끗한 쇼핑센터에 있나보구나 하면서 기대를 가졌는데 건물이 안의 가게들이 다 빠져서인지 썰렁하더군요. 이런 와중에도 극장만 잘 되는 곳은 또 극장만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남 얘기 할 것도 없이 예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부천 롯데시네마가 있던 시절에 그런 분위기면 이해도 됩니다.

 

사실 극장 스펙같은 걸 다 알아볼 수 없어서 순전히 좌석수 많은 극장을 택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도 맹점이 있는 게 일본의 긴자 토호시네마같은 경우 토호에서 뭔가 으리으리하게 짓고 싶었는지 극장 규모는 컸는데 좌석이 옛날 철제 접이식 의자 느낌이고(몇 년 전 남포동 대영극장 그런 느낌?) 사운드가 아쉬웠는데 그런 극장들에 비하면 좀 현대식이긴 했습니다. 스크린도 작은 수준은 아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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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곳에서 《힌디 미디엄》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어차피 외국 영화이니 외국 사람이 보는 게 희한하다고 느끼지는 않겠죠. 5분 남겨두고 극장에 도착해서 부랴부랴 표를 사서 들어갔습니다.

 

영화의 느낌은... 어렸을 때 이런 느낌이랄까. 7~80년대 풍자 개그 중에 덜 가난한 부모가 왕 가난한 집안을 가리키며 “우린 저 집 보단 낫잖니, 저런 집을 보면서 열심히 살자”라고 하니 그 말을 들은 왕 가난한 집 애가 “우린 누굴 보면서 살죠?”라고 했다는 이야기인데 일단 표면적으론 재미가 없어서 웃을 수 없고 실상을 알고 나면 씁쓸해서 웃을 수 없는 그런 이야기랄까요.

 

물론 《힌디 미디엄》은 그렇게 노잼에 신랄함만 있어서 웃을 수 없는 영화는 그런 아닙니다. 인간의 경제 수준으로 나뉜 교육의 혜택에 대한 또 다른 카스트를 비웃는 그런 영화라 교육으로 신분 상승 하고 싶어하는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게도 꽤 설득력을 갖춘 이야기랄까요.

 

주인공 부부는 딸을 엘리트로 키우고 싶은 마음에 최고의 교육시설을 찾아서 가지만 매 번 실패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남은 학교에 딸을 입학시키게 하기 위해 ‘저소득층 쿼터’를 이용하고자 프랑스 파리에 놀러갔다고 뻥치고 빈민촌으로 위장 전입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부당한 시스템과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인도에서 꾸준한 흥행을 거두었고 2018년 필름페어 영화상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주인공은 《라이프 오브 파이》, 《쥬라기 월드》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인도의 연기파 배우 이르판 칸인데 그는 그만의 어눌한 말투를 영화에서 각기 다른 분위기를 내는데 잘 쓰는 배우입니다. 이를테면 《런치박스》에서는 까칠한 듯하면서도 마음속에 따뜻함을 가진 캐릭터라면 이 영화에서는 의뭉스러우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그런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숙소에서 눈을 좀 붙였습니다. 다운타운이기는 하지만 한국돈 3만원 대의 저렴한 숙소라서 봤더니 무슨 일제 강점기때 나올법한 올드한 숙소에 퀘퀘한 냄새가 납니다. 뭐 인도에 묵었을 때도 비슷한 수준의(혹은 더 떨어지는) 싱글룸에서 묵은 적 있어서 그냥 잠 자는 용도로만 묵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머물렀습니다.



 

《서던 리치(Annihilation)》  자신의 존재는 무엇으로 증명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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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엑스 마키나》라는 걸출한 작품을 낸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신작입니다. Sci-Fi 영화 치고 4천만 달러라는 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만든 작품인데 전혀 창렬하지 않습니다.

 

제프 밴더미어라는 작가의 ‘서던 리치’ 시리즈의 1편을 영화화 한 내용인데 영화의 주인공은 리나라는 생물학자로 영화의 초반에 리나는 격리된 상태로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자신의 존재의 온전함과 함께 탐사를 떠난 대원들이 왜 모두 사라졌는지를 밝혀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습니다.

 

남편은 파견 나가서 행방불명이 된 상태입니다. 그러다 느닷없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집에 돌아오는데 귀향의 기쁨도 잠시,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병원에 가는 줄 알았더니 정부 요원들이 들이닥쳐서 남편은 격리되고 리나는 ‘쉬머’라는 곳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뭔가 요상한 물질로 둘러 쌓인 곳인데 벤트리스 박사를 필두로 아냐, 케스, 조쉬 그리고 리나까지 다섯 명의 여인들이 탐사대를 꾸려 쉬머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Sci-Fi 영화입니다.

