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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스페셜 톡 후기입니다. (정성일 평론가님 톡 내용 정리했습니다)

칸타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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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3_131310.jpg

 

루이스 부뉴엘 감독님의 영화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느꼈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다행히 정성일 평론가님께서 자세하게 해설을 해주셔서 영화에 대해 조금은 감이 잡히는것 같습니다. 다음은 정성일 평론가님의 해설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박찬욱 감독이 씨네21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제가 가져보지 못한 유머 때문입니다"

 

제가 봤을때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는 아이러니는 있지만 유머는 없습니다. 아이러니와 유머는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바꿔치기할수 없습니다. 부뉴엘은 자신의 무기로 유머를 선택했습니다. 

 

루이스 부뉴엘은 스페인에서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박찬욱 감독도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뉴엘은 5살때 신부가 되기로 결심하고 성경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외우면 외울수록 그 내용을 믿을수 없다고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마드리드 대학 진학후 계속 신학 공부를 합니다. 부뉴엘은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를 만나게 되고 달리는 초현실주의를 선언했던 앙드레 브레통을 부뉴엘에게 소개합니다.

 

부뉴엘은 왼쪽에 마르크스를 오른쪽에 프로이트를 읽기 시작합니다. 그는 세 사람의 영향을 받으며 영화의 세계에 빠져들게 됩니다.

 

첫번째로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는 시선, 눈의 문제라는 걸 히치콕을 보고 깨닫습니다.

 

두번째로 프리츠 랑. 모든 인간관계에서 사적인 관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전부 사회적 관계라는 걸 보게 되며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세번째로 에른스트 루비치. 부뉴엘이 평생 경멸한건 감상주의. 즉 멜로영화였습니다. 감상주의와 싸우기 위해 희극이 필요했습니다. 희극은 아름다움을 추하게 생각하는것이라는 프로이드의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이 영화는 1972년 프랑스에서 제작됩니다. 1968년 5월혁명의 패배에서 나온 부뉴엘의 반격이었습니다. 드골을 끌어내리며 즉 체재를 전복시키고 구체제를 끝장낼거라고 믿었던 5월혁명은 패배했습니다.

 

부뉴엘의 영화는 논리적으로 설명할수 없습니다. 논리적 설명에 미리 대비한 반박이 준비된 논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루이스 부뉴엘과의 인터뷰 및 내용

1. 나는 의미 속에 무의미한것보다 무의미 속에 항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2. 이러이러한 장면은 이러한 상징적 의미죠? 라고 묻는다면 단호히 "개소리 하지 마세요" 라고 답할겁니다.

 

3. 24살. 1924년에 볼셰비키혁명이 일어나고 레닌이 소비에트 연방공화국을 세우고 마오쩌둥이 대장정을 시작한 시기에 마르크스와 프로이드를 전부 읽었습니다. 

 

4. 영화에 대한 교양, 영화사에 대한 경험 등 영화에 대한 지식이 많을수록 보기 힘들어지는 영화입니다.

 

5. 부뉴엘의 미쟝센은 단조로워 보이지만 쫓아가기 쉽지 않습니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눈에 보이는걸 싫어했습니다.

 

영화는 미란다공화국에서 온 대사 돈 라파엘과 그의 애인 플로랑스. 그의 친구 프랑소와 떼부노와 부인 시몬느 떼부노. 이들 4명은 앙리 세네샬과 부인 알리스 세네샬의 집을 방문하는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영화는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밥을 먹으려는 부르주아들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번번히 어떠한 이유들로 인해 밥 먹는것에 실패합니다.

 

여기서 밥 먹는 행위는 함께 모여서 매너있는 테이블에서 대화하면서 식사를 하는 사회적 행위입니다. 결국 사회적 매너로써의 행위가 거듭 실패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계속 반복됩니다. 영화안에는 음악이 있지만 영화 밖에는 음악이 없습니다. 

 

총 8~9개의 꿈과 세번의 길을 걸어가는 주인공들의 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꿈들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이게 누구의 꿈인지 확실히 알수 없다는것이 특징입니다. 꿈에 누가 있고 없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게 보아야할 부분입니다. 

 

꿈들을 독립적으로 봐야하는지 하나로 묶어서 봐야하는지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만찬의 자리는 사회적 행위로 그 자리에 가야만 하는 자리입니다. 아무도 그 자리에 가고싶지 않은게 부르주아의 사려깊은 매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평론가님의 설명을 들으니 평생 봐도 이해하기 쉽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징성이 있는 요소를 사용한게 아닌 찍다보니 상징적인 요소들이 도처에 널려있다고 표현한 감독님. 초현실주의에 관심을 가지면서 초기작인 안달루시아의 개 부터 시작해서 연출하시는 작품마다 사람들의 관심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부뉴엘 감독님 특유의 유머코드는 어쩌면 부르주아를 경멸하는 모습이 은연중에 드러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72세에 만드신 이 작품은 3부작 중 첫번째 영화로 두번째인 '자유의 환영' 세번째인 '욕망의 불명료한 대상'으로 이어지는 작품이어서 나머지 두 작품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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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정리해 주신 것 잘 봤습니다. 정성일 평론가께서 [엘르] 시네마톡에서 언급하신 영화가 이 [부르주아의 사려깊은 매력]이었어서 더 기대하고 있었네요, 부르주아 계층에대한 통렬한 조롱이란 점에서 [엘르]와 많이 비슷해 보이기도 했는데 [엘르]보다 더 강하게 전혀 사려깊지 않은 부르주아들을 웃긴 대상으로 만들고 꿈을 이용한 초현실적 연출이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 물론 [엘르]가 부르주아에 대한 비판만 담고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14:35
17.08.23.
disegno

엘르를 평론가님 톡으로 듣지 못했었는데 그 때 이 영화에 대한 언급이 있었나 보네요. 저도 엘르를 영화관에서 내리기 전에 뒤늦게 봤는데 부르주아 계층에 대한 조롱의 내용이였군요. 이자벨 위페르가 복면을 쓴 범인이 옆집 남자인지를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게 놀라웠던 부분이였습니다. 

14:42
17.08.23.
profile image
칸타빌레
가만 생각해보면 엘르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이 괴물스러운 측면들이 있잖아요 ㅎㅎ 물론 그 중 최고는 주인공 미쉘이지만.... 아마 제 기억으로 부르주아 계층을 괴물로 그려내고 풍자하는 영화적 흐름이 [부르주아의 사려깊은 매력]등을 비롯해서 70년대에 있었다가 잠잠해 졌는데 [엘르]를 그런 연장선상에서 봐야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던것 같아요~
14:51
17.08.23.
disegno

아! 그렇군요. 시간 날때 엘르를 다시 한번 봐야 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15:05
17.08.23.
흐르는강물처럼

이번에 CGV 용산 아이파크몰 점이 리뉴얼 했는데 박찬욱관 개관 기념 특별전에서 상영된 작품입니다. 

15:26
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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