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라] 단평 - 만화원작과 애니가 이렇게 다르다니...91년 개봉한 <폭풍소년> 제목도 나름 괜찮았...^^;(스포)

꿈에 그리던 <아키라> 무삭제판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같은 작품이라고 하기엔 만화원작과 다른 부분이 너무도 많이 눈에 띄더군요.
우선 가장 다른 부분은 무려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이고 실질적 주제이자 그 상징이신 '아키라' 대각님이 안 나오신다는 점일겁니다.
(아주 잠깐 환상같이 살짝 모습을 비추긴 하죠^^;)
원작에서도 '아키라'나 '데츠오' 처럼 ESP를 가진 초인간을 단지 힘이 담겨진 그릇과 같이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서의 묘사가 틀리다고 볼 순 없지만, 저렇게 성장하지도 못한 줄기세포처럼 나온 점은 확실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마도 정해진 러닝타임 안에 이야기를 진행 시켜야 하기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아키라'는 등장시키지 않기로 한 것일 수 있지만, 아키라와 데츠오의 충돌을 볼 수 없었던 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세컨드 임팩트도 아키라의 분노 때문에 벌어진게 아니라 힘을 주체 못하는 데츠오에 의한 것으로 나오지요. (원작에서는 써드 임팩트를 데츠오가 일으키고 라스트 임팩트에서는 아키라와 데츠오가 충돌함)
그 외에도 '카오리'라는 소녀는 원작에서 원래 난민촌 여자 아이로 데츠오를 접대하기 위해 선발 되었다가 눈에 들어 아끼게 되는 인물로 나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폭주족 시절부터 원래 알고 지내면서 정을 준 사이로 나오더군요.
또 원작에서 상당히 비중있게 나왔던 19호 미야쿄가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냥 아키라를 숭상하는 사이비 교주로 나옵니다. 원작에서 케이를 돕고 이용해서 아키라와 데츠오에 맞서는 인물로 중요하게 나왔던 점을 생각하면 가장 다른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정도로 다르면 '아키라'는 빼고 91년 홍콩에서 위장 수입으로 개봉했던 제목 <폭풍 소년>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주제와 흐름은 일맥상통 하고 있고 애니메이션이 88년도에 제작된 후 만화는 90년에 완간 되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수정은 불가피 했을거라 보여집니다. 어쩌면 2시간 안에 압축하기 위해 불필요한 부분들을 걷어내서 더 간결하고 깔끔해졌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80년대 일본 버블경제의 무한대급 지원을 받고 만들어진 셀 애니메이션의 정점과도 같은 영화로서 사이버 펑크의 효시이자 이후 모든 일본 소년 만화의 모티브가 된 전설, <아키라>를 죽기전에 꼭 한번 봐야 하는 영화로 추천드립니다.
P.S.1.만화와 애니에 모두 나왔던 풍뎅이 로봇, 지금보니 공각 기동대의 '다치코마' 닮았네요. 당연히 <아키라>가 먼저 나온 작품인 만큼 공각 기동대가 <아키라>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지하 기지와 도그마, 신생 인류 같이 에반게리온이 영감 받았을 듯한 부분도 있고요. 아무튼 볼수록 이 작품이 83년도에 쓰여지기 시작했다는게 믿기지가 않네요^^
<공각기동대> 다치코마
P.S.2. 한가지 아쉬운 점은 원작도 마찬가지지만 가네다와 케이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외모가 비슷합니다. 다행히 애니에서는 컬러로 보라색 아이섀도우를 눈가에 그려줘서 그걸로 구분할 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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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본에 따라 6권이나 12권 밖에 안 되기 때문에 꼭 한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