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조티카] 내게는 가장 어려운 감독의 어려운 영화
내가 보는 영화들을 모두 이해하고 파악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감독의 의중이나 논지를
조금은 알아차렸다고 믿는게 정신건강에는 좋죠. 정 모르겠다 싶은 경우엔 평론이나 감독의 연출변을
찾아 읽기는 하는데, 사실 이것도 좀 귀찮아요. 그래서 그냥 내 멋대로 이해하고 해석하고 결론내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아톰 에고이앙의 경우는 정말 모르겠어요. 특히 내가 처음으로 봤던 그의 영화 [엑조티카]의
경우는 더더욱 안개속에서 헤매는 꼴이 됩니다. 처음 봤던 그 때도 모르겠고, 며칠 전 다시 봤는데도
여전히 모르겠어요. 그런데도 끌립니다.
공통분모가 없어 보이는 등장인물들이 차례로 소개됩니다. 스트립 클럽의 댄서, DJ, 세관원, 밀수업자,
어린 여학생, 이 인물들은 각자 알아서 살아가고 서로 개인적인 인연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가 전개되면 인물들이 갖고 있던 고리가 하나씩 연결되는거죠. 댄서와 DJ의 과거, 세관원과 댄서의
비밀, 밀수업자와 세관원의 거래, 세관원과 어린 여학생의 거래. 흩어져 있던 점들이 점점 한 지점으로
모여 긴장을 고조시킨 다음 빵!하고 터지는 극적 상황은 없지만 영화 내내 보는 긴장하게 됩니다.
왜 이들은 우울한 표정인가?란 질문을 품은 채 말이죠. 이들이 조금씩 발을 담그고 있는 한 사건이
그들의 인생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관객은 그 사건이 뭔지 알 수가 없
어요. 이런 경우 감독이 불친절하다란 말을 합니다. 하지만 감독은 친절한 영화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나는 그게 불만이 아닙니다. 봐도 모르겠는데 왜 끌리는 영화를 만들었냐는게 내 불만입
니다. ㅋㅋㅋ
아톰 에고이앙은 아카데미를 제외한 거의 모든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깐느에서만도
3번을 받았어요. [엑조티카]도 그중 하나입니다. 심사위원들은 이 영화에서 무엇을 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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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빌레님 이 영화 보시면 해석좀 해주세요. ㅎㅎㅎ 다르긴 참 달라요.

장면처럼 미아 커쉬너를 보지 않았을까요? 보면서 최면술 걸리는 줄...
미아 커쉬너의 랩댄스 보면서 나도 저 클럽 손님이 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