 

전작인 《엑스 마키나》도 그랬지만 뭔가 지적인 탐구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선호하겠지만 가뜩이나 중국에 《레드 플레이어 원》같은 신나는 영화가 있는 상황에서 볼거리를 생각하고 간 관객이라면 실망할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두반전영 같은 사이트에서 이 영화의 평점이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정말 이때 안 봤으면 극장에서 다 내려갔을지 몰라요... 저는 좋게 봤지만 영어 실력이 딸려서 넷플릭스로 다시 봐야겠네요. (그리고 몇몇 장면이 편집된 느낌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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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행동》 온갖 밀리터리 보고 싶은 사람 여기 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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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중국 최고의 흥행작이자 역대 중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있는 영화는 《전랑 2》라는 영화입니다. 자국에서 미화로 8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넘사벽의 위치에 올라와 있는 영화입니다.

 

사실 중국이 영화 산업을 끌어올리기 시작하면서 손댔던 것이 바로 국뽕 한사발 가득한 밀리터리물인데요, 《홍해행동》 역시 이미 감독인 단테 람이 펑위엔 등의 톱스타를 기용해 만든 《오퍼레이션 메콩》에서 비슷한 걸 해서 성공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는 예멘에서 실제 일어난 중국 교민 철수작전을 모티프로 가상으로 꾸민 밀리터리 액션물입니다. 138분 동안 끊임없이 밀려 들어오는 테러범들을 섬멸하는 주인공들의 활약인데 이 글을 쓰는 시점에 국내 등급이 나왔는데 역시나 청소년 관람불가군요. 어쩔 수 없습니다. 영화 자체가 정말 처절하거든요. 헤드샷은 기본이고 팔 다리 날아가는 건 예사일이라 왠만한 나라에서 성인용 등급을 받았습니다.

 

3D 컨버팅을 했는데 안경이 특이하더군요. 안경 쓴 사람 용 걸쳐서 보는 안경을 줬는데 3D가 《어벤저스》 같은 리얼 D가 아니라 겹치는 컨버팅을 했더군요. 그래서 안경을 벗으면 화면이 이중으로 보입니다. 3D 효과는 제 기준으론 그럭저럭 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현지에서 영화를 보신 분들의 평을 봤는데 ‘내러티브가 약하다’는 게 주된 비판이더군요. 저도 공감하는 게 정말 영화에서 ‘드라마’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이 정말 제한적입니다. 그냥 이 영화는 영화의 전개 대부분이 작전 수행입니다. 안 나오는 무기가 없을 정도로 그냥 ‘현대 군사장비로 무장한 중국군 쇼케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덕분에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차피 이러려고 만든 영화니 목적에 충실했다고 보고요 한 편으론 국뽕 만든다고 우리나라에 나왔던 모 영화처럼 케케묵은 이데올로기로 안 되는 드라마를 쌓느니(그거 만들던 양반들 지금은 어디? ㅋㅋ) 차라리 이 영화처럼 ‘우리 군 잘났음’, ‘우리 군 멋지지’ 하는 영화들이 더 낫다는 느낌은 좀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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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홍해행동》까지는 안 보려고 했는데 하도 궁금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시간 때우기용으로도 좋을 것 같고 중국 박스오피스에 10주 동안이나 올라와 있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해서 봤는데 극장 마지막 타임인 22시 시간대에 봐서 그런지 영화가 끝나고 나니 거의 1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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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중국판 따릉이라고 할 수 있는 ofo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따릉이처럼 따릉이 스팟에 자전거를 보관하는 게 아닌 사용하고 적당한 곳에 반납하는 시스템인데 어떤 점에서는 따릉이보다 편할 수도 있겠지만 가뜩이나 자전거의 나라로 유명한 중국이기도 하거니와 지정 장소가 없다보니 정말 아무렇게나 막 갖다놓다 보니 좀 그렇더군요. 더구나 관리를 안해서인지 지저분해보이기도 하고요(결론은 따릉이 최고~!)

 

얼마 전에는 우리나라에도 진출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솔직히 차가 끊기니 타고 싶…


 

조금 번화가로 나오니 우리처럼 나이트 버스가 있긴 하더군요. 중국 내 맵 어플도 ‘비.교.적’ 시간이 잘 맞기도 하고요. 결국 1시쯤 되어 쓰러지듯 잠을 청했습니다. zzz



 

중국의 영화관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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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극장들이 일정한 가격으로 고정을 하는 게 아니라 극장의 환경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이를테면 번화가 중심의 좋은 쇼핑몰 안에 있는 극장은 120위안도 받지만 그냥 그런 극장은 60위안 정도를 받는 경우도 있죠.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0,000~20,000원 정도 되는 금액입니다.

 

그런데 마음만 먹으면 영화를 싸게 볼 수도 있겠더군요. 바로 ‘알리페이(alipay)’를 이용한 영화 예매입니다. 알리페이는 중국 내 계좌를 연동해 돈을 지불하는 시스템인데요, 중국 공상은행은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습니다. 서울 3개소, 부산 1개소가 있어요.

 

아무튼 이 계좌를 연동해서 알리페이에 지불 수단을 설정하고(당연히 계좌에는 돈이…) 알리페이에 돈을 충전한 뒤 영화를 예매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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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영화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면 할인가가 나오는데 최대 60%까지도 할인 할 수 있는데 저는 이 준비를 안하고 가서 그냥 돈은 돈 대로 내고… 참고로 중국 신용카드 받는 곳 거의 없습니다. 현금 or 알리페이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영화 예매사이트 이용하시려면 하나 더 준비하셔야 할 게 중국내에 휴대폰 개통을 하셔야 한다는… 거기로 문자가 오면 극장 앞 키오스크에서 예매 확인 후 발권이 가능하거든요. 혹시 중국에서 영화 싸게 잘 보시고 싶으신 분은 이 방법 준비해 가시길.

카운터에서 “sorry, I’m a foreigner” 하는 순간 직원 무너집니다. (실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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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신용카드 사용도 안 되는 중국을 빨리 떠야겠다는 일념하에 샤워만 대~충 하고 홍콩으로 갈 준비를 했습니다.

 

홍콩으로 넘어 가려면 ‘루오후’역에서 홍콩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그 루트로 홍콩을 넘어가기 때문에 표시가 잘 되어 있습니다. 다만 출국장 중에 외국인은 2층인데 3층에서 헤맨 건 안 비밀~

 

출입국 심사를 하고 홍콩에 도착하면 홍콩의 지하철을 타고 한 시간쯤으로 들어가면 ‘침사추이’ 같은 홍콩의 중심지로 향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중국은 비자가 있어야 하고 홍콩은 비자가 없어도 되는데 저처럼 단수 비자를 받았는데 중국갔다 홍콩갔다 다시 중국 가는 건 안 됩니다. 하지만 저처럼 중국에 있다가 홍콩으로 넘어가서 귀국하는 건 됩니다.

 

‘옥토퍼스’라는 교통카드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티머니’, 일본의 ‘수이카’ 같은 개념입니다. 교통은 물론 간단한 물품 구매 같은 걸 할 수 있죠. 그러고 보니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워킹 홀리데이를 마치고 홍콩에 스톱오버로 홍콩을 잠깐 들렀다가 온 게 기억이 났습니다. 옥토퍼스 카드 다 못 쓰고 왔는데 왜 이제 생각났지???

 

 

 

5시 비행기인데 책까지 쓰신 여행 전문가 분이 홍콩 맛집을 추천해 줘서 거기도 들렀다가 출국하려면 서둘러야 합니다. 홍콩은 좋은 점이 신용카드가 되고 구글, 트위터, 텔레그램이 된다는 거고 안좋은 점이 덥고 뭔가 답답하다는 겁니다.

 

여행이 목적이 아니었던 까닭에 침사추이에서 재밌게 놀다 가는 여유는 부리지 못했습니다. 식사도 맥도날드에서 나오는 아침 팬케이크 세트 먹다가 후닥닥 나갔습니다. 남의 나라이다 보니 영화 시간을 맞춰서 가야 하거든요.

 

중국과 홍콩의 공통점은 정말 ‘정시시작’입니다. 이 점은 본받아야 합니다. 우리처럼 극장에 들어갔더니 10분 광고시간 이런 개념이 아닙니다. 광고는 그 전에 다 끝냈거든요.


 

홍콩에는 UA와 브로드웨이 계열이 멀티플렉스 체인인데 저는 침사추이에 있는 브로드웨이 체인으로 갔습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서 조금 늦었습니다.

 

 

 

《시크릿 슈퍼스타》 《당갈》에 대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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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라고 볼 수 있는 영화 《시크릿 슈퍼스타》를 관람했습니다. 영화는 대륙을 휩쓸고 갔던 영화 《당갈》의 제작진이 만든 영화로 이미 올 해 중국에 개봉되어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노래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능력이 있는 인시아는 자상한 어머니와 철없는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데 유튜브 영상으로 등단(!)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강압적인 아버지 때문에 부르카를 쓰고 ‘시크릿 슈퍼스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주목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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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당갈》에서 어린 기타 역으로 나왔던 자이라 와심이 가수의 꿈을 품은 10대 소녀 인시아로 나오고 아미르 칸이 발리우드의 악동 샥티 쿠마르라는 뮤지션 역을 맡았습니다. 《당갈》과 비교하면 영화가 소품에 가까운 영화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당갈》보다 좋게 봤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갈》이 있었기에 이 영화가 나올 수 있었다고 보기도 합니다. 아니면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 보고도 싶어요.

 

특히 《당갈》에서 아버지가 딸들을 몰아붙이는 모습은 저 역시 불편하게 느꼈던 부분입니다. 《당갈》의 주인공들이 목적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면 《시크릿 슈퍼스타》는 같은 제작자에서  겹치는 주인공들을 빌려 주인공의 성장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당갈》에 대한 피드백만으로 이 영화가 만들어지지는 않았겠죠. 《시크릿 슈퍼스타》는 조금 더 인도의 여성에 대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한 무슬림 소녀의 성공기를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조금 더 복합적인 이야기입니다. 여담이지만 영화 제목을 ‘03년생 인시아’로 해도 무방할 그런 느낌이었달까요. 자세한 내용은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당갈》을 재밌게 보신 분, 특히 재밌게는 봤지만 좀 찜찜했다고 생각하시는 분께 관람을 유도하고 싶은 그런 영화입니다. 나중에 이 영화를 볼 기회가 되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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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정을 마치니 오후가 되었습니다. 늘 인도영화 때문에 출장(!)을 가면 느끼는 거지만 우리쪽 영화들은 러닝타임이 길다 보니 영화에 욕심을 내다 보면 뭔가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여행전문가로부터 홍콩의 딤섬점으로 ‘팀호완’이라는 곳의 본점을 추천 받았는데 역시 맛집이다 보니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더군요.

 

그냥 사진만 찍고 공항으로 가야 했습니다. 출국 수속 같은 거 하면 또 얼마나 걸릴지 모를 일이라(실제 공항이 생각보다 멀진 않았지만)  

비행기가 연착해서 집에는 아슬아슬하게 들어갔습니다. 택시 타고 새벽 1시쯤 도착했네요.


 

후기를 쓰는 지금 일주일이 지났는데 벌써 일주일이 지났나 하고 생각될 정도로 꽤 많은 시간이 지난 느낌이네요. 하긴 회사 출근하고 나서는 《당갈》에 충성충성한 한 주였으니 길다고 하기에도 짧다고 하기에도 뭔가 요상한 한 주였기는 합니다.

 

그래도 늘 드는 생각은 ‘국내에 개봉이 잘 되면 내가 외국까지 갈 일이 없을텐데’입니다.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 좋은 영화를 만나게 될 날이 오겠죠. 다만 그게 빨리 오기만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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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pberRy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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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pberRy 작성자
치즈롤케익
성원 감사합니다만
이제 공지글이나 조회수 욕심은 버렸습니다 ^^;;
23:07
18.04.29.
profile image 2등

제가 다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는 영화여행 다녀오셨네요 ㅎㅎ

23:38
18.04.29.
profile image
raSpberRy 작성자
모킹버드
도깨비여행에 취미 들릴듯 하네요
이미 다음 여행지 및 일정까지 정해졌다는...
01:23
18.04.30.
profile image
raSpberRy 작성자
쥬쥬짱
넷플릭스 유저라면 《서던 리치》는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01:24
18.04.30.

[힌디 미디엄] 상영 5분 전에 들어가셨다니 아슬아슬했네요;; 생각해 보니 이르판 칸은 어조가 꽤 독특한 느낌이네요, 사실 영화마다 굉장히 잘 녹아드는 배우라서 그런 개성을 파악하지 못했어요

 

일단 [힌디 미디엄]은 설정부터가 재미와 메시지를 동시에 잡았다는 느낌이 팍팍 전해집니다, 이르판 칸의 쾌유도 함께 기원합니다

 

[시크릿 슈퍼스타]에서 아미르는 아버지가 아닌 뮤지션의 역할을 맡았군요:D 유튜브라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와 부르카라는 전통의 결합이 굉장히 신선하고, 그러한 결합의 시너지 효과에 감사하고픈 영화에요+_+_+

 

중국에서의 영화 관람 팁까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식사를 잘 못 챙겨드셨다니 슬프기도 해요...;ㅁ; 새삼 [당갈]을 보기 위해 집 앞 상영관은 아니더라도 버스나 전철 타고 가면 금방 도착해서 볼 수 있었던 게 행운이네요

01:19
18.04.30.
profile image
raSpberRy 작성자
알아맥개봉기원
그런 의미에서 《당갈》 이 잘 되어야 저 영화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텐데
특히 《시크릿 슈퍼스타》는 정말 《당갈》이 흥해야 따라 들어올 수 있는 영화인지라...
01:25
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